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답하지 않는 남자
"왜 가만히 있으십니까."
곱고 따스한 아가씨의 목소리에 남자는 조금이라도 반응을 보였지만, 그는 여전히 바닥을 내려 볼 뿐이었다.
아가씨는 대답 하지 않는 그에 약간 기분이 나빳지만 계속 그의 곂에 있었다.
"왜, 이건 가만히 두시는겁니까."
돌을 들다가 다시 제자리에 두는 남자의 행동에 아가씨는 다시한번 물어보았다. 그러나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아가씨는 다시한번 그에게 물었다.
"왜,제 물음에 답해주지않는것입니까."
결정적인 발언에 그는 아가씨를 올려다보았다. 고운 입술에 새하얀 피부 굉장히 아름다웠다. 특히 달빛에 비치는 아가씨의 얼굴이란
이 세상과 비교도 안될정도의 감성을 받았다. 그는 그녀에게 돌을 주었다. 돌아오는 말 또한 없다.
"고마워요."
아가씨는 돌을 받았지만 단지 이 돌은 어디서나 흔히 볼수있고 인간에게있어서 별볼일없는 것이다. 그런 별볼일없는 잡것을 받은 그녀는
매우 묘했고 어이가 없었지만 돌을 주는 남자의 모습은 아직까지도 잊혀지지않았다. 그녀는 돌을 몇십년동안 보관해놓았다.
그리고 언제나 남자가 준 돌을 보며 다시한번 남자에대해 생각을 하곤한다.
자식이 좋아하는 달걀을 사러 시장터에서 둘러보던중 분명 어디서 봤던 얼굴을 한 남성이 보였다.
남자는 달걀을 팔고 있었다. 아줌마는 좀더 가까이 가보았다.
그랬다. 달걀을 팔고 있는 남자의 얼굴은 그때 아가씨 시절때 만났던 매우 묘했던 남자였다.
그녀는 그를 바라보았지만 그는 그녀를 바라보고 기억이 안나는지 안나는 척하는지 별로 놀랍지않고 일반적인 손님대하듯 안내했다.
아줌마는 개의치않고 남자에게 향해 말했다. 마치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에 있어서야 모든 마음이 풀리는 느낌인것처럼.
"왜, 절 기억하시지않는겁니까"
하지만 남자는 그때의 남자와는 달리 대답을 했다.
"무슨소리요.저는 17년을 살아온 인생중에 당신을 본 기억은 없습니다."
아줌마는 그의 나이에 놀랐고 얼굴은 분명 똑같이 생겼다. 허나 어째서 왜 그는 다른 인물인것일까.
아줌마는 한 동안 놀라움에 말을 열지 못했다.
달걀을 파는 남자를 도와주는 할머니는 그 모습을 보고 나를 향해 입을 열었다.
"당신은 헛것을 본게 아니오. 분명 그 사람은 존재할게오. 이 머시마랑 닮은 놈이라면 당연히 그 벙어리밖에 없지요."
아줌마는 집에 돌아왔다.
자식은 아직 돌아오지않았다.
달걀은 식탁에 올려두었지만 여전히 마음은 떠나질않는다.
아줌마는 다시한번 탁자위에 있는 돌을 꺼내본다.
그러나 그 돌은 더러워져있었다.
오늘 처음으로 더러워진건지
아니면
아줌마가 착각을 한건지
그녀는 절대로 깨닫질못했다.
"제가,다...이해해요..이해해요.."
일단 해석하자면 상대방을 이해하는건 살아가는데 있어서 가장 큰 가치 라고 말하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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