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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어머니의 사랑
흩날려라 | L:25/A:374
193/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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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0-0 | 조회 541 | 작성일 2013-07-17 08:2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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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어머니의 사랑


"오빠~! 나랑 오빠 엄마랑 물에 빠지면 오빠는 누구부터 구할꺼야?"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여자친구가 말똥말똥 눈을 뜬 채 나에게 엉뚱한 질문을 했다.

나는 그런 그녀의 이마를 아주 약하게 손가락으로 쥐어박았다.

"아야! 뭐야 왜 때려~~~"

"질문 같은 질문을 해야지! 너 없으면 내가 존재할 필요가 없는데 누구부터 구하겠냐~~~!"

"헤헤헤 지금 한 그 말 절대로 잊어버리면 안돼~!"

"알았어~~~ 걱정하지마~~~ 오늘 뭐 할까?"

"쇼핑하자 쇼핑!"

"쇼핑?"

"응! 오빠 월급도 탔잖아~~~ 나 예쁜 구두 하나만 사줭~~~!"

"이번달은 안돼~ 이번달에 엄마 생신있어서 엄마 선물 해드려야 된단 말이야"

"치... 역시 오빠는 나보다 엄마가 우선이지. 됐어 필요없어 나 집에갈래 데려다줘..."

"아... 또 왜이래! 짜증나게! 쓸데없는 걸로 삐치는것좀 정도껏 해라 진짜! 나 화나려고 하니깐"

"오빠가 왜 화가나? 됐어 나 그냥 혼자 갈꺼야"

그녀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택시를 잡고 자리를 떠났다.

된장녀... 꽃뱀... 사기꾼...

내가 그녀를 만나고 나서 주변 사람들한테 들은 그녀에 대한 이야기이다.

모두 아름다운 그녀와 사귀는 나에대한 시기심이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녀를 만나면서 나 역시 점점 그런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하지만 여전히 나는 그녀를 사랑하고 내가 선택한 그녀를 믿고 싶고 영원히 함께하고 싶다.





그녀의 집 앞에서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 뭐야! 오늘 오빠랑 얘기하고 싶지 않아!

"집 앞이야 나와봐"

- 싫다니깐!

"나와봐 줄거 있으니깐..."

- 줄거? 뭔데?

그녀의 목소리가 갑자기 밝아졌다.

"일단 나와봐..."

이런식으로 그녀에게 길들여져야 하나... 잘 판단이 서질 않지만 내가 살기 위해서는 그녀가 꼭 필요하기에 어쩔 수 없다.

그녀는 삐진척을 하며 입을 쭈욱 내민채로 걸어 나왔다.

하지만 뭔가 기대하는 표정을 숨기기에는 연기가 너무 어설퍼 보였다.

"뭐야...!"

쏘아붙이는 말투속에도 뭔가 기대를 하는 말투가 섞여 흐른다.

"자 여기..."

"이게 뭔데..."

"니가 무슨 스타일 구두를 좋아하는지 몰라서 상품권으로 가져왔어. 니가 혼자가서 고르던 나랑 같이 가서 고르던 맘대로 해. 어쨌든 받아"

나는 그녀에게 백만원 상품권을 건네주었다.

"엄마한테 큰맘먹고 사드릴려고 샀던건데, 다 포기하고 너한테 주는거다. 너 이번이 진짜 마지막이야. 다음에도 이런 일로 삐지고 그럴면 나 진짜 화낸다!"

"오빠... 너무 고마워!!! 정말 잘 쓸께!!! 그리고 나 아까 삐진 거 아니였어!!! 그냥 장난이였지~~~ 오빠 너무 사랑해~~~"

그녀는 나의 몸에 찰싹 달라붙어 있는 애교 없는 애교 가리지 않고 귀여움을 떨었다.

"사랑해..."

"오빠 나도 너무 사랑해!!!"








"다녀왔습니다~"

"그래~~~ 다녀 왔니?"

나는 어머니께 다가간다.

그리고는 쭈뼛쭈뼛 주머니에서 봉투 한장을 어머니께 건낸다.

"이게 뭐야?"

"엄마... 곧 생일이라서... 생일선물..."

백만원 상품권이었던 어머니의 선물은 그녀의 고집 때문에, 아니 나의 어리석은 사랑표현 방식 때문에 십만원 상품권으로 바뀌어 있었다.

"얘가 돈이 어디있다고 무슨 이런 선물을..."

"별것도 아닌데... 뭐..."

"고마워 아들! 엄마가 정말 좋은 거 사서 잘 입고 다닐께~!"

"죄송해요... 더 많이 드리지 못해서"

"무슨 그런 소릴 해! 너무 고마워! 정말 잘 쓸께 아들!"

십만원 상품권을 받으신 어머니는 백만원을 받은 그녀보다 행복한 웃음을 지으셨다.

여자친구 때문에 어머니께 더 좋은 선물을 해 드리지 못하는 것 같아 계속 신경쓰였지만 금방 잊혀져 갔다.










그러던 어느날...

"오빠... 나 병원에 입원했어..."

"무슨 일인데!!! 거기 어디야! 내가 당장 갈께!"

항상 건강한 줄만 알았고 건강할 줄만 알았던 여자친구는 환자복을 입은 채 병실에 누워있었다.

최근에 살이 좀 빠지는 듯한 모습에 다이어트를 하는가 싶었는데 그게 아니었던 것 같다.

이상하게 환자복을 입고 그녀가 누워있으니 몇일전에도 느끼지 못했는데 몰골이 굉장히 말이 아닌것 처럼 느껴졌다.

"무슨 일이야... 어디가 아픈거야?"

"몰라... 갑자기 길 가다가 심장 쪽이 너무 아파서... 기절했나봐... 일어나니깐 병원이야..."

"뭐야 지금도 아파? 괜찮은 거야?"

"모르겠어 오빠 나 무서워... 느낌이 안 좋아..."

"무슨 바보 같은 소리야! 니가 나이가 몇인데!!! 나쁜 병일리가 없잖아!"

"그래야 할텐데..."





그녀와 나의 바램과는 달리 그녀의 병은 심각했다.

하루 하루 지나갈수록 그녀의 안색은 극심하게 나빠졌다.

입에서는 썩은내가 올라오고 피부는 검게 변하여 갔다.

"오빠... 나 그냥 빨리 죽었으면 좋겠어... 너무 고통스러워 견딜수가 없어..."

"그런 말 하지마... 제발... 제발... 꼭 견뎌낼 수 있을꺼야..."

힘들어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나는 제발 낫게 해달라고 빌고 또 빌었다.

나을 수 없는 병이라면 그녀대신 내가 이 고통을 받게 해달라고 빌었다.

그녀 대신 아파줄 수 없는 내가 너무 한심스러웠다.









- 그녀의 모든 고통을 네가 짊어지고 갈 수 있겠나?

'뭐... 뭐지...? 꿈인가...?'

- 뭐 꿈이라고 해두지... 다시 한번 묻겠다. 그녀가 지금 겪고 있는 모든 고통을 네 녀석이 다 짊어질 수 있겠냐고 물었다.

'그녀가 받는 고통을 제가 받고 그녀는 깨끗이 나을 수 있는 겁니까?'

- 물론이다. 하지만 이런 결단을 내리는 인간은 많지 않지...

방금전에 잠들기 전까지도 그녀 대신 아파주고 싶다고 생각했던 나였다.

차라리 내가 아프고 내가 죽는 병에 걸려 죽는게 낫겠다고 생각했던 나였다.

근데 지금 이 순간 나는 고민이 되었다.

죽으면 다 끝인데...

그녀대신 내가 죽는다고 그녀가 나를 평생 기억해주며 살아가줄까?

아니 그녀는 내가 그녀의 고통을 내가 짊어지고 죽었다는 걸 나중에 깨닫기나 할까?

내가 왜 그녀 대신 죽어줘야 하지...?

아니야... 그녀의 행복한 모습을 다시 한번만이라도 보고 싶어...

내가 죽는다?

그녀를 죽인다?

내가 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웬지 그녀를 내가 죽이는 느낌이 들어서 평생 죄책감에 시달리며 살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 어떻게 할 건가?

'자...잠시 시간을 좀...'

- 난 방금 네가 간절하게 원했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나타난 것이다. 왜 기회를 주는데 주저하고 있는거지?

'저...저기 그게...'

무슨 결심이 들어서일까?

나는 순간 결심을 굳혔다.

'그렇게 해 주십시오!!! 제가 죽겠습니다. 그녀를 낫게 해 주십시오'

- 훌륭한 선택이다... 그녀의 수명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었다. 이젠 네가 살수 있는 시간이 일주일이라는 말이 되겠지.

'......'





"으윽......."

온 몸에 쥐가 나서 모든 근육들이 몸을 쥐어 짜는 극심한 고통에 나는 눈을 떴다.

"으아아아악!!!"

나는 그 고통을 견디다 못해 소리를 질러댔다.

"무... 무슨일이야 세영아!!!"

어머니가 방문을 열고 놀라서 들어오셨다.

"으아아아악... 엄마... 너무 아파... 병원... 병원!!! 빨리!!!"

엄마는 놀란 얼굴을 감추지 못한 채 손을 부들부들 떠시며 119에 전화를 하였다.

"우리 아들이 왜 이러는거에요! 네? 네?"

부들부들 온 몸을 떠시며 눈물을 흘리시는 어머니를 보니 내가 꿈속에서 그와 거래를 하는게 아니였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항상 그녀 때문에 어머니께 소홀했는데... 이제는 그녀 때문에 어머니께 정말 용서를 빌 수 없는 잘못을 저질렀다는 생각에 너무 죄스러웠다.

일주일...

내게 남은 시간은 일주일이다...

어머니는 하루 종일 화장실 가는 시간도 아껴가시며 내 옆에서 간병을 해 주신다.

내 몰골도 말이 아니겠지만 어머니의 모습 또한 하루사이에 말이 안될 정도로 많이 망가져 계셨다.

그때였다.

"세영이 오빠..."

그녀가 병실문을 열고 들어왔다.

아프기 전의 그 모습으로...

반가워야 될 그녀의 밝은 모습을 보자 근데 괜시리 화가 치밀어 올랐다.

"....."

분하고 원통해서 참을 수가 없었다.

"오빠 몸은 좀 괜찮..."

- 쨍그랑!

나는 온 힘을 다해 옆에 있는 유리병을 집어 던졌다.

"꺼져!!! 꺼지라고!!! 약올려 주려고 왔냐!!! 꺼져!!!"

"세영아!!!"

흥분하는 나의 모습에 어머니는 큰 소리로 나를 부르시며 온 몸을 저지하며 안아주셨고 나는 더 이상 화를 낼 수 없었다.

"오빠... 왜 이래... 난 오빠 걱정되서 온건데..."

"그냥 꺼져... 꼴보기 싫으니깐..."

그녀는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보여주고는 그대로 병실을 나가버렸다.

어머니는 계속 나를 안아주고 계셨다.

아무런 말 없이... 눈물을 흘리신 채...










이제 꿈속의 말한 그가 말한 일주일도 다 흘렀다.

오늘밤에 잠들면 나는 영원히 잠들게 된다.

"엄마..."

"응 그래... 세영아... 얼른 자..."

"사랑하고 미안해요... 정말... 정말 사랑해요..."

"그래 엄마도 사랑하고 미안하..... 흑흑..."

어머니는 끝내 말을 잇지 못하시고 눈물을 보이셨다.

어머니께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말씀을 드릴까 생각해 보았지만 사랑한다는 나의 진심을 전한걸로 만족해야 겠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잠이 들었다.









"......"

"..."

"."

뭐지?

눈부신 아침햇살에 나는 눈을 떴다.

뭐지...

분명히 어제가 딱 일주일 째 되는날이었는데...

이상하게 몸 상태도 괜찮은 것 같았다.

"엄마... 나 이상하게 몸이 나은것 같애...."

"엄마...?"

"엄마....."

"엄마!!! 엄마!!! 일어나봐!!!"

"으아아아악!!! 엄마 제발 일어나봐!!!"





어머니는 영원히 일어나지 않으셨다.





이런 선택을 하신것에 대한 단 일말의 후회도 없다는 듯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미소를 지으신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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