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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택배왔습니다
흩날려라 | L:25/A:374
163/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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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0-0 | 조회 657 | 작성일 2013-07-17 08: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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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택배왔습니다

"딩동~"


"누구세요~오 흐힛"




목요일에다가 현재시간 오후 4시니까. 십중팔구 언니택배다.
생각하며 습관적인 대답을 한다.




"택배왔습니다. 김예솔씨 되십니까?"




인터폰으로 보니 예감적중! 푹눌러 쓴 푸르스름한 군청색 모자와 현x택배라고 써있는 조끼
분명하다. 모자는 눌러썻지만 넘어 보이는 희미한 미소.




"예은아 언니 택배좀 받아줘. 지금 머리감고 있어! 머리감고 금방 나갈테니

택배아저씨 아니 성현이한테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전해줄래?"

"칫... 누가 남자친구 아니랄까봐.. 나도 사귈거야!"




내이름은 김예솔 서울에서 친동생인 하나뿐인 내동생 예은이와 자취를한다.

난 디자이너 일을 배우고있고. 동생은 피팅모델이다.

그리고 내 사랑스러운 남자친구 성현이는 택배 배달일을 한다.




반년전




"딩동~ 딩동~"

"누구세요?"

"택배왔습니다."

그것이 10년만의 친했던 초등학교 동창과의 재회였다.

"어?" 라고 하며 거의 동시에 우리는 서로를 알아봤다.

"김예솔!" "이성현?"

"아 화장 다지웠는데....." 순간 반가운 마음보다는 쪽팔림이 먼저 느껴졌다.




그렇게 성현이와의 재회는 정말 생각지도 못했던 우연이었다.

성현이는 초등학교때 2학년에서 4학년까지 같은반이었던 아이였지만 이유없이 전학을가서 보지못했다.

그 덕분인지는 모르겠지만 덕분에 중학교때부터 현재까지 있었던일. 할 말이 정말 많았다.

집앞 카페에서 다 큰 남녀 둘이 초등학생 처럼 만담을 늘어놓는 모습을 보고

주위 사람들은 분명히 수근 거렸을 것이다. 그렇게 성현이가 반가울 수 없었다.

성현이는 검정고시를 보고 두달 전부터 택배 배달일을 하고있다고 해서

난 대학교에서 패션을 전공해 디자이너 일을 배우고 있다고 했다.




오랜만에 보아서 그런지 희미하게 어색한 기운이 있었지만

그녀석은 정말 멋있어졌다. 이건 확실했다.

키는 크고 오똑한 코 뚜렷한 이목구비

옛날의 안경쓰고 뚱뚱했던 이성현이 아니었다.

"어릴 때 뚱뚱한 놈들은 긁지않은 복권이랬는데 정말인가보네.." 중얼거린다.

"뭐?"

"아니~ 아냐! 아무것도! 근데.... 너 정말 멋있어졌다." 이 말이 그렇게 쓱스러울수 없다.




.......ing..........




그 좋은 계기로 인해 나와 성현이는 급격하게 친해졌다.

난 더 만나고 싶어서 원단만 인터넷으로 구매하다가 입는 옷과

심지어 쓸모없는 물건까지 구매했다.

그럴때마다 항상 목요일에 그녀석이 마중하듯 택배 소포를 들고 찾아와 반겨줬다.

창고에 도착해 이름과 주소를 확인하고 달려왔다고 귀엽게 말하는 그녀석을 누가 안좋아할까?

사랑에 빠졌다.

어느날 부터 성현이를 몰래 좋아했고 또 다른 어느날 결국 사귀게 되었다.




하지만 그 뒤부터 그녀석이 이상해보였다. 아니 이상해졌다.

목요일마다 가져다주던 택배를 토요일에 가져다주었다.

"성현아 토요일은 택배회사 쉬는 날 아니야?"

"아니야 쉬는건 아니고 항상 몇 몇 남아서 늦게오는 택배 받아."

"아..."

"근데 주말에 받는게 더 기분 좋지 않아?"

"그럼 나 기분 좋으라고 매일 그렇게 토요일까지 일하면서 주말에 가져다주는거야?"

"뭐 돈도 더 받고. 널 위해서라면 이건 아무것도아니지. 사랑해"

"어.. 나도 사랑해."




처음엔 마냥 좋았다. 이렇게 날 위해는 남자친구가 또있을까? 난 복받았다.

행복했다.

하지만 의심을 품게된건 그 사건 이후였다.




"언니~ 이 옷도 디자인 괜찮지 않아?"

"어? 다른 쇼핑몰이네. 괜찮은데? 그런데.. 그러면 성현이 택배 못받는거잖아."

"에이 뭐어때 언니 디자인 공부하려면 다른 쇼핑몰도 구경해봐야되."

"그런가?"




결국 동생의 추천에 못이겨 하나 샀다.

택배 오기로한날 그날은 기대가 안되었다. 성현이를 볼 수 없으니까.

하지만 택배가 오지 않았다.

"언니 택배 안왔지?" "이틀정도 더 기다려보자 좀 늦는걸거야."

"응.." 이라고 대답하는 순간

딩동~하고 벨이 울린다. 반갑던 토요일 초인종 소리가 오늘따라 소름끼치도록 울려댄다.

"누구세요?"

"택배왔습니다. 김예솔씨 되시죠?"

문을 열자 분명 내 남자친구 성현이었다. 그리고 두손에 들려있는 택배물.

순간 반갑다는 생각보다. 먼저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다른 쇼핑몰이였기 때문에 택배회사도 다른데 그녀석이 온거였다.




그날은 좋게 성현이를 집으로 보내고 생각에 잠겼다.

쇼핑몰 홈페이지를 클릭하여 배송을 들어가 보았다.

그리고 설마라는 생각이 들었을때 난 온몸을 떨면서 웅크리고 앉았다."

배송완료라고 되어있어야하는데 여전히 배송중이었기 때문이었다.




"언니 무슨생각해? 언니???

"아 어..어 아니야."

"택배 늦게와서 화난거야? 근데 언니는 정말 좋겠다. 남자친구가 택배 갖다주다니.. 여자의 로망아니야."

"아 하하... 아니야" 하고 넘어갔지만 이 이상한 느낌은 없어지지 않았다.




그 후 혹시나해서 다른 쇼핑몰 이곳저곳으로 디자인할 옷 원단을 구매했다.

결과는 같았다. 일요일 밤늦게 소포를 들고 온적도 있었다.

모자는 꾹 눌러쓴 채 온몸은 땀에 젖고 헉헉대면서 눈은 충혈되어있었다.

마치 한여름에 200m를 전력질주 하고 온 모습이랄까.

"너 때문에 전력질주 한거야"라고 몸이 말하는 것 같았다.




그 날 성현이가 가고난 후 택배회사에 전화했다.

"아... 성현이? 그 친구 네달전에 그만뒀는데."

네달 전이라면 토요일날 배달오던 시기부터다.

그럼 다른 택배회사로가서 물건을 훔쳤다고?..

하.. 하면서 그자리에 주저앉았다. 그리고 한참을 울었다. 충격이었다.

동생이 오기전 수시간동안 벌벌 떨다가 동생에게는 비밀로 하기로했다.




순간 그녀석을 처음 만나 카페에서 얘기했던 날.. 그날부터 미처 잊고있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과거로 과거로 과거로~~




"근데 너 왜 전학간거야?"

"아 부모님이 많이 다투셔서.. 이혼하셨었거든."

"아... 그럼 어머니랑 같이 사는거야 아버지랑 같이 사는거야?"

".....두분다 돌아가셨어 사고로. 근데 어릴 때부터 애정결핍이 심했거든

중학교때부터는 정말 사랑이 받고싶어서 이것도 훔쳐갖다드리고 만점짜리 성적표도 갖다드리고

부모님이 원하실 것 같은것 기분 좋아하시겠지 하는것을 모두 갖다드렸어.

하지만 그저 둘이 싸우기 바쁘셨지.."

"아. 미안.."

"아니야 다 지난일인걸. 오히려 부모님이 돌아가신게 잘 된것 같아. 나한텐 애정이 조금도없으셨고
그래서 결국 널 만난거잖아."

"야..아무리 그래도 말을 그렇게..."순간 내 얼굴이 일그러진다.

"넌 날 좋아해주잖아. 그때부터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절대 놓치지 않겠다고 생각했어.

난 사랑받을 권리가있잖아. 사랑받으며 살거야. 무슨짓을 해서든."

"무슨짓을 해서든...?"얼굴이 더욱 일그러진다.

"농담이야. 그만큼 잘해줄거라고~ 정말 그러면 싸이코지 그냥 말해본거야~"




그 날 동생은 집에 오지않았다.

"언니 나 친구들이랑 2박3일 부산여행 갔다올게~ 금 토 일 남자친구 만들어올게~"

이년이... 말도 안하고

편지로 대신한 동생을 보며 화났지만 한편으로 언니로써 걱정이 되었다.

"벌써 내일오네.... " 중얼거리며 나설 채비를 한다.




오늘 그녀석을 만나 헤어지자고 할 생각이다.

물론 내가 본 것은 비밀로 간직하고.

성현이를 만났다. 그 얼굴을 보니 섬뜩하다는 표정을 지울 수 없다.

의외로 만남은 금방 끝났다.

헤어지자고 하니 알았다고 네가 원하는걸 다 해주고싶었는데 아쉽다고했다. 그게 전부였다.

그녀석은 매달리지도 울지도 않았다.




집에돌아왔다.

마음은 가벼웠지만 뭔가 찝찝한기분... 아 동생이 아직 안왔구나.

시원한 맥주 한캔을 딴다.

내일 일찍 온다는 동생의 카톡을 확인한 후 가벼운 마음으로 시원하게 마신다.

그리고 잠이들었다.




다음날 딩동~ 울리는 초인종 소리에 잠이깻다.

아 음.... 누구야 하며 인터폰으로 다가간다.

"예은이야~? "라고 말하려다 멈칫한다.




"누구세요?"

불길한 예감으로 인터폰을 키는 순간 동시에 문건너편에있는 상대방이 대답한다.

"택배왔습니다...."

헉.. 성현이다. 그녀석.. 아니 그자식이 또 왔다..

인터폰으로 보니 그녀석의 모습은 평상복이다. 근데 저 작은 택배상자는 뭐지..

뭐라고 하지 뭐라고할까 우린 끝났는데.. 예은이는 언제오지.. 아침 일찍 온다고했는데.

생각하는 도중 문밖의 그녀석이 선수를 친다.

"널 위한 마지막 택배야. 지금 네가 가장 원하는것을 갖고왔어..진짜야 헤헤.. 칭찬해줘"

인터폰으로 상자를 받치고있는 두손 밑으로 팔뚝까지 흘러내리는 액체를 본 순간

난 아무말도 할수없이 얼어붙어 움직일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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