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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믄 니는 하지마라. -07
삼철 | L:32/A:96
6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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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1-0 | 조회 1,347 | 작성일 2012-04-19 00:3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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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믄 니는 하지마라. -07




 "원래... 주작의 아이는 둘이 아니었나요?"


 "그래 로렐라이에서 끝이야, 내가 원하는 능력은 로렐라이가 가지고 있는 '주작의 공간'에서 끝났어 그것만 원했어"


 아이 계획을 한 명만 했는데 쌍둥이가 태어나버린 꼴이라고 해야하나 서강천은 어이가 없어서 약간 퉁명스럽게 말했다.


 "그럼 인희는 뭔데요."


 서강천의 질문에 백풀잎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작은 어깨를 으쓱거렸다.


 "그래서 서강천 군에게 부탁하는거야, 서강천 군의 능력으로 인희의 능력을 카피해서 사용해보면 뭔가 단서를 잡을 수 있으니까"


 "뭐 그쯤이야 할 수 있겠지만... 어째 저는 이래저래 이용 당하는거 같은데요 필요할때만 찾아오시고"


 싸울때도 같이 끌고 들어가질 않나 주작과 키스시키질 않나 억지로 애 둘 맡긴것도 모잘라서 이제는 능력까지 복사떠보라고 한다. 서강천은 자신이 동네 문방구도 아니고 필요할때만 불쑥불쑥 찾아오는 백호가 못미더워졌다. 서강천의 표정을 대략적이나마 읽은 백풀잎은 속으로 쓴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당연하겠지만 주작을 봉인하고 그 클론은 만든다는 프로젝트를 위쪽에서 허가해 줄리가 없었고, 결정적인 이유로 주작의 클론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지 않았던 백호는 프로젝트를 독자적으로 은밀하게 실행했다. 그 과정에서 뽑힌 인원이 '카피&튜닝'능력을 가지고있는 서강천, 서강천이 이래저래 자신을 이용해 먹는다고 는하지만 그건 그만큼 백호가 서강천을 신임한다는 증거였다. 만약에 신용할 수 없는 부하를 둬서 주작의 클론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 새나간다면 백호가 우려하는 '세상이 발전하는 속도'에 부스터를 달아주는 꼴이나 다름없는 일이었으므로, 백호가 서강천을 얼마나 신임하고 있는지 서강천 본인은 모를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투정부리는 서강천을 독려하기위해 연마한 개인기를 보여주기로 마음먹었다.


 "좋아, 서강천 군의 의욕을 돋구기 위해서 서비스 한 번 해볼까"


 "뭔데요?"


 백호의 서비스라니, 꽤나 이득이 있을 것 같아서 구미가 당긴다. 어떤 선물일까 서강천이 기대에찬 눈빛으로 쳐다보자 백풀잎의 하얀 얼굴이 긴장으로 살짝 붉어졌다. 작게 심호흡 하더니 고양이처럼 쥔 두 손을 양 볼에 올리고서는 손목을 이용해 움직였다.


 "강천 군 해주세요 뿌잉뿌잉~!"


 "......."


 시간을 정지하는 능력자라도 나타날 걸까 식당안은 정적이 흘렀다. 식기를 씻던 아줌마의 손이 멈추고, 밥먹던 이들은 수저를 내려놓고 발성의 근원지를 찾기위해 미어캣처럼 두리번 거린다. 백풀잎과 서강천의 대화를 엿보던 커플은 서로의 얼굴에 육성으로 뿜어버리고 말았다. 바로 앞에서 백풀잎의 돌직구를 맞은 서강천은 이 식당안에서 가장 쇼크를 받았다. 솔직히 말해서 귀엽다, 얼굴을 붉히고 부끄러워서 눈도 제대로 못뜬채 고양이손을 움찔거리며 말하는 백풀잎은 새하얀 아기 고양이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현직 신수의 분신이면서 이 학교의 교수가 학생 앞에서 이런 애교를 떨었다면? 그것도 학교 유명인 나선비를 범했다는 루머가 파다한 서강천의 앞이었다면? 학교 대대로 이어져내릴 레전드급 스캔들이 터져버렸다. 서강천은 억지로라도 못 웃어줄 상황에 당장이라도 땅을 파서 매장당해 버리고 싶었다.


 "뭐하시는 겁니까..."


 "나, 남자는 다 이런거 좋아하지 않아?"


 나름대로 집에서 거울보고 연습 많이 했는데 막상 서강천 앞에서 하니까 부끄러워서 얼굴을들지 못하겠다. 식당 안 사람들의 시선이,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인채 고개를 숙이고 고양이 손을 하고있는 백풀잎에게 쏠렸다가 그녀의 맞은편에 있는 서강천에게 옮겨갔다. 그러고는 모두들 납득했다는듯이 고개를 끄덕이고서는 휴대폰을 들고 열심히 문자질을 하거나 저희들끼리 쑥덕거리는게 아마도 내일쯤이면 '강간범'이라는 타이틀에서 '약점 잡은 교수를 능욕하는 강간범'으로 격하될것 같다. 서강천은 진짜로 눈물이 날려고 했지만 교수님께 밉보일 수는 없지 않은가? 부조리한 상황에 올라가기를 거부하는 입꼬리를 간신히 끌어 올려서 웃는 표정을 만들어 냈다.


 "네... 미치고 싶을 정도로 좋아해요..."


 진지하게 자퇴를 고민했다.




 *          *            *             *              *              *





 로렐라이는 로렐라이 답지않게 심각한 표정으로 김인희가 타고있는 카트 앞에섰다. 그 뒤로는 남자가 이마를 짚고서는 '하아' 연신 탄식을 뿜어대며 심각한 표정을 짓는데 그의 표정이 얼마나 리얼한지 누가 보면 상이라도 난줄 알겠다. 카트 안에 웅크리며 쉬고있던 김인희는 심각한 둘의 모습에 영문을 몰라 의아해 하며 둘을 번갈아봤다.


 "에?"


 김인희가 당황해 하는 모습을 보이자 남자는 이제 틀렸다는듯이 초점없는 눈을하며 김인희에게서 등을 돌렸다.


 "아이야 사태가 심각허다 빨리 시작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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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47/A:372]
언트
ㅋㅋㅋㅋㅋ
2012-04-19 11:00:02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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