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드 아트 온라인 인피니티 워 2 일본 본토 전 (109)

북위 34도 37분, 동경 130도 15분

미해군 태평양함대 테스크 포스0(TF0)

기함 CV-67 존 F. 케네디 소속

미해군 S-3B 바이킹 실러4

"31번 부이에서 접촉."

"31번?"

실러4의 전술통제사인

유진 D. 코너 소령이 되묻자

데이튼 릿 중위가 고개를 끄덕였다.

31번 부이라면

방금 그들이 지나쳐온 곳이었다.

코너 소령이

부이 위치를 확인하려는 찰나에

데이튼 중위가 소리를 질렀다.

"엇? 놓쳤습니다!

 31번 부이에서 발견한 접촉이 사라졌어요!"

"새 접촉에 대해 뭔가 알아냈어?"

"전혀요."

데이튼 중위가

양팔을 벌리고 어깨를 으쓱거리며 대답했다.

코너 소령은

방금 발견한 접촉이 잠수함의 것이라곤 장담하기 힘들었으나

마침 31번 부이 주변에

부이 분포도가 꽤나 떨어지는 편이니

뿌려두는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파일럿,

 31번 부이쪽으로가자.

 부이를 조금 더 투하하겠다."

"Wilco."

파일럿인 조니 L. 그린 대위가

조종간을 오른쪽으로 당기자

실러4라는 코드네임이 붙은 바이킹이

오른쪽으로 급선회하기 시작했다.

존 F. 케네디 소속 바이킹 편대 중 하나에 붙은 실러(Sealer)라는 이름은

바다표범 사냥꾼이라는 뜻이다.

"부이 투하코스로."

"Roger wilco."

방금 31번 부이를 지나쳐온 실러4가

급선회를 한뒤

바로 부이투하를 위해 고도를 낮추기 시작했다.

바이킹의 기동성이 날렵하지 못한 관계로

급선회로 인해 붙은 관성을 깨기가 약간 힘들었다.

부이 투하코스로 진입하는 실러4는

관성과 그에 저항하는 양력에 의해

약간 좌우로 흔들리긴 했으나

곧 멈추었다.

"좋아, 여기면 되겠다.

 투하명령에 따라 하나씩 투하한다.

 데이튼! 하.나.씩."

"알겠습니다, 알겠다구요.

 하.나.씩."

데이튼 중위가 툴툴거리자

코너 소령이 그의 머리(사실 헬멧이지만)를 살짝 한 대 쳤다.

데이튼 중위는

아프지도 않은 머리를 쥐어싸면서

부이 투하 준비를 끝마쳤다.

"Buoy away!"

"Buoy away!"

코너 소령의 힘찬 명령에

데이튼 중위가

얼른 부이하나를 투하했다.

모체인 바이킹을 떠나

바닷속으로 다이빙한 부이는

이윽고

내부에 있던 음향감지기를 바닷속으로 사출하였다.

음향감지기는

바닷속의 소리를 샅샅이 찾기 시작했다.

"Buoy away!"

"Buoy away!"

코너 소령의 명령에 맞춰

데이튼 중위가

부이를 하나 더 투하하였다.

그 순간 코너 소령은

소나패널을 힐끗 바라보았는데

진도감지계처럼

소나패널에 표시된 음향 중 하나가 솟구쳐있었다.

"어?"

코너 소령이

'걸렸다!' 싶어서

의자에 앉아 소나패널을 보려고 하자

방금 발견된 접촉은

마치 코너 소령을 놀리듯 순식간에 사라졌다.

"방금 투하한 42번 부이에서 접촉이다!

 젠장, 뭔가 있는게 확실해.

 데이튼!

 난 새둥지에 연락할테니까 부이 두 개 더 투하해."

"Roger."

코너 소령은

아무래도 대잠헬기의 지원이 필요할 것 같았다.

그는

무전 주파수를 전체로 바꿔놓은 다음에

지원요청을 하기 시작했다.

"Ah...Here is Sealer4"

 (여기는 실러4).

 31번 부이와 42번 부이에서 접촉발견. 가까운 대잠헬기는 지원바란다."

- Sealer4, Gull8. 우리가 지원하겠다.

갈매기라는 이름이 붙은 시호크 중 하나인 걸8이

코너 소령의 요청에 바로 응답하자

코너 소령은

신이 나서 대답했다.

"Gull8, Sealer4.

 31번과 42번 부이 위치 확인하였나?"

- Sealer4, Gull8.

  확인했다. 그쪽으로 지원하겠다.

시호크가 지원하겠다는 말에

코너 소령은 창밖을 샅샅이 살펴보았다.

그의 눈동자가

저 멀리서 이쪽을 향해 다가오는 헬기 하나를 잡았다.

그 헬기는

순식간에 32번 부이가 있는 곳까지 달려왔다.

"데이튼!

 부이에서 잡히는 거 없나?"

"아까 43번 부이에서 하나 잡혔습니다만...

 그 후로 잡히는 게 없습니다."

접촉을 발견했다는 것으로도

이미 큰 수확을 한 셈이었다.

문제는

그 접촉이

잠수함이냐,

또 지속적으로 추적을 했느냐이다.

"이 자식...왜 이렇게 잘 숨는지..."

데이튼 중령이

소나패널을 보면서 투덜거렸다.

코너 소령이 싱긋 웃으면서

다시 한번 소노부이들을 체크하려는데

헬멧에 내장된 헤드폰에서

귀에 확 들어오는 교신이 하나 있었다.

- Gull8, Birds nest.

  Gull6와 작전구역을 교체하라.

- Birds nest, Gull8.

  지금 32번 부이 근처에서 발견된 접촉을 수색 중이다.

- Gull8, Birds nest.

  연료상태를 체크하라.

- Birds nest, Gull8.

  귀환할 연료는 충분하다.

존 F. 케네디와 시호크간의 교신이

거의 연속적으로 이루어졌다.

코너 소령은

무슨 대화일까 싶어서 귀를 기울였다.

- Gull8, Birds nest.

  활동시간으로 미루어보아 32번 부이에서 지속적인 작전은 불가능할 것 같다.

  Gull6와 작전구역을 변경하고

  Gull8는 Birds nest에서 재보급을 받으라.

- Birds nest, Gull8.

  지금 접촉이 발견됐다. 당장 추적해야한다.

- Gull8, Birds nest. 32번 부이 근처에 바이킹을 파견하겠다.

  Gull8는 귀환하라.

시호크 파일럿의 불평을 달래는

존 F. 케네디와의 교신을 들은 코너 소령은 씁쓸했다.

- ...Roger. Gull8 come in out. We Return to base.

  (알겠다. 걸8 현 위치에서 이탈하겠다. 모함으로 귀환한다.)

- Roger.

코너 소령은

막 내린 디핑 소나를 다시 감는 시호크를 보고 얼굴을 찌푸렸다.

시호크의 빠른 투입이 시급한데...

헬기의 비상연료소모를 염려하는 모함의 판단이 그르다는 것은 아니지만

코너 소령의 기분은

왠지 모르게 꾸물꾸물해졌다.

"에이씨...데이튼!

 부이 하나 더 투하해.

 이 자식을 당장 찾아보자고."

"Rog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