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게문학]라헬의 탑 정복기(1)
내 이름은 라헬.
별님을 보기 위해 탑에 들어왔다.
처음 본 시험은 건방진 토끼요정이 내주는 시험을 통과하는 것이다.
내 능력을 이용하면 이런 시험쯤은 간단하지만, 능력 특성상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서 좋을 것이 없다. 그래서 연약한 척을 하면서 토끼요정을 속아넘기고 위로 올라왔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싸이코같은 밤 개자식이 나를 쫓아온다. 귀엽게 생겼고, 또 나의 우월함을 과시하기 위해 가끔씩 놀아줬는데 저 ㅁ1친넘이 여기까지 쫓아올 줄은 몰랐다. 유리인가 뭔가 하는 여자가 떼어줬으면 좋겠다. 어쨌든 그렇게 큰 문제는 아닐 지도 모른다. 좀 귀찮긴 하지만 저런 녀석은 노예로 부려먹기가 좋기 때문이다.
토끼요정이 준비한 괴물과 화련이라는 길잡이의 도움을 받게 됐다.
솔직히 나보다 예뻐서 저 얼굴을 긁어주고 싶지만 가슴이 없으니 참기로 했다. 하지만 저 쓰레기같은 밤 녀석이 화련년의 눈 한쪽을 없애줘서 기분은 좋다.
요즘 밤 주위에 사람들이 많아졌다. 술래잡기 시험에서도 어떤 노예같은 랭커놈에게 이상한 기술을 배웠다.
미개인주제에 감히 나보다 더 강해지고 주위 사람들의 수가 늘어나는 건 참을 수 없다. 이제 이용 가치도 떨어졌으니 곧 있을 마지막 시험에서 저놈을 죽일 것이다.
그리고 감성팔이를 시도한다면 팀버스를 받아서 가볍게 탑을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
최종 시험이 끝났다. 밤이 떨어지면서 나에게 보이는 표정은 참 볼 만 했다. 쓰레기같은 녀석에게 어울리는 최후다. 이제 감성팔이를 하면 팀버스를 타서 편하게 탑을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레로-로라는 곱등이같은 쓰레기넘이 오지랖을 부리면서 의사를 불렀다. 개자식. 내가 거짓말을 한다는걸 들키게 될 것이다.
결국 쿤이라는 녀석이 뭔가 알아차린 것 같다.
하지만 상관 없다. 제법 머리가 좋은 놈이긴 하지만 내 적수는 못 된다. 저 놈도 이용하다가 여차하면 죽여버려야겠다.
근데 내가 탑을 올라가는 이유가 무엇인지 기억나지 않는다. 하긴 이젠 그게 무슨 상관이랴. 역시 통수를 치는 것은 내 인생 최고의 쾌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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