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소드 아트 온라인 인피니티 워 (45)

그런 와중에

아인크라드가 지상을 향해 추락을 하는 사태에

그들이 있던 로그하우스는

지반이 붕괴되어서 떨어지는 것을

키리토, 아스나, 앨리스 셋이 힘을 합쳐 17km 가량 떨어진 강변에 떨어트려서

완파는 막았지만

45층에서 사냥중이다가 탈출한

리즈벳, 시리카, 유이가 목격한 바에 의하면

아인크라드는 지상에 격돌해 대폭발을 일으켜 1층부터 25층은 소멸해버리는 사태가 터지고.

그 난리에 휘말려서 떼죽음을 당한 플레이어들은

근처의 신전에서 부활했지만

이상사태는 여기서 끝나지 않게 되었으니.

ALO, GGO는 물론이고

수많은 VRMMO의 플레이어들이

수수께끼의 서바이벌 게임 <유니탈 링>으로 강제 컨버트 당한 것이었다.

거기에 그들을 환장하게 하는 것은

레벨제가 도입되었고

가장 사용기간이 긴 장비 2개,

가장 숙련도가 높은 스킬 1개,

착용중인 방어구 이외의 모든 아이템과 스탯이 리셋.

HP, MP 이외에도 갈증도(TP), 공복도(SP)가 추가되고,

유니탈 링 컨버트로부터

4시간 동안은 스탯이 낮아도 착용하고 있는 장비가

중량 제한에 걸리지 않지만

그 이후는 얄짤 없이 중량 오버가 된다는 것이었고,

그것도 모르고

방어구를 모조리 벗었던 키리토는 팬티 한장 신세가 되었으니(...).

거기에

로그하우스도 내구도가 생겨서 12000 정도의 내구력 중 남은 건 약 4천.

그것도 10초당 1씩 줄고 있는 상태라

대략 13시간 안에 수리하지 못하면 박살나게 생겨서,

주변에서 통나무를 모으고

돌 나이프와 토기를 만들어가며

집 수리에 착수하는 키리토와 다른 사람들은

지금까지 해 본적이 없는 노가다로

완전히 녹초가 되고

그나마 다행히도

아인크라드 사태 초창기처럼 로그아웃이 불가능한 상황이 아니어서

로그아웃해서 여유기간 동안의 경비병으로 리파를 데려왔지만

곰이 습격해오자 도저히 상대가 안되서 집 안으로 대피하게 되고,

벽을 들이받는 걸 지붕 위에서 통나무 세례로 처리한

키리토는 그나마 다행히 레벨이 13으로 올랐고

거기에 곰의 몸 일부분이 쇠로 되어있다는 것에서 착안해

찾아낸 곰의 굴에서 철광석도 발견.

고생 끝에 철기 시대에 돌입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2026년 9월 27일 오후 9시 5분.

제한 시간이 다되어 어린아이같은,

혹은 성숙한 여성처럼도 들리는 어딘가 어드미니스트레이터와 닮은 목소리의

[씨앗은 싹을 틔워,

 잎사귀를 펼쳐,

 고리가 되어 문을 만든다.

 소망이 다하는 대지에 초대된 자들이여,

 단 하나의 목숨을 지켜내세요.

 수많은 고난을 버텨내고,

 수없는 궁지를 살아남아,

 극광이 가리키는 땅에 최초로 도달한 자에게 모든 것을 하사하도록 하지요]

라는 안내음성과 함께 본격적으로 시작된 유니탈 링.

그 와중에

여성진은 방어구 착용이 불가능해지자

미리 만들어둔 천 옷으로 해결했지만

옷감이 다 떨어져

키리토는 여전히 팬티 한장으로 집 수리 퀘스트는 계속됩니다.

여담으로

내일이 월요일인지라 키리토와 아스나

그리고 스구하들은 시간이 빠듯합니다만

키리토는 혼날 각오하고,

아스나는 키리토가 아스나의 오빠인 코이치로군

(코이치로씨가 키리토에게 이렇게 불러달라고 했다고. Why?)

에게 얻은 집의 서버를 우회하는 회선으로 접속해서 모친의 감시를 피해 해결하고.

한창 집 수리 재료 모으고,

퍽(perk) 올리고,

갈증과 공복을 해결하면서 집 수리에 착수하던 도중

시작 지점(추락사한 플레이어들이 되살아난 유적)에서 이동하던

플레이어들과 조우하게 되고.

식량과 침소를 제공하는 댓가로 정보교환을 하지만

키리토의 정체를 알아본 한 놈이

'이녀석들은 벌써 철까지 손에 넣었는데 이대로 놔두면 먼저 클리어할테니

 PK하고 집과 철을 강탈하자'고 기습을 해서

그대로 난전에 들어가게 되고,

로그아웃 중이던 아스나는 우연히 테이밍한 몬스터가 지켜주다가 로

그인 3초만에 상황파악 끝내고 반격까지 했지만

이녀석들이 ALO에서는 자코 플레이어였던 덕분에 장비제한에 걸리지 않고

그대로 장비를 유지한지라

키리토와 아스나의 돌 나이프의 내구력이 다해 무기를 상실하게 되고

위기의 순간

NPC인 바신족들과 함께 나타난 리즈벳, 시리카, 유이가 키리토들을 구원합니다.

PK들이 바신 족을 경계하는 사이

리즈벳이 키리토가 쓰던 아궁이와 잉곳으로 장비를 작성.

유이(픽시의 능력을 잃고 SAO에서 쓰던 인간 형태가 되었습니다)가 숲을 우회해서

키리토에게 장비를 전달하고

바신족 사이에 낀 시리카가 기습하면서 PK 7명은 모조리 게임 오버가 되고,

그 와중에 유니탈 링에서는

로그아웃해도 아바타가 그대로 남아있으며

한번 HP가 0가 되면 두번 다시 로그인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시리카, 리즈벳, 유이가

키리토와 아스나 엘리스를 구원하게 된 경우가

어떻게 된 상황이냐면

시리카들은 그 난리 이후

간이 쉘터를 만들려고 고생하다가 바신족과 조우,

유이가 바신족의 언어를 번역하고

시리카가 소드 스킬로 공중에 뜬 장작을 조각내어

족장의 호감을 사서

아인크라드 추락 중에 따로 빠져나온 운석(키리토들과 로그하우스)의 조사에 협력하는 대신

바신족에게서 장비를 제공받은 것이었다.

대장장이 스킬을 가진 리즈벳이 합류하고

창문을 수리할 유리의 재료도 확보해서

밤을 새워가며 로그하우스 수리에 성공하는 키리토들.

거기에 보너스로 게임오버된 PK 녀석들이 떨어트린 아이템도 녹여서 잘 써먹게 되고

그런

한바탕 소동이 일어난 뒤

다시 집으로 돌아온 키리토는

두려움에 떠는 아스나와

무슨 일이 발생한 것인가 하는 의문으로 궁금해하는 앨리스

그리고 시리카, 리즈벳, 유이를 바라보면서

한숨을 내쉰 뒤,

"두 사람은 지금부터 내 말을 잘 들어.

 지금 발생한 일들은 내가 예상했던 일들이야.

 다만 내가 속옷바람인 것만을 제외하고 말이지.

 ' 더 시드 '의 최종진화단계가 이제 시작이란 말이지.

 게다가

 이번 전쟁은

 언더월드과 리얼월드까지 모두 휘말리는

 진정한 의미의

 인피니티 워의 시작이야.

 언더월드가 리얼월드간의 융합을 통해서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느냐,

 아니면 둘 다 모두 공멸하느냐.

 말 그대로 지구의 멸망이냐,

 아니면 신세계의 시작이냐 하는 갈림길에 우리들은 있는거야.

 이제 모두에게 물어볼께.

 나에게 힘을 보태주겠어?"

그런 평소의 모습과

아까 전

계속해서 꼴사나운 모습을 많이 보여줘서

키본좌 이미지가 싹 사라졌다고 할 수 있는

예를 들어서

인벤토리에서 무기를 불러냈다가 넘어지면서

양손으로 아스나와 앨리스의 벨트를 붙잡고 버틴다던가,

검을 쥐어보겠다고 방어구를 모조리 벗었다가

유이한테 옷 받을 때까지 팬티 한장,

팬티 한장으로 돌을 씹어서라도 살아남아

이 땅에 키리토 제국을 세워보겠다고 했지만

아스나는 집만 지키면 그 이상 바랄 것 없고,

앨리스는 그런 모습으로 외쳐봤자 하나도 안 멋있다고 순살당하는 것도 모자라,

돌 나이프 만들면서 네안데르탈 인 흉내낸답시고

우홋우홋(...)거리고

처음으로 철광석을 녹여 잉곳을 만들어내고 하는 소리가

"철의 시대가 왔다!"(여성진의 반응은 박수 두 세번 치고 끝)

라고 푼수기가 넘치는 그런 모습과는 다르게

마치

세계를 다스리고 창조한

진정한 성왕 그 자체의 모습으로

그들에게 이야기를 하는

키리토의 얼굴을 보면서

아스나는

왠지 모르게

어디선가 많이 보아왔던 모습을 보는 것 같은

기시감에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마치 왕의 부탁을 받아들이는 왕비와 같은

자애로운 모습으로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고,

앨리스는

자신도 모르게 키리토 앞에 무릎을 꿇고

왕을 알현하는 기사의 예를 취하고

시리카를 비롯한 다른 사람들도

왠지 모르게 고개를 숙이자

키리토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인 뒤,

"일단은

 여기서 로그아웃을 한 뒤에

 내가 다시 연락을 하기 전까지는

 아무에게도

 내가 했던 말을 하지 말아줘.

 지금 이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기에는

 그들은 아무 것도 모르니까 말이야.

 부탁해."

라는 말을 끝으로

바로 로그아웃을 하고,

그런 그를 바라보던 아스나와 앨리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잠깐 정도였지만

키리토의 그런 제왕적인 모습에

서로간의 신경전도 잊어버리고 멍한 얼굴로

서로를 바라볼 뿐이었다.

그리고

로그아웃을 한 뒤

단단히 화가 난 모습으로

애용하는 오토바이를 운전하면서

라스로 달려가는 키리토는

지금까지 나온 모든 욕설로 카야바를 욕하다가

"내 팬티만 입고

 아스나와 앨리스 앞에서 개망신을 당하게 한 이 빚은

 곱배기로 갚아주지.

 카야바 아키히코."

라고

카야바에게 저주를 퍼부으면서

엑셀 손잡이에 힘을 주고

그런

키리토의 분노의 질주는

록본기의 라스 본사에 도착할 때까지 계속되었다.

그리고

라스 본사에 도착한 키리토가

아무도 모르게

언더월드와 유니탈 링 세계에

라스에 있는 어느 누구도 눈치채지 못하는

그 코지로 린코 박사조차도 모르는

언제라도 접속할 백도어를 만든 뒤

다시 라스를 떠날 때까지도

어느 누구도 키리토의 음모(?)를 알아챈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