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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세코이 - 만약 마리카의 열쇠로 펜던트가 열렸다면 4
위위윙 | L:15/A:189
20/110
LV5 | Exp.18%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0-0 | 조회 1,459 | 작성일 2015-05-12 20: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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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세코이 - 만약 마리카의 열쇠로 펜던트가 열렸다면 4

 
 
 
 들어가기전에...
 
 
 잔인한 묘사가 있어서 보기 싫으신 분들은 안보시는걸 추전합니다.
 
 
 
 
 
 
 
 
 
 
 
 
 
 오노데라 실종사건으로 인해 마리카가 주최하기로한 주말 파티는 열리지 못했다.
 
 
 오노데라가 실종된지도 벌써 3일째, 오노데라가 하룻밤이 지나도록 아무런 연락없이 집에 돌아오지 않는다
 
는 소식을 전해 들은 라쿠는 주말 내내 오노데라를 찾기위해 분주하게 돌아다녔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었고 
 
그건 수색에 나선 경찰도 마찬가지였다.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기억나지 않을정도로 분주한 주말을 보내고 
 
돌아오는 월요일을 맞이해 학교에 등교한 라쿠는 당장에라도 의자를 뒤로 끌어내면서 자리에 앉을 듯한, 텅 
 
비어있는 오노데라의 의자를 맥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오노데라는 도데체 어디서 뭐하고 있는걸까
 
 
 
 '그리고 이 녀석도 힘들어 보여서 걱정되는데'
 
 
 
 라쿠는 힐끔 옆자리의 치토게를 훔쳐보았다. 치토게네 집도 저번주 금요일에 경찰이 들이닥쳐서 비하이브 
 
조직원들을 연행해 간 이후로 월요일인 지금까지 치토게의 아버지와 비하이브 쪽 사람들은 저택으로 돌아오
 
지 못하고 있었고 친한 친구인 오노데라의 실종사건까지 겹쳐지면서 마음의 고생이 심한 모양인지 치토게의 
 
얼굴은 빈말로도 좋아보인다고 말할수 없었다. 본래 치토게의 얼굴색인 '희다'라는 표현이 아닌 '창백하다'
 
라는 표현이 적절하게 보일정도에 눈 밑가에는 다크서클과 윤기흐르던 금빛 머릿결은 푸석푸석하게 상해
 
있어서 어디 아픈건 아닌가 걱정되었지만 머리카락에 묶고 다니던 리본을 목에다가 매고 있는 모습은 시체
 
에 달린 꼬리표 같아서 평소의 치토게가 아닌것 같은 위화감이 들었다.
 
 
 
 "어이 치토게"
 
 
 
 라쿠의 걱정스러운 부름에 치토게는 놀란 토끼처럼 흠칫 하더니 돌아가지 않는 고개를 억지로 돌리듯 천천
 
히 라쿠쪽을 바라보며 매마른 입술을 열었다.
 
 
 
 "왜"
 
 
 
 힘이라고는 전혀 실려있지 않는 그녀의 목소리와 마치 죽은 것 같은 눈동자는 괜히 한번 불러보았던 라쿠
 
의 말문을 콱 막히게 만들기 충분해서 힘을 내라는 말한마디 꺼내주려던 라쿠는 말을 잇지못하고 얼떨결에 
 
치토게의 목에 매어져 있는 리본으로 화제가 옮겨갔다.
 
 
 
 "너 오늘은 리본을 목에다가 매었네"
 
 
 "어, 어... 으응 마리카가 잘 어울린다고 해서 풀지 못하고있는데 어때 잘 어울려?"
 
 
 
 멋적게 웃는 치토게가 자기 목에 메어져있는 리본을 살며시 매만진다. '풀지 못하고 있다'라는 표현은 남
 
에게 강요 받고 있다는 느낌이라서 어색했다. 오늘따라 유난히 창백해 보이는 피부에 붉은 색으로 메인 리
 
본은 립 서비스로도 예쁘다고 말할 수 없었지만 기운 없어 보이는 치토게에게 조금이라도 기운 북돋아주기 
 
위해 잘 어울린다고 말 해줘야 하나 아니면 솔직하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해야하나 라쿠가 속으로 고민하
 
고 있자 치토게는 라쿠의 대답을 기다리지 못하고 재차 물어본다.
 
 
 
 "어울려?"
 
 
 
 퀭한 눈동자가 흔들리며 묘하게 불안해 보이는 치토게가 마치 자신의 목에 매인 이 리본을 라쿠가 풀어주
 
길 바란다는 이상한 위화감이 들었지만 라쿠는 그런 기분을 잘못된 생각이라고 떨쳐내며 치토게가 조금이라
 
도 기운차렸으면 하는 마음에서 위화감을 삼켜내며 어울리지 않는 말을 밷어내기 위한 입술을 달싹인다.
 
 
 
 "어 잘어울리네"
 
 
 
 거짓말이라도 괜시리 말하기 부끄러워져서 슬쩍 시선을 피하며 말했는데 라쿠의 의도와 다르게 치토게는 
 
시무룩해지며 자신의 목에매인 리본을 고개숙여 바라본다.
 
 
 
 "역시 그럴까나?"
 
 
 
 시무룩해진 치토게의 옆으로 거미처럼 소리 없이 나타난 마리카가 다가와서는 치토게의 어깨에 살며시 손
 
을 올리자 거미줄에 걸린 사냥감마냥 치토게는 숙였던 고개를 퍼뜩 들어 올렸다. 마리카는 자세를 낮추며 
 
라쿠에게 들리지 않도록 치토게의 귀에 입을 가져다대더니 악마처럼 낮게 속삭인다.
 
 
 
 [발정난 키리사키 씨 그새 라쿠 님에게 꼬리를 치고 있네요 그 리본에 목줄이라도 달아 줘야 할까요]
 
 
 
 "히익,"
 
 
 
 치토게가 새파랗게 질리며 고개를 돌려 마리카를 바라보자 악마의 목소를 내었던 마리카는 화사하게 웃고
 
있었다.
 
 
 
 "키리사키 씨 잠시 저좀 볼 수 있을까요?"
 
 
 
 마리카의 부름에 학교 옥상까지 올라온 치토게는 옥상문이 닫히자 마리카가 싸늘한 눈길로 치토게의 금발
 
을 한웅큼 잡아 채더니 일말의 동정심도 없이 손을 아래로 내리자 치토게는 저항한번 하지 못하고 머리가 
 
아래로 내려졌다. 그 폭력적인 손길에도 치토게는 인형마냥 마리카의 손이 따르는 대로 이끌리자 마리카는 
 
애완견을 산책시키듯 치토게를 이끌고 옥상 한복판으로 이동해서 혹시라도 운동장에서 자신의 모습이 보이
 
지 않도록 행동했다.
 
 
 
 "라쿠 님과 대화한것에 대한 질투라고 오해하지 마세요 키리사키 씨 얼굴이 꼴보기 싫은 얼굴이라서 이러
 
고 이야기 하고 싶을 뿐이니까요."
 
 
 "네"
 
 
 
 마리카가 중독시킨 약과 계속되는 폭력에 길들여진 치토게는 마리카의 심기를 건드리는 일이 어떤 행동을 
 
유발시키는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폭력에 무감각해진 어린아이처럼 무표정한 얼굴로 순순히 마리카의 말을 
 
따랐다.
 
 
 
 "제가 부탁한 일은 잘 해 내었나요?" 
 
 
 
 숙제를 검사하는 선생님 말투의 질문에 머리채를 잡히는 고통에도 담담하던 표정의 치토게는 표정이 어두
 
워지며 어렵게 대답한다. 
 
 
 
 "네... 코사키 짱은... 저택...뒤에 묻었어요."
 
 
 "부탁한 영상도 찍었나요."
 
 
 
 머리채가 잡혀진채로 불편한 자세에서 치토게는 주머니를 더듬거려 휴대폰을 꺼내 마리카에게 건내 주었다
 
. 그 휴대혼을 건내받은 마리카는 용의자의 휴대폰을 검사하듯 한손으로 뒤적이다가 동영상을 하나 찾아내
 
서 재생시키며 시선이 바닥을 향해있던 치토게의 머리채를 들어올려 억지로 동영상을 같이 보기 시작했다.
 
 
 
 "..."
 
 
 
 로딩을 알리는 문구가 짧게 빙글빙글 돌다가 이윽고 영상이 재생되기 시작하자 여지껏 정적인 표정의 치토
 
게는 공포영화의 잔인한 장면을 억지로 보는것 마냥 흔들리는 시선으로 동공이 커지면서도 어쩌지 못하고 
 
마리카가 보여주는 동영상을 주시했다.
 
 
 흉가체험을 찍는 영상처럼 흔들거리는 영상은 한 밤중의 짙은 어둠을 휴대폰 플래시로 비춰내며 조잡하고 
 
미스테리한 분위기를 연출해 내었는데 플래쉬가 비추는 섬뜩한 불빛이 뜬눈으로 눈가에 피가 맺힌채 여기저
 
기 난도질 당해서 붉게 물들어있는 코사키를 잔인하게 비춰내며 저택 뒤편에 묻어버리는 영상은 누구라도 
 
기겁하며 당장에 꺼버리기 충분했다. 동영상이 꽤나 긴 러닝타임이었기 때문에 띄엄띄엄 영상을 확인하던 마
 
리카는 입가에 미소를 띄며 만족스러워 하면서 동영상을 자신의 휴대폰에 옮겨 저장하고 치토게에게 돌려주
 
었다.
 
 
 
 "잘했어요 오노데라 씨를 죽인건 누구인가요?"
 
 
 "..."
 
 
 
 약에의해 길들여진 치토게지만 친한 친구를 자신의 손으로 매장한 정신적 고통은 마약이 주는 중독성과 마
 
찬가지로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마음속부터 치토게의 정신을 좀먹고 있었고 그 쇼크는 자신이 직접 찍었던 
 
장면을 되새김한 리바운드로 대답없이 가만히 서 있었다. 눈가가 촉촉해진 치토게는 말 없이 작게 입술을 
 
깨물며 말하기를 거부하자 마리카는 조그맣게 한숨을 내쉬더니 이윽고 손에 잡고있는 머리채를 강하게 쥐며 
 
위로 들어올리고 다시 한번 묻는다.
 
 
 
 "오노데라 씨를 죽인건 누구인가요"
 
 
 "..."
 
 
 
 하지만 그런 속내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 마리카는 대답을 거부하는 치토게의 안쪽다리를 차서 넘어뜨리고 
 
지난 주말간 치토게에게 행해온 길들이는 방법으로 바닥으로 넘어진 치토게의 목에 감긴 리본을 강하게 잡
 
아 당기려하자 파블로프의 개처럼 반복되는 고통에 진저리난 치토게는 자신의 마음과는 상관없이, 생각보다 
 
빠르게 반사적으로 입을 열었다.
 
 
 
 "제가 그랬어요! 코사키 짱이 라쿠를 좋아하는게 질투나서 죽였어요!"
 
 
 "대답하는데 망설이면 안되잖아요 키리사키 씨 학교라서 안심하는 모양인데 다음에 망설이면 그때는 봐주
 
지 않을거라구요"
 
 
 
 마리카는 목을 조른다는 행위 대신, 바닥에 쓰러져있는 치토게의 목에서 모양이 망가진 리본을 풀어내었다
 
. 그 리본아래로 드러난 검붉은 자국들은 저번 주말간 마리카가 얼마나 치토게를 지독하게 괴롭혔는지를 나
 
타내는 낙인처럼 보인다. 마리카는 흐트러진 리본의 매무새를 한번 다듬더니 다시금 치토게 목에 나있는 검
 
붉은 자국을 따라 리본을 감아주고는 장난감 인형을 다루듯 치토게의 머리를 쓰다듬고 자리에서 일으켜 주
 
더니 파우치에서 알약 몆알을 꺼내서 입에 넣어 주려는 행동을 보이자 치토게는 이제까지 보이지 않았던 눈
 
에 생기가 돌며 반사적으로 입이 열었다. 하지만 마리카는 애완동물을 교육하듯이 주려던 알약을 도로 파우
 
치에 집어 넣으면서 치토게에 다음 질문을 던졌다.
 
 
 
 "오노데라 씨를 어떻게 생각하나요?"
 
 
 
 마리카의 손이 파우치로 돌아가자 치토게는 애타는 표정으로 마리카의 손만 바라보며 앵무새처럼 입을 연
 
다.
 
 
 
 "남자들에게 내숭 떨어대면서 꼬리치는걸 좋아하는 여우같은 여자에요."
 
 
 
 지난 주말에 마리카가 치토게의 저택에 방문하며 교육시킨 보람이 아예 없지는 않은지 치토게는 약에 눈이 
 
멀어 억지로 웃는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다른 사람에게도 그렇게 말하면 알약이 아니라 주사로 놓아 드릴게요, 아참!"
 
 
 
 마리카가 좋은 생각이 났다는 듯이 작게 손벽을 치더니 파우치를 내려놓고 자기 교복 블라우스 단추를 위
 
에서 부터 풀어 해치기 시작했고 이윽고 풀져신 상의 사이로 브래지어가 살짝 보이자 마리카는 수치심에 가
 
슴을 가리듯이 팔짱을끼고는 치토게에게 휴대폰을 꺼내라고 말했다.
 
 
 
 "키리사키 씨는 저를 괴롭히는 자세로 셀카를 찍어주세요"
 
 
 
 마리카의 목적은 분명해 보였다. 혹시라도 코사키 실종사건이 발각된다면 의심을 벗어나기 위해서 자신이 
 
치토게에게 약점을 잡힌 약자로 코스프레해서 수사의 포위망을 벗어날 것이 뻔해 보였지만 약에 눈이 먼 치
 
토게는 곧이 곧대로 휴대폰을 들어 올리며 자신과 가슴을 보이지 않기위해서 팔짱을 끼고있는 마리카를 사
 
진 한장에 담기위해 버튼을 눌렀다. 이 사진 한장 만으로는 설득력이 부족할지도 모르지만 치토게를 미리 
 
교육시키고 말을 맞춘다면 어느정도 무시하지 못할 증거는 되리라
 
 
 
 "마리카!"
 
 
 
 마악 사진을 찍기위해 버튼을 누르려고 할때에 익숙한 목소리가 옥상위를 황량하게 울려퍼져서 마리카는 
 
정말로 팔짱을 낀 가슴을 가리기 위해 뒤로 돌아서려 했고 치토게는 목소리의 근원으로 고개를 돌렸는데 마
 
리카와 치토게가 시선이 멈춘곳은 믿을수 없다는듯 눈을 부릅뜨고 옥상문 앞에 서있는 라쿠였다.
 
 
 
 "치토게 너 미쳤어 마리카에게 무슨짓을 하는거야"
 
 
 
 치토게가 걱정되어 올라왔다는 사실도 잊은채 라쿠는 격양된 표정으로 마리카 쪽을 향해 성큼성큼 다가가
 
며 옷을 벗기고 사진을 찍고 있는 치토게를 믿을수 없다는 눈으로 노려보았다. 치토게는 휴대폰을 들고 괴
 
롭힘의 약점을 남기듯이 반쯤 헐벗은 마리카가 잘 보이도록 사진을 찍고 있었고 마리카는 놀란 표정으로 자
 
신의 몸을 부둥킨 상황은 누가 가해자이고 누가 피해자인지 명백한 상황이었다. 치토게는 라쿠의 등장에 당
 
황해하며 황급히 휴대폰을 든 손을 가로저었지만 이렇게까지 화를 내며 치토게에게 따지는건 라쿠와 잃어버
 
린 팬던트를 찾고있을 때 이후 처음이었다.
 
 
 
 "나, 나는"
 
 
 
 라쿠가 마리카의 앞에 보호자처럼 앞장서서 치토게와 마주보게된 상황이 되자 라쿠는 자신이 입고 있던 마
 
이를 벗어서 마리카에게 건내주었다. 마리카는 라쿠가 건내주는 옷을 감동한 눈으로 바라보더니 온기가 남
 
아있는 마이를 받아서 이불처럼 감싸고 라쿠의 체온을 느끼며 얼굴을 붉히고 살며시 냄새를 맡아보기도 하
 
고 뺨을 비비며 행복에 겨운 표정을 지었다. 행복했다. 이 이상으로 행복할 수가 없었다. 라쿠가 자신만을 
 
알아봐주고 자신을 지켜주기위해 나서는 지금은, 지금 당장에 죽어도 여한이 없을정도로 머리속의 엔도르핀
 
이 핑핑 도는 기분이어서 이순간을 마음껏 느끼고 싶었기에 마리카는 라쿠가 더 자신을 보호해 주기를 원하
 
며 사건을 조작하기로 마음먹었다.
 
 
 
 "진정하세요 라쿠 님, 키리사키 씨는 경찰이 비하이브 조직을 덮친걸 저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에요 
 
그 마음을 이해 할 수 있으니까 라쿠님은 키리사키 씨를 나무라지 말아주세요"
 
 
 
 마리카가 간곡하게 말하는 말투에 라쿠는 이를 악물며 치토게를 노려보고 마리카는 라쿠가 보지않는 등 뒤
 
에서 휴대폰을 빠르게 두드리며 문자메세지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마리카에게 사과해"
 
 
 
 우우웅
 
 
 치토게가 들고있는 휴대폰에서 작게 진동이 울리자 라쿠의 뒤편에 서있던 마리카는 자신의 휴대폰을 가리
 
키며 치토게에게 휴대폰을 확인해 보라는 무언의 신호를 보냈다. 마리카의 말대로 메세지를 확인한 치토게
 
는 문자의 내용을 확인하고는 괴로운 듯이 고개를 숙이고는 나지막히 입을 열었다.
 
 
 
 "사과 못해 아빠와 비하이브 사람들이 경찰에 연행된건 모두 마리카 때문인데 내가 왜 사과를 해야해 사과
 
를 하려면 마리카가 나한테 해야지"
 
 
 
 자세히 들어보면 떨리는 목소리로 울먹이며 말한다는걸 눈치 챌 수 있었지만 라쿠에게 그런걸 신경쓸 마음
 
의 여유는 없었다.
 
 
 
 "마리카가 경찰총감의 딸이라서 그런생각을 하는거라면 집어치워 마리카는 경찰집안의 딸일 뿐이지 아무 
 
잘못도 없잖아"
 
 
 
 보여주지 않아도 알아 주면 좋겠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 줬으면 좋겠다. 이제는 마약이 없으면 이제 하루
 
도 견디기 힘든 상황에서 사정을 입밖으로 꺼낼 수도 없었고 하다못해 눈물이라도 흘리고 싶었지만 마약의 
 
부작용인지 눈물마저 제대로 흘릴수 없는 처지가된 치토게는 반항할 용기도 나지 않는 자신을 저주하며 소
 
리치는 라쿠의 분노를 받아내는 수 밖에 없었다.
 
 
 
 "너나 나나 갱의 딸이고 야쿠자의 아들이라서 편견만으로 친구들에게 거리감을 느꼈던걸 생각해봐 그런데 
 
니가 마리카가 경찰의 딸이라는 선입견만으로 이런짓을 하면 어쩌자는거야!"
 
 
 
 마리카는 라쿠가 벗어준 마이를 꼬옥 껴안으며 라쿠의 체온을 느끼고는 마치 백마탄 왕자님이 구해주러오
 
는 듯한 기쁨을 만끽하고 있었고 앞으로도 느끼고 싶어서 혀의 끝부분을 피가 나올정도로 깨물자 시큼하고 
 
알싸한 쓴맛이 입안을 맴돌았지만 맛같은건 아무래도 좋았다. 마리카는 반지를 끼는 무명지로 피가 배어있
 
는 혓바닥을 쓸어내더니 마이를 입을 때마다 자신이 함께라는 생각을 하면서 안쪽에 피가묻은 손가락으로 
 
작게 하트를 그려넣고선 치토게에게 다시 문자를 보냈다. 마리카의 문자를 확인한 치토게는 자신의 생각이 
 
아닌 마리카의 뜻대로 움직이는 자신이 써준 단어를 읽어내리는 앵무새 같다고 생각하며 공허한 마음으로 
 
입을 열었다.
 
 
 
 "사과 못해 날... 이렇게 만든 마리카에게 복수 할거야"
 
 
 "이 악물어 치토게"
 
 
 
 짜악
 
 
 여자에게 손찌검을 하는건 처음이었지만 이렇게라도 해서 정신을 차리게 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마리카의 
 
폭력에 익숙해진 치토게는 아픔보다 북받치는 감정에 숙인 고개를 들지 못하고 눈에서 눈물이 흐르고 마리
 
카는 그 모습을 라쿠의 등 뒤에서 보며 온몸에 오르가즘이라도 퍼지는 듯한 극도의 쾌감에 휩쌓였다. 마리
 
카는 지금의 이 상황을 더 즐기고 싶은 마음이 천금 같았지만 이 이상 치토게에게 지령을 내려봤자 지금의 
 
치토게 상태로는 어려워 보였기 때문에 마리카는 정말정말 아쉬운 마음을 접으며 라쿠의 손을 잡았다.
 
 
 
 "라쿠 님 진정하세요 지금 라쿠 님이 화내시면 키리사키 씨는 더 혼란스러워 할거에요 나중에 진정되면 그 
 
때 이야기를 더 하도록 해요."
 
 
 
 마리카의 말에 따라 자신도 너무 흥분했다는 생각이 들은 라쿠는 후회와 함께 쓴 침을 삼키며 마리카의 손
 
을 잡았다.
 
 
 
 "때린건 미안해 하지만 잘 생각해봐 정말 마리카가 잘못한게 있는지를"
 
 
 
 라쿠가 치토게를 스쳐 지나가고 뒤따르는 마리카는 행복한 표정으로 미리 꺼내놓았던 복용형 마약 몇알을 
 
치토게의 발밑에 떨어뜨리고 속삭였다.
 
 
 
 [다음 쉬는시간에 다시 옥상으로 올라오세요 그때 제 말대로 하면 더 좋은걸 드릴게요.]
 
 
 
 마리카가 옥상 출입문을 쾅하고 닫아버리자 치토게는 뺨에서 느껴지는 아른거리는 고통과 부서진 마음에도 
 
발아래에서 굴러다니는 마약을 향해 바닥으로 손이가는 자신의 한심한 행동에 두손을 쥐며 좌절했다.
 
 
 
 
 그리고 치토게가 옥상에서 떨어진 이 날 학교에는 휴교령이 떨어졌다.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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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발이랑
핡 왓다 왓다 중독성 쩔엉
진짜 글 잘쓰신다!!!!!!
2015-05-13 16:18:34
추천0
[L:15/A:189]
위위윙
감사합니다^^
2015-05-15 16:04:46
추천0
닥퀴즈
작가세요?ㅋㅋㅋㅋㅋ
2015-05-17 11:35:18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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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2 잡담  
하얀 늑대들 재밌네요 ㅋㅋ [17]
클레리나
2015-01-10 0-0 1542
10181 창작  
[판타지] Requiescat in Pace (R.I.P) - 4. 일부로 네 손을 더럽힐 필요는 없어 [7]
NOAH
2012-06-20 7-0 1540
10180 창작  
단편)직장이 좋아 2화 [22]
모란
2012-06-12 4-0 1538
10179 시 문학  
진달래꽃 : 김소월 시
크리스
2019-09-11 0-0 1533
10178 시 문학  
유리창 1 - 정지용
크리스
2021-10-24 0-0 1531
10177 잡담  
네이버 웹소설 연재 시작했는데 ㅜㅜ 꼭 봐주세요!! [14]
아지랑이1
2016-03-03 6-0 1531
10176 잡담  
라노벨의 기준? [3]
강은채
2015-04-13 0-0 1528
10175 창작  
(자작 소설)카논의 기억 ~소중한 사람들~ Memory.21 아유미
나카논
2012-04-13 0-0 1528
10174 창작  
Seven Day Children - 여느때와 같은,다른 아침 [3]
Krap레비
2012-05-04 2-0 1527
10173 창작  
S.H - 1화 - [3]
루멘타르
2012-05-05 0-0 1526
10172 시 문학  
꽃 - 이육사
크리스
2019-12-26 0-0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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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이 기쁨에게 - 정호승
크리스
2020-11-28 0-0 1523
10170 창작  
프롤로그#천사는 나를 위해서 존재한다. [3]
보륜
2012-05-19 1-0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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