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부] 조이보이의 웃긴 이야기
- 필름 골드 인터뷰 중(2016) -
Q : 오다씨에게 있어서 '원피스'라는 건 무엇입니까?
오다 : 어릴적의 내가 '납득'하기 위한 이야기.
이야기를 만든다면 '모두가 마지막까지 납득할 이야기'를 쓰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하고 있는 것이 원피스입니다.
잘 끝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Q : 마지막 페이지를 어떤 씬으로 하실지 정해두셨나요?
오다 : 재미 있을 거에요.
Q : 19년은 긴 세월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여러 가치관도 바뀐다고 생각하는데요.
오다 : 바뀝니다.
Q : 그게 작품에 영향을 준다거나..
오다 : 영향은 받아도 바뀌지 않는 라스트에요.
운이 좋게도 '마지막 장면은 바뀐적이 없네요'.

로저는 마침내 자신의 여정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는 장소에 다다르게 됩니다.
지도상에 표기되지 않는 장소를 말이죠.
제 가설대로라면 잠들어 있는 왕국을 따라 해저로 향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만,

다들 너무 뽀송뽀송합니다.
그렇다면, 평지로 시선을 옮겨 옆쪽에 안개나 구름이 일렁이는 듯한 장면을 특정 지점으로 삼았을 때 그곳은 고도가 높은 섬일 것으로 보입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으뜸이 되는 곳을 꼽으라 한다면

레드라인을 향했을 가능성이 99퍼센트일 것입니다.

단서로는 같은 '붉은색'이라는 점과 '중심'에 있다는 설정, 그리고 영구지침을 기록할 수 있는 '섬'이라는 점을 토대로 보이지 않는 섬 라프텔에 대한 존재를 규명할 수 있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설명을 추가하자면

로드 스타섬에 도착한 로저 일행은 로그포스의 나침반이 고장 나버려 그 앞은 특정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이 말인즉슨 지도상에 표기돼 있는 어떠한 섬도 가리키고 있지 않다.
한마디로 찾을 수 없었다고 볼 수 있겠죠.

다시, 로드 포네그리프를 통해 특정 위치를 알게 되었고, 그곳이 레드라인임이 밝혀졌으며, 그 후 이터널포스의 기록을 저장하게 됐다.

즉, 로저 일행은 세계일주 막바지에 포네그리프를 통해 레드라인에 도착했을 때, 세계의 중심지에 다다른 순간 '모든 퍼즐이 맞춰지는 결정적인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는 것이죠.
그 깨달음이란

공백의 역사를 메우는 '한 문장'과 그것을 만들어 낸 문명, 그리고 공백의 100년 직전 혹은 그보다 훨씬 이전에 존재했었던 고대 왕국(조이보이의 왕국), 보이지 않는 섬 라프텔의 존재와 'X'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마주하게 됩니다.

보통 해적 장르에서 X 란 보물지도의 보물의 위치를 찾는 열쇠입니다.

보물을 찾는 방법도 지정된 장소에 가야만 그 여부를 확인할 수 있죠.

그러나 원피스는 일말의 의심할 여지 없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보이진 않지만 각각의 4개의 지점을 잇는 그때 '중심에 떠오르는 것'.

세계의 중심 레드라인을 X 로 지정해 보물찾기하듯 땅을 헤집었을 때 '중심에 떠오르는 것'.

4개의 지점은 각각의 바다를 가리키며, X 가 지정되는 중심지에는 레드라인이 있고, 그곳을 고대병기로 해방했을 때 '중심에 떠오르는 것'.
중심에
떠오르는..

'밀짚모자 소년'

즉, 로저가 눈물이 나올 정도로 웃었던 웃긴 이야기, "라프텔의 진정한 의미란 본인과 '똑같은 말'을 하고 '똑같은 꿈'을 꾸며 '똑같은 밀짚모자를 쓴 소년'의 왕국, 조이보이의 원피스를 찾는 이야기"를 내포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이 세계의 진정한 주인은 '밀짚모자를 쓴 소년'이자.

거대한 땅덩어리었던 초대륙 판게아란, 곧

'밀짚모자를 쓴 소년의 형상인 거대한 왕국 원피스'를 시사하고 있었다는 것.
- 밀짚모자를 쓴 인물이라면 모두가 이 만화의 주인공입니다.
- Comickers (1998) 작가의 말 中
조이보이가 밀짚모자를 쓰고 있었던 이유와

첫 만남 때부터 헤어질 때까지, 밀짚모자의 의미심장한 상징성을 부여한 이유는, 어쩌면 밀짚모자를 쓴 순간부터

우연 따윈 없을지도 모를 필연적인 서사시를 '보물'이란 매개체를 통해, 최종장과 어울리는 '그 의미를

'밀짚모자'로서' 결실을 맺게끔 설계되었음을, 알게 모르게 강조해 왔던 것입니다.

"인연은 서서히 '그 형체'를 이루어가거든"

"조이보이가 바라던자가"
위 대사가 지닌 의미 또한, '자신과 같은 밀짚모자를 쓴 소년'이어야만 이야기의 대 서사시를 완성 시킬 수 있게 됩니다.

"결국 로저는 '세계 제일의 보물이 되어 모든 것을 손에 쥐고 세계를 발칵 뒤집겠다'는 심산이었으나, 마침내 찾아 낸 막대한 보물 원피스가 세계를 뒤집었을 때 나타나는 하나의 초대륙 '본인과 같은 밀짚모자를 쓴 소년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눈물이 나올 정도로 웃을 수밖에 없는 진실'을 마주하게 됐습니다."
연출 과정에서는 세계의 정상에서 포네그리프의 진정한 의미가 밝혀지고, 구름이 걷히면서 바닷속에 덩그러니 드러나는 '조이보이의 거대한 실루엣'이

루피가 그랜드 라인의 전반부(낙원)을 지나 후반부(신세계)를 완주하는 순간, 다시 한 번 비춰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다면 세계관에 한 축을 이루던 레드라인이 파괴되면서 마담 셜리에 예언이 자동적으로 실현됨에 따라, 그 거대한 상징성을 사라지게 되는 것일까?
이 부분도 떡밥의 일종으로

레드라인이 파괴됨으로써 '밀짚모자의 왕국이 떠오름'과 동시에 그 '붉은 대륙의 잔재'가

'밀짚모자의 붉은 띠'를 형성하게 되는 진정한 밀짚모자의 탄생의 순간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세상이 하나'가 됐을 때 나타나는 현상은

나미의 세계지도 속에 '밀짚모자를 쓴 소년 루피'가 그려져 있을 것이며,

공백의 역사를 메우는 '하나의 문장'속에 '루피의 그 말'이 적혀 있을 것이고,

루피에 의해 '4개의 바다가 한 곳'으로 모이게 되는 '오올블루'가 형성이 되면서, '진정한 자유'를 맞이하는 '화합의 장'을 끝으로, 위대한 사나이의 선원으로서 꿈이 하나둘씩 이루어지게 될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라프텔, D의 의지, 루피의 꿈은 '하나로 이어진 세상'이자, '세상을 하나로 만드는 의지'이며, 보물이 되려고 한 소년의 꿈은 '하나가 된 자신'을 찾는 이야기로 마무리 됩니다.

즉, '꿈도 보물도 인종도 전부 하나로 이어지는' 오다작가의 철두철미한 최종장을 미리 확인 하게 되는 것이죠.

어떻게 보면 동료들은 루피로 인해 자연스럽게 보상을 받게 됩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루피 일행의 행방은 어떻게 됐을까요?

그저 도망치고 있을 겁니다.
어째서?

해적이니까 즐겁게, 보물이 됐으니까 잡히지 않게

마지막까지 자유롭게 도망치는 장면으로 이야기의 막을 내리게 됩니다.
( 니카의 트레이드 자세는 '마지막 장면을 위한 복선' )
최종 결론 :

우정, 승리, 노력이라는 소년만화의 공식과 요소들을 '로망'이라는 단 하나의 키워드로 통합시키면서, 한 사람으로부터 시작된 이야기 속에, 먼 옛날부터 끊이지 않고 맥맥이 계승되어 온, 또 하나의 사람으로서 결실을 맺는 것으로

정말 있었던 막대한 보물과 그 꿈의 실체란..

난 말이야 보물이 될거야.
P.S

빅맘이 말하는 '어디에도 원피스가 있다'라는 말은 어찌보면 맞는 말이었을 수도..
읽으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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