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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부 - 1
아르크 | L:5/A:45
177/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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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0-0 | 조회 661 | 작성일 2013-10-04 21: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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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부 - 1

"여, 우린 애들끼리 노래방가기로 했는데, 너도 갈래?" 한 소년이 물음을 던진다. 소년의 이름은 시노자와 쥰, 호감형의 얼굴에 호리호리한 체격, 인상은 언듯 사나워보일지도 모르겠지만 그의 얼굴에 항상 퍼져있는 장난끼 서린 미소가 그것을 반감시켜주고 있었다. 사교성이 좋은 편이라 무리를 지을땐 대개 중심에 서는 편이고 남녀 구분없이 친하다. 이밖에도 운동신경 발군, 성적은 중하위권, 나와의 관계는 중학교때의 인연이란 걸로 맺어진 3년 지기의 친우 등등등이라는 수식어가 붙어있다. 다시 말하겠다. 그는 내게 물어왔다. 같이 어울리지 않겠냐고 그의 호의에 나는 거절로 대답한다. "아아, 오늘 부활동이라" 쥰은 고개를 끄덕인다. 수긍의 표현, 그는 씨익, 보기 좋은 미소를 짓고서 뒷문으로 향했다. "그럼 내일봐~" 고개를 돌려 손을 흔드는 그의 뒷모습과 함께 그를 따르는 남자 셋과 여자셋에 눈길을 준뒤, 가방의 지퍼를 올렸다. 한 무리의 학생들이 빠져나가자 교실은 금새 조용해 진다. 그렇다고 해도 교실이 완전히 빈 것은 아니였지만 앞 문쪽의 자리에서, 책상에 걸터앉은 여학생도, 그 옆자리에서 웃으면서 떠들고 있는 다른 여학생도 목소리가 크지는 않았다. 그들의 일상회화를 귀담아 듣지 않으며 나는 가방을 어깨에 걸치다시피 메고 뒷문으로 빠져나갔다. 개인의 발자국 소리밖에 들리지 않는 복도를 따라, 오후의 나른한 햇빛이 비추는 계단을 따라 한 층을 내려가자 문예부라는 푯말이 문 위 모서리쪽에 걸려있는 한 교실이 있었다. 문을 열기전, 봄 햇살의 따스함에 질려 하품을 내뱉은뒤 감겨가는 눈을 비벼 억지로 눈꺼풀을 들어 올렸다. 손가락끝은 다시 음각되어 있는 문고리로 향하고, 미닫이 형식으로 되어 있는 문을 열어제낀다. 한 발짜국, 그 안으로 밀어넣자 쾌쾌묵은 먼지냄새와 함께 은은한 인쇄용지의 향이 퍼져나왔다. 코를 찡그릴 법도 하지만, 이미 무뎌버린 나의 코는 그저 열린 창으로부터 흘러들어오는 꽃가루의 간질임만을 느끼고 있을 뿐이였다. 손가락 마디로 코끝을 훑으며 부실 안으로 들어갔다. 그 중앙엔 2×4로 열을 맞춰놓은 갈색 나무 책상이 있었고 뒷편엔 남은 책걸상들이 규칙적으로 쌓아올려져 있었다. 그 위로는 살짝 먼지가 쌓아져 있었지만, 그다지 신경을 쓸 부분이라곤 생각되지 않는다. 최근처에 놓인 의자로 손을 뻗어 앉을수 있을 만큼 책상과의 거리를 벌려놓은 뒤 옆자리 책상위에 가방을 올려놓고 의자위로 엉덩이를 디뎠다. 좀 전 교실에서 닫아 두었던 가방의 지퍼를 다시금 열며, 그 안의 물건들을 끄집어 내었다. 5권의 책들이 그것이였다. 나는 소음으로부터 격리된 그 공간에서, 마음을 가다듬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따금씩 창문 앞의 나무들로부터 새소리가 들려왔지만 집중에 방해될 정도는 아니였다. 교실안을 종이가 스치는 소리로 채우며 나는 그 속으로 빠져들었다. 한 권을 다 읽었을 즈음이였다. 책의 표지를 닫으며, 책상위에 다 읽은 책을 올려놓자, 언제부터 와 있었는지 모를 여학생 하나가 눈을 말똥말똥하게 뜬 체 이쪽을 쳐다보고 있었다. 면식은 없던데다가, 세일러복에 매인 스카프의 색은 붉은 색, 한 학년 아래의 후배였다. 체구는 크지 않은 편, 반곱슬의 머리카락이 어깨근처까지 내려온 단발에 토끼모양의 머리핀이 꽂혀있었다. 그녀의 인상과 그 흰 토끼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생각 뿐, 좀처럼 말로 뱉어낼 수는 없었다. 나는 누구처럼 초면의 사람에게 허물없이 악세사리를 칭찬할 수 있을 정도로 낯짝이 두껍지도 않으며 익숙치도 않으니까... 그저 눈길을 한번 준뒤 다시 시리즈 물의 두번째 권으로 손을 움직였다. 내게서 아무런 반응이 없자 그녀가 먼저 말을 걸어왔다. "저어..." 망설이는 듯한 목소리, 연장자의, 그것도 이성에게 말을 붙이기 힘든다는 것을 알기에 '듣고 있다'라는 반응을 보여 그녀의 짐을 덜어주자는 생각이 들었다. 빳빳한 책의 커버를 넘기려던 손가락을 멈추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주변을 휙휙, 경계하듯 둘러본뒤 그녀가 입을 열었다. "문예부에 입부를...." 맞은 편 책상에서 [입부희망서]란 글자가 상단에 커다랗게 적힌 종이를 밀어 보인다. 약간의 인적 사항과 함께 희망부서 란에는 문예부, 세 글자가 적혀있었다. 하지만 그 종이를 받아들 생각은 없었다. 종이 위에 손가락을 얹어 그대로, 그녀에게 돌려주었다. "미안하게 됐어, 문예부는 신입부원을 받지 않아" "넷..네?" 적지않게 당황한 목소리, 모종의 절박함까지 느껴지고 있었지만, 그것은 나와 관계가 없었다. 다시 한번 말한다. "문예부는, 부원을 받지 않아" 그녀가 되물은 것은 듣지 못해서가 아니다. 당황한 나머지 목소리가 튀어나온 것일수도, 현실 부정의 한 태도일수도 있다. 그런 그녀의 입장에서 보면 잔인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또박또박, 강조하듯 되말했다. "어..어째서죠?" 그녀가 따지듯이 물어온다. "방해돼, 책 읽는데" "방해 안할게요!" 꼭 쥔 두 주먹을 가슴께에 둔 체로 이쪽을 빤히 쳐다본다. 부담스런 시선, 꼭 들어가고야 말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는 듯한 두 동그란 눈동자는 깜빡임조차 잊고 있었다. "받아주지 않아, 어떤 일을 하던 간에" 그녀로부터 시선을 뗀 뒤, 다시 책 위에 올려 놓은 손으로 커버를 넘기자 맨질맨질한 종이와 미세하게 튀어나온 잉크가 느껴진다. 마치 점자책을 읽는 것처럼 그 위를 조심스레 쓰다듬으며, 그녀에게 향해있던 집중을 다시 책으로 돌렸다. 한 줄의 활자를 읽었을때, 앞에서 성난듯한 목소리가 집중을 깨고 들려왔다. "안 받아주신다면, 책 읽는 거 방해할 거라구요?!" 이어지는 타격음, 책상이 들썩이는 걸로 보아 아마 손으로 책상위를 내려친 것 같았다. 시선을 되돌린다. 책상을 짚고 일어서있는 그녀의 두 손은 얼얼함이 느껴지는지 살짝 오므라져있었고, 입술을 앙다물어 자기가 화난 상태라는 것을 억지로라도 인식시키려 하고 있는 것 같았다. 미간을 좁힌체 고자세로 이쪽을 바라보는 그녀로부터 경외심 같은 류의 감정은 느껴지지 않는다. 누군가를 흉내내는 듯한 그 행동이 오히려 가소롭고, 골려주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만들었다. 책을 덮었다. 어차피 한 줄 밖에 읽지 않은 책이라 책갈피를 끼워넣을 필요도 없다. 책상 위에 올려 두었던 다른 네권의 책과 함께 가방의 한쪽 구석으로 밀어넣은뒤 자리에서 일어섰다. 부실에서 벗어날 셈이였다. 책이야 집에서 읽어도 충분, 내게 있어서 그 공간을 떠난다고 하여 불혜택이 있는 것은 아니였다. "잘 방해해 보시던가, 난 가볼테니" 심지가 뒤틀린 마냥, 비꼬는 투로 말하며 맞은편에 있던 그녀를 스쳐지나간다. 다급한 목소리 "어..어째서죠?" 그 한마디가 발길을 멈추게 만들었다. 나는 고개를 돌려 어깨넘어로 그녀를 바라보다 완전히 몸을 틀어 그녀를 마주했다. "어째서, 라니" "어째서 부원으로 받아주지 않느냐고요" "반대로, 어째서 너는 이 부에 들어오려는거지?" "말할 수 없어요" "그럼 나도 말할 수 없어" 흐르는 침묵, 서로 양보의 발걸음을 내어주지 않은체 서로를 노려보고만 있었다. 그 침묵을 깬 것은, 그녀도, 나도 아니였다. 매 시간마다 울리는 학교 종소리 그 끝을 기점으로 나는 몸을 다시 문쪽으로 돌려 부실을 나갔다. "내일도 올꺼에요!" 당찬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귀담아 듣진 않는다. 언젠간 제 풀에 지쳐 돌아갈 인과 나는 피식, 입가에 조소를 머금으며 발걸음을 옮긴다. 그리고 생각한다. 내어줄 수 없다, 고 ---------- 아핳핳핳핳 ㅋ 제목을 어떻게 할까, 걱정하다 그냥 저냥 무난한 제목으로.... 예, 뭐 사적인 이야기지만, 수험생인 관계로 시험보고 오겠습니다... 문학게를 방문하시는 모든 수험생 여러분, 시험을 이미 보신 분들도, 아직 보시지 않은 분들도 합격이 되길 기원하며... 에...에..., 하지만 라이벌 분들은 덜 기원하겠습니다 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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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5/A:351]
Sa랑은어렵da
문예부가 왜 거절하나요..그 소녀를..
ㅋㅋㅋ 마지막 문장보고 뿜었네여 ㅋㅋㅋ
2013-10-04 23:53:02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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