츄잉~ chuing~
츄잉 신고센터 | 패치노트 | 다크모드
공지&이벤트 | 건의공간 | 로고신청N | HELIX
로그인유지
회원가입  |  분실찾기  |  회원가입규칙안내
INGATE - 00000100
아르크 | L:5/A:45
187/350
LV17 | Exp.53%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0-0 | 조회 607 | 작성일 2013-02-27 23:32:23
[서브캐릭구경ON] [캐릭컬렉션구경ON] [N작품구경OFF]
*서브/컬렉션 공개설정은 서브구매관리[클릭]에서 캐릭공개설정에서 결정할수 있습니다.
  [숨덕모드 설정] 숨덕모드는 게시판 최상단에 위치해 있으며 언제든 설정할 수 있습니다.

INGATE - 00000100


"우으으... 되게 슬펐어..."

'멜로 영화' 라는 것 자체에 큰 흥미가 없던 그로썬, 눈을 좀 감았다 뜨니 엔딩크레딧이 보이고 양옆에 앉아있던 두 쌍둥이 소녀, 세린과 세란은 눈가에 차오르던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고 아래로 흘려보내고 있었다

마지막엔 무지하게 슬펐다곤 했지만, 그 내용을 알턱이 없었다

'하기야... 엔딩크리딧을 보고 울일은 없을테니...'

뭐, 영화에.자신만의.애착이 있던 스텝들이나 배우같은 경우는 종종 있다곤 하지만, 극장 입장 전에 뽑아들었던 팜플렛의 내용엔 그들의 이름은 존재하지 않았다

아무튼, 그게 중요한게 아니고 일단 그들의 '바람'은 한가지 들어주었단 것이다
이후로 몇가지가 남아있을진 잘 모르겠지만...

한껏 울어댔던 탓일까? 그들의 배에선 꼬르륵 소리가 들려왔다

본디아니게 흘러나온 그 소리에 창피해졌는지 볼을 붉히며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겼다

"이..이건 세란이한테서 난거야!"
"무슨 소리! 너한테서 난거잖아!"
"이게! 너 언니한테 대들꺼야?!"
"흥, 뭘 모르나 본데, 쌍둥이는 늦게 태어난게 언니라고!"

둘이서.호흡이 척척.맞을때는.언제고 이제와서 티격태격대다니...

뭐, 이 둘이라면 평소에 이러고 거리를.다녔겠지만... 아무래도 주위사람들시선을.너무 꿰고 다닌다
동행자의.입장에선.그 시선들은 '민폐다'라고 무언의 압력을.넣는것이나 마찬가지...

"어이! 그만"

자신을 가운데에 놓고 말다툼을.벌이는.두 소녀의 머리위에 손을.올려놓고 그는 한살더 많은 연장자의 직책으로 상황을.중재했다

아니, 떠맡았다 라고 보는 편이 타당하겠지

"방금 그 꼬르륵 소리는 내가 낸거다, 그러니 지금부터 식사하러가는게 어떨까?"

"우으... 선배가 그렇게 말한다면..."
"나도 동감이야..."

갑작스럽게 시선을 피하는 그들이였지만 그로썬 그 이유를 알 턱이없었다

그야 그럴것이, 찬영은 그들의 생각을 읽을 수도 없었고, 그들의 혼잣말을 들을 정도로 귀가 좋지도 않았기 때문

(이...이러면 정말 빠져들것 같잖아...)

"오오, 저건 어때?"

그의 시선을 피하느라 앞조차 제대로 보고다니지 않다가 찬영이 말한 '저것'이 무엇인지 확인하기 위해 고개를.들었다

앞는 건물이 하나 있었다, 빨간 색의 바탕을 가지고, 노란 글씨로 꾸며진 패스트 푸드점의 간판이...

순간적으로 솓구처 오른 자신의 마음에.대한 배신감과 억울함이 그녀들의 발끝에 모아졌다

그리고 한번에...

[빠악!!]

그들의 구두의 토(toe)가 찬영의 정강이속에 틀어박혔다

남자의 3대 고통이 차례대로 '__을 맞는것', 또 '__을 맞는 것' 마지막도 '__을 맞는것' 이지만, 정강이를 있는 힘껏 차여지는 것도 10위 안엔 들 정도로 강한 고통이였다

"끄아악!!"

아까전, 그들이 티격댈때보다 많은 이목을 모은 그는 현재 도로중앙에 몸을 웅크린 체로 정강이를 쓰다듬었다

그런 찬영에게, 몇발짜국 앞으로 나아가 몸을 뒤로 돌리곤 혓바닥을 내밀어 짓궂게 '메롱'을 하고선 언재 싸웠냐는지, 서로 팔짱을 끼고 괜찮은 음식점을 찾기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


그들의 발길이 멈춰선 곳은 다행히도 값비싼 고급레스토랑이 아닌, 패밀리 레스토랑...
학생의 지갑사정에 있어선 무척이나 효율좋은 곳이였다
서비스도 나쁘지않으며 음식의 질도, 환경도 좋은... 그렇기에 사람들이 끊이지 않는다는 단점도 있긴 했지만, 점심식사때라기엔 약간 늦은 시간이라, 내부는 그럭저럭 선선했다

식사를 차리기 귀찮아 이곳을 종종 찾아왔던 그로썬 흔히 볼수 없을 풍경이였다

빈 좌석중, 창가 쪽에 자리를 잡았다
좌석배치는 쌍둥이에게 마주앉은 그...

찬영은 점심을 아직 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고파오지 않는 배탓에 메뉴판을 그들에게 넘기곤 고개를 창쪽으로 돌렸다

잠시뒤, 길다란 흑발을 가진 웨이트리스가 그들에게 다가왔다

흰색 반팔 와이셔츠 위로 갈색 조끼를 착용하고 그와같은 색 치마를 입은 여점원은 치마앞쪽에 달린 작은 포켓에서 메모와 펜을 꺼내 주문을 재촉하듯 말한다

"어떤 것을 주문하시겠습니까"

창가를 바라보며 지나가던 사람들을 멍하니 쳐다보고 있던 찬영은 시간이 흘러도 만족스러운 대답을 하지 못한체 망설이는 쌍둥이의 손에서 메뉴판을 뺏아 자기 마음대로 돈가스정식 두개를 시켰다

"우와아!! 무슨 짓이야! 나는 햄버그 정식을 시킬예정이였다고!"
"나는 오므라이스!"

"그러면 어쩨? 늦었잖아"

저 머리위에 떠오른 태양처럼 불같이 성화를 내며 불만을 토해내는 쌍둥이를 가-볍게 무시하곤 점원에게로 눈을 돌렸다

"아, 그리고 아이스커피 한잔......?......!?"

점원에게로 눈길을 준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니 그렇기에 놀란 것일수도 있겠지...

흑발이 익숙했다
애초에 주위를 둘러보면 반 이상의 사람들이 흑발일정도로 평범하긴 했다만, 그런 흔한 흑발이라면 눈치를 못챘었을런지도 모른다

다만, 허리 아래까지 내려오는 흑발을 가진 이들은 많지가 않다
그것도 윤기나는, 한 필의 비단과도 같은 자태를 뽐내는 흑발은...

"주문 확인하겠습니다, 돈가스 정식 2세트와 아이스커피 한잔, 맞으십니까?"

"아뇨!  틀려요! 햄버그정식""과 오므라이스"

"알겠습니다, 햄버그와 오므라이스 그리고 아이스커피한잔, 주문 받았습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추가로 주문하고 싶으시다면 창가쪽의 벨을 눌러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이만..."

그의 눈치를 알아챈것일까?종업원씨는 황급히 그 자리를 벗어나려했다 그러나,

[띵동띵동띵동!]

거칠게 3번씩이나 누른 호출벨은 그녀의 발을 돌리게끔 만들었다

"너 왜 여기있냐?"
(닥쳐, 버러지, 불순교제혐의로 학생부에 넘겨버리기전에)

켁-

갑작스런 조용하지만 강압적인 말투에 기겁을 하며 숨을 들이킨 그는 사래를.들린 듯 연신 기침을 해댔다

"콜록...콜록...어이, 모르는건 아니겠지만, 우리학교 아르바이트는 금지하고 있을텐데? 선도부장씨"

"바..방학이니까 상관없잖아"

"그럼 나도 방학이니까 상관없네"

"크읏..."

분한지 이를 갈며 뒤를 돌아서는 그녀...

"일하는 중이니까 방해하지마!"

"흐에에... 차가워라"

그녀가 들리지 않을거라 판단한 때에서야 그 말을 꺼내긴 했다만, 그는 속으로 좀 악질적인 장난을 떠올렸다

매일 이시간대에.와서.그녀를 당혹스럽게.한다던지...

좋아하는 아이괴롭히는 초등학생마냥 유치한 짓거리지만 그에게 있어선 조금의 사심도 없이, 아니 사심이라면 어디까지나 '괴롭히고 싶다'라는 감정으로 그런 상상을 해보았다

' 자네에겐 악당이 될 기질이 있어'  라고 들어도 그다지 무색하지않을, 그런 감정말이다

서로 으르렁 거리는 탓에 둘이 어떤 사이인지 궁금해진듯 하다
세린이 물어왔다

"저 언니랑 무슨 관계야?"

"뭐, 좋게 표현하면 못죽여서 안달인 관계?"

"엑? 잠깐만, 그게 어딜봐서 좋게 표현한건데?!"

"뭐, 나도 잘은 모르겠다만 저쪽은 유전자단위로 날 싫어하는 것 같더군...의외로 난 상관없다니깐?"

"그런것치곤 음흉한 눈빛을 지었는데..."

크흠

헛기침으로 대답을 무마했다

"그나저나 다음 일정은 뭘로 하시겠습니까?"

'아가씨들' 이란 말만 끝에 추가되었더라면 중세극의 한 파트같았을 것이다

"" ......""

어째선지 말이 없다
생각은 해보는 듯 시선을 위로 향한체 '으음'이란 추임새만 끼워넣고 있었다

"우선 아이스커피 먼저 나왔습니다"

마침 서빙을 하기 위해 선도부장이 나와 탁자에 그라스를 강하게 내리찍었다

쾅 하고 한적한 레스토랑에 파열음이 울려퍼졌는데도, 그는 딱히 두려워 하는 기색이 없어보였다

오히려,

"아, 그럼 이쪽한테 한번 물어볼까?"

태연히 자신의 견제를 무시하고 화제를 바꿔버리자 대화를 따라가지 못한 그녀는.오히려 당황한 기색을 띄웠다

"에..에?! 뭘?"

그라스에 꽂힌 빨대를 이리저리 휘적여 얼음을 건드려본 뒤, 찬영은 고개를 들었다

"첫 데이트때 어디가봤어?"

"응?뭐? 잠깐만 그거 왜 이미 데이트해봤다는 전제로 말하는건데?!"

"어라? 아니였어?"

"아-니-거-든?!"

"헤에-, 선도부장은 한 미모하는 편이라 당연히 사귀어본 경험 있을줄 알았는데 "

"아..아부하는 거라면 사양이야!"

꽤나 부끄러웠는지 진홍색으로 물든 얼굴을 돌리며 말했다

"그럼 가보고 싶은데라면?"

"으...으음.... 유..유원지 같은데... 랄까나? 그..그보다 내가 왜 이걸 답해줘야하는데!"

"딱히 강요는 안했습니다만?"

그녀의 손 안에 들려있던 플라스틱제 쟁반이 그의 머리를 후려갈겼다

"최악이야! 흥"

다시 주방쪽으로 몸을 돌리는 그녀

"어쨌든 대답, 고맙다"

소년다운 미소를 지어보는 그를 뒤로한체 웨이트리스는 기분좋은듯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안으로 들어갔다

'예쁜 편이라니...'

"뭐, 방금전 지나가던 웨이트리스 1의 의견제안은 어떻게 생각해?"

"유원지?"
"으음... 나쁠건 없지만..."

""근데 이 주변에 유원지가 있어?""

아니, 없다

가장 가까운 곳이라고 해도 지하철을 타고 1시간 가까히를 달려야 한다

시계가 4시를 가리키고 있는 현재로썬 가는데 한시간, 늦은 저녁식사하는데 한시간, 노는데 세시간, 오는데 한시간

...이러한 계획이 짜여지는데, 오늘같이 방학 직후는 평일이라해도 사람들이 바글바글 거릴것이다
인기있는 기구의 줄은 한시간이 넘게 기다려야 할테고 그러면 정작 2개 내지 3개밖에 타지못한다는 결론이 난다
그렇게 시간만 허비하고 올바에야 차라리 하루를 잡아서 아침부터 폐장시간인 10시까지 죽치고 기구들을 즐기는 편이 낫겠다

"역시 좀 그렇겠지?"

빨대를 쪼옥 하고 빨자 갈색의 시원한 액채들이 흰색 원통을 따라와 그의 목구멍으로 넘어갔다

선도부장을 대신하여 나온것인지, 다른 웨이트리스가 웨건을 끌고 왔다

"주문하신 음식 나왔습니다"

"생각 은 좀 있다가 하고 일단 밥이나 먹자고"

--------

"식사후 산책이라니... 나원참"

시간은 5시 5분전, 하늘엔 아직 태양이 강렬한 에니지파를 쏘아내고 있었지만 정오의 그것보다 확실하게 위력히 반감되어 있었다

하지만, 새벽 빛에도 더위를 느끼던 체질인 찬영은 이마의 땀을 손으로 흝어내리며 한숨을 내쉬었다

식사후 정한 마지막 데이트 코스로는, 공원 한바퀴 돌기

15분 정도 밖에 안걸리고 다시 출발선이 보이는 장소에 서 있기에 그는 결심했다.

이곳에서 작별을 고하자고..

찬영은 발걸음을 멈추곤 마른 침을 목뒤로 넘겼다

"저기..."

나직이 흘러나오는 그의 무거운 음성에 무언갈 느꼈는지 그녀들도 멈추어 그를 바라보았다

"사실, 나 말야...그게..."

괜스레 뒤통수만 벅벅 긁으며 빤히 바라보는 그들의 시선을 회피한다

죄책감이겠지, 그리고 처음부터 확실하게 말하지않은 벌이겠지...

그는 다시 입을 열었다

나가기전에 생각했던 이별통보를 위한 말을 떠올리며..

"우리..."

"알고있어"
"굳이 말할필요 없다니깐?"

""선밴, 애초부터 연애감정 따윈 없었다는거""

주홍색으로 물든 보도블럭에서 눈을 떼 그들을 바라본다.
거울에 비친 한 사람처럼, 똑같은 자세로 뒷짐을 지고 씨익 하고 미소를 짓고 있다.

한방 먹은 기분이다

만일 그가 거울로 자신의 얼굴을 바라본다면 1분 정도는 박장대소를 할수 있을 것이다.

"아아, 그래도 즐거웠어"
"나름대로 신경도 써주고"
"시간은 좀 짧았지만 말야"
"그런데..."

""우리도 아직 할말이 남아있어""

"음?"

비밀이라도 말하는 듯 주저하며 바닥에 발끝으로 원을 그렸다

"사실..."

이때 갑자가 정체불명의 인물에게서 온 쪽지가 생각났다.
[목숨을 보전하고 싶다면 그들과 접촉하지 마라]... 아마 이런 내용이였을 것이다

두근

설마 '그들' 이란게....

두근

조심을 해야할 이유가...

바스락

평소라면 그냥 지나갈 수풀소리가 민감하게 귀속에 꽂혔다

저기에 무언가 있다던가...

그래, 요즘 유행하던 그 납치사건... 그 배후가 이 녀석들?...

심장이 끊임없이 피를 동맥으로 흘려보내고 동공은 확장된다
뇌에서 시작되는 자극이 온몸으로 퍼지며 아드레날린이 급격하게 분비된다.

긴장 상태...

그가 기억의 잔류로부터 퍼즐을 끼워맞춰 전체를 바라보자 나오는 믿을수 없는 '진실' 에, 자신이 죽을수도 있다는 '사실'에 무의식적으로 뒷걸음질을 쳤다

그래봤자 팽팽하게 당겨진 근육으로는 반걸음정도밖에 못갔지만...

부스럭

눈이 반응하며 시선을 수풀쪽으로 옮겼다

사람이 있었다

수풀위를 날아, 아니 뜀박질을 하던 사람이...

"린!란! 늦었잖아! 이제 20분 정도밖에 안남았다고!"

기장이 짧은 검은 치마에 브랜드마크가 새겨져있을뿐인 흰색 티셔츠... 심플한 색조로 옷을 차려입은 비슷한 또래의 여자아이가...

머리를 감싸매는 쌍둥이...

"우아으! 맞다!"
"잊어먹고 있었어!"

그들에게 삿대질로 명령하며 정체불명의 소녀는 찬영쪽으로 시선을 보냈다

"너희들이 안와서 찾아온거잖아! 너흰 아지트로 돌아가, 이녀석은 내가 맡지"

""네..네! 대장""

그들은 소녀의 말이 끝나자마자 공원의 입구쪽으로 발을 놀렸다

"대...장?"

그들의 뒷모습을 눈으로 쫒고 있던 찬영은 호칭에 대해 의아함을 표하다 소녀의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어이, 기찬영"

어째서 본인의 이름을 알고 있을까... 라는 물음을 떠올리기도 전에 날아오는 500ml짜리 생수통 한 병과 아직 속포장을 뜯지않은 캡슐형태의 알약...

"뭐...뭐야"

"먹어, 물은 다먹는게 좋을거야"

"이게 뭔 약인줄 알고..."

"독약은 아니니까 걱정마"

'신개념 납치&장기적출 코슨가?! 피해자(예비)에게 편안히 죽을건지 고통스럽게 죽을건지 선택지를 주는?!'

"당연히 독약은 아니겠지! 마취제일테니까"

"....뭐?"

무슨소리를 하냐는지 되물어오는 그녀는 사태파악이 되었는지 얼굴 표정을 굳혔다

"너...너 설마..."

당황한 기색으로

"그 쌍둥이들한테 아무소리 못들었냐?"

"사귀어주세요 라는 부류의 말은 들은적 있다만?"

"이...빌어먹을 쌍둥이들...."

절망은 잠시, 그녀는 이내 감정을 조절하곤 입을 열었다

"아아, 당황했겠지... '아직은' 모르고 있었으니까... 최단 시간으로 이해시켜주지, 그 머리가 얼마나 나쁘더라도 알아들을수 있게"

교직 근무 경력 30년 차 선생님의 포스가 그녀로부터 흘러나온다

"네?"

"그 약을 먹으면 가상세계로 갈수 있다, 우리 에스페란스는 너가 필요하다, 그러니까 너는 그 약을 먹어야 한다"

"아니, 전혀 납득안됬거든요.가상세계는 또 뭐야... ' 도를 믿으십니까' 도 아니고"

"그럼 어쩔수 없지, 강제투약 하는 수밖엔..."

크로스 백의 지퍼를 열어 손바닥만한 철제 케이스를 꺼냈다
철제케이스의 뚜껑을 열자, 주사기 5개가 나란히 놓여있었다
그 중 하나를 빼든 소녀는 다시 케이스를 닫아 가방에 넣어놓곤

"자, 조금만 따가울 뿐이야"

"느아아아악!!! 결국엔 그런거냐아아!! 먹을께!! 먹을테니까 그 주사기는 집어넣어!!"

"이해가 빠르군"

"그건 이해도 뭣도 아냐!!"

"흠흠, 뭐 됬고 기왕이면 장소를 옮겼으면 하는데?"

찬영은 영화 매트릭스에서 모피어스가 네오에게 빨간약 과 파란약 , 둘중 하나를 고르는 장면을 떠올리며 불길한 이 붉은색 알약을 입에 넣었다

그녀의 충고대로 페트병 한병을 모두 비우며 그녀의 제안에 경계심을 표했다

"어째서?"

"네가 여기 쓰러져 있으면 피차 곤란하긴 마찬가지거든"

"쿨럭......자..잠깐만!! 쓰러져있다니 무슨 말이야!"

"그 약, 일단 마취효과도 있으니까"

"너...너! 역시 내 장기가 목적이냐!"

"뭔소리래"

"그..그럼 어째서?"

"말했잖아, 그 약을 먹으면 가상세계로 간다고"

"뭐? 농담이 아니고?"

"가보면 알겠지, 어쨌든 거길 가면 네가 할일이 있어"

"할...일?"

"그래, 이만한 크기의 박스같은걸 탈환해와"

그녀는 손으로 대강 그 크기를 설명했다

"왜?"

"살.고.싶.다.면"

고개를 돌리는 순간 언듯보였던 그녀의 차가운 표정은 그를 하여금 어떤 몸짓도 할수 없게 만들어버렸다.

그 자체에 살기라던가 증오라던가 그런 감정을 느낄수 있을정도로 찬영은 눈썰미가 좋지않았다
하지만, 적어도 그것이 쓸쓸하고 고독한 사람이 지을수 있다는 것은 본능적으로 알수 있었다
자기도... 그렇게 2년을 살아왔으니까...
동류라고 인식을 해버리는 걸지도 모르겠다.

무엇일까,  무엇이 이 소녀를 이렇게 만들었을까? 그 나이대의 소녀가 지을수 있는쾌활한 웃음은 온데간데 없이 어째서 이런 표정을 만들게 했을까

그는 동정도 연민도 아닌 이 애매모호한 이 감정에 대해 더 깊이 파고들려고 하지 않았다,  다만 이번 한번정도는 그녀의 말을 따라주는것도 괜찮지 않을까 라고 그는 생각했다

그것이 생면 부지의 인간이라 해도...

"그래서 뭘 찾아와야한다고?"

--------


개추
|
추천
0
반대 0
신고
    
  [숨덕모드 설정] 숨덕모드는 게시판 최상단에 위치해 있으며 언제든 설정할 수 있습니다.
손조심
잘보고갑니다.
2013-02-28 09:23:57
추천0
[L:23/A:416]
종이
떡밥탄 투척!
2013-03-01 03:42:32
추천0
의견(코멘트)을 작성하실 수 없습니다. 이유: 30일 이상 지난 게시물, 로그인을 하시면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츄잉은 가입시 개인정보를 전혀 받지 않습니다.
  
즐겨찾기추가   [게시판운영원칙] | [숨덕모드 설정] |   게시판경험치 : 글 15 | 댓글 2
번호| | 제목 |글쓴이 |등록일 |추천 |조회
1169 창작  
릴레이 소설-츄아온 [9]
센스민트
2013-03-13 0-0 659
1168 창작  
[백일장] 입학식 [2]
야쿠모유카리
2013-03-12 0-0 582
1167 창작  
15화 [2]
슛꼬린
2013-03-10 0-0 576
1166 창작  
푸른하늘에 춤추는 연분홍빛 소나기 제 1장 [Spring/Complex] 3부
YCC
2013-03-09 0-0 616
1165 창작  
어마금 팬픽 (단편) 아마쿠사식. [9]
슛꼬린
2013-03-09 0-0 1045
1164 노하우 공유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 노하우 x, 범인 까밝히기 ) [5]
꺄르르르
2013-03-09 0-0 909
1163 창작  
만나다 14화. [2]
슛꼬린
2013-03-07 0-0 529
1162 시 문학  
돈이 뭐길래. [2]
슛꼬린
2013-03-07 1-0 491
1161 시 문학  
[뷁일장] 씨앗(+코멘트) [7]
슛꼬린
2013-03-04 1-0 537
1160 창작  
그 길 - 1화 -
손조심
2013-03-04 0-0 646
1159 창작  
이세계에서 단 한번! 4화 - 허상세계(1)
사브리나
2013-03-04 0-0 712
1158 창작  
금서목록 신약 6권 기념으로 만든 소설 [1]
깎깎
2013-03-04 0-0 657
1157 창작  
일렉트릭 쇼크 1화 [2]
츄잉츄
2013-03-03 0-0 529
1156 창작  
일렉트릭 쇼크 프롤로그
츄잉츄
2013-03-03 0-0 586
1155 창작  
( 연예 소설에 도전 ! ) 그 길 - 프롤로그 - [2]
손조심
2013-03-03 0-0 549
1154 창작  
좀비도시 4화
츄잉츄
2013-03-02 0-0 455
1153 창작  
좀비도시 3화
츄잉츄
2013-03-02 0-0 524
1152 창작  
오늘부터 저승사자라고요?!_프롤로그 [1]
불행해
2013-03-01 0-0 570
1151 창작  
좀비도시 2화
츄잉츄
2013-03-01 0-0 556
1150 창작  
좀비도시 1화 [1]
츄잉츄
2013-03-01 0-0 589
1149 창작  
13화 [2]
슛꼬린
2013-03-01 0-0 483
1148 창작  
13화 분량이 이런데 띄어쓰기좀 대신해줄사람 [4]
슛꼬린
2013-02-28 0-0 844
1147 창작  
S.H - 3화 -
손조심
2013-02-28 0-0 493
창작  
INGATE - 00000100 [2]
아르크
2013-02-27 0-0 607
1145 창작  
푸른하늘에 춤추는 연분홍빛 소나기 제 1장 [Spring/Complex] 2부
YCC
2013-02-25 0-0 578
      
<<
<
361
362
363
364
365
366
367
368
369
370
>
>>
enFree
공지&이벤트 | 접속문제 | 건의사항 | 로고신청 | 이미지신고 | 작품건의 | 캐릭건의 | 기타디비 | 게시판신청 | 클론신고 | 정지/패널티문의 | HELIX
Copyright CHUING Communication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chuinghelp@gmail.com | 개인정보취급방침 | 게시물삭제요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