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드 아트 온라인 인피니티 워 2 일본 본토 전 (154)

".........그....키리토 아니

 그....분의 상황은 여전한 건가?

 지금

 그.....분과 이야기를 나눴다면

 확실하게 그 분의

 현재 우리들과

 이 일본에 대한 감정을 정확하게 파악을 했을 테니............"

그런

고이즈미 관방 장관의 겁먹은 듯한 말투에

키쿠오카의 얼굴은

어둡게 굳어지면서

"....예....

 제가 보기에는

 키리토 군 아니

 콜로서스께서는

 저와 이 일본에 대한 감정이

 제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앨리스를 확보한 뒤 언더월드를 삭제하려고 했던 것에 대한

 응어리와

 그........가브리엘 밀러가 제멋대로 활동하도록 도와준

 우리......일본 정부와 자위대에 대한 분노와 증오로

 똘똘 뭉쳐있는 것 같았습니다.

 거....거기에

 그 멍텅구리만도 못한 한심한 짓거리....

 아...아니

 그 가브리엘 밀러의 패거리인

 그 망할 해커인 크러터라는 놈의 장난에 속아넘어가서

 언더월드를 침공해서

 마음껏

 그 언더월드의 주민들을 상대로 살육전을 벌인

 그......3만 명의 한국, 미국, 중국 측 플레이어에 대한

 분노도 대단한 것 같았고 말이지요.........

 그런 그 분의 상태를 보았을 때

 그 분의 분노와 응어리가 풀리기까지는

 매우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저...저도

 그..오션 터틀에서

 아스나 그 소녀를 돕지 않았다면

 그....분이

 저를 아예 볼 생각조차도 없었을 거라고 생각되니까 말입니다.......

 그나마

 아스나 그 소녀를 구해준 것에 대한 은혜갚음이 아니였다면

 .....면담은 커녕

 말도 못 붙였을 겁니다......."

그 허탈하다고도 할 수 있는

힘이 다 빠진

키쿠오카의 풀죽은 말에,

고이즈미 신지로 내각 관방 장관은

근심 어린 얼굴로

깊은 한숨을 내쉬면서,

"하아............

 그......분의 마음이 쉽게 풀린다면

 그게 오히려 더 이상한 거지.......

 그....분이

 자네의 그 멍텅구리만도 못한 한심한 모습을 보인

 오션 터틀에서 일어난 일 때문에

 그...분께서 받으신 상처를 생각하면...........

 우리가

 아니

 이 일본........이........

 그 분에게 용서를 구하는 것조차......

 ......죄......일 테니까 말이야.....

 그렇다고

 그 분의 분노와 응어리를 풀 마땅한 방법도 없고...........

 진짜로.......

 키쿠오카.......

 어떻게......어떻게......!!!!

 이렇게 일을 엉망진창으로 만든 것도 모자라서.....

 완전히 꼬이게 만들어놓은 건가?

 그 잘난 프로젝트 앨리시제이션을 진행하면서

 경비 인력 말고도

 기술 인력에 대한 보안 검사를

 그렇게 허술한 정도가 아니라

 형편없이 처리를 해?

 그런 한심하다 못해 얼치기같은 모습을 보여주고도

 자네가

 진짜...... 일본 육상자위대 별반의 떠오르는 샛별이라.....고

 자화자찬을 했었던 거야?

 게다가

 그 레빗인가 뭔가 하는

 그 야나기인지 야나이인지 하는 배신자 아니

 나라를 팔아먹은 반역자이자 개새끼도

 자네가 직접 처리한 것도 아니고

 그 코지로 린코 박사라는

 생짜 민간인 과학자가 처리를 하고

 그녀가 그렇게

 그 배신자 아니

 반역자를 처리하는 동안

 자네는

 그 오션 터틀 아니.....

 그 잘난 곳에서

 초콜릿 하고 사탕이나 까먹으면서

 탱자탱자 놀기만 한 건가?"

아무리 절친한 친구이자

자신의 후원회의 후원회장의 아들로서

자신에게 알게 모르게 큰 도움을 주었던 키쿠오카이지만

오션 터틀에서

키리토에게 생긴 모든 일들은

그런 모든 공을 완전히 무너트리고도 남을 뼈아픈 실수라는 것을 아는

고이즈미 신지로 관방 장관은

그 화풀이 아닌 화풀이를

키쿠오카에게 푸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고,

키쿠오카도

그런 고이즈미 관방 장관의 신경질을 받아주는 것 말고는

자신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아니

그 화풀이에 대해서 반론조차도 할 수 없는

자신의 한심한 모습에

자괴감을 느끼면서

키리토의 집에 갔을 때 처럼

찻잔을 무의식적으로 만지작거리는 것 말고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그리고

그런 키쿠오카의

소금에 절인 배추마냥 축 늘어진 모습을

경멸과 실망이 뒤섞인 싸늘한 눈빛으로 보던

고이즈미 관방 장관과는 틀리게

그나마 동정의 눈빛이라도 가지고 있던

나키 육장은

무거운 목소리로,

"키쿠오카 세이지로....."

".....예."

".....기다려.

 그 소년.....아..아니

 그....분이

 스스로

 자네와 이 나라를 용서할 마음이 설 때까지.......

 설령......

 그게 평생이 걸린다고 해도,

 아.....아니

 자네가 죽을 때까지 용서받지 못한다고 해도.......

 그저 말없이 기다려.

 그 소년 아니

 그 분을 위험에 처하게 만들고

 프로젝트 앨리시제이션의 보안도

 저능아급만도 못한 얼간이처럼 처리하고,

 결과적으로

 언더월드를 먼저 버리려고 한 것은

 바로 자네니까 말이야.

 그게 바로

 자네에게 내려지는

 하늘이.......

 자네의 죄를 아주 엄히 묻는 것.......

 아니

 키쿠오카 자네에게 내려지는

 그리고

 평생동안 용서받을 수 없는........

 진정한 하늘의 천벌이니까 말이야.

 자네는 그 죄를

 자네가 죽을 때까지 짊어지면서 살아야 돼.

 그리고

 이거 하나는 명심해.

 자네가 짊어져야 하는

 그....하늘이.....

 자네...에게 내리는 천벌의 십자가는

 그 소년이 짊어진

 이 지구의 모든 인간들의 목숨의 무게에 비하면

 깃털처럼 가볍다는 거를 말이야.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네에게 해 줄 수 있는 말은

 자네는 신에게만 용서를 빌 수 있을거야.

 왜냐면

 진정한 전사이자 순수한 투사들을 지휘할 자격을 가진

 단 한 분을 모욕한

 자네를.....

 신은 절대로 용서해주지 않을테니까......."

그 말을 끝으로

팔짱을 낀 채로 눈을 감고

한숨만을 내쉬는

아키 나츠시 육장과

한심과 경멸이 뒤섞인 싸늘한 눈빛으로

그를 노려보는

고이즈미 신지로 내각 관방 장관을 보면서

키쿠오카는

그제서야

자신이 계획했던 앨리시제이션 프로젝트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오션 터틀 그 자체를

하늘 밖에 존재하는 악마들의 놀이터로 만들고

그 놀이터에서 마음껏 가지고 놀다가

굴려지고 망가지는 장난감들은

바로

자신과

자신을 포함한 라스의 모든 직원들

그리고

멋도 모르고

그 악마들의 놀이터에 새 장난감이 되겠다고

스스로 자원(?)해서 들어온

가브리엘 밀러와

바사고 카잘스 (PoH), 크리터를

인간으로 불리지 못할 정도로

처참한 꼴로 만들어놓고

나머지

글루젠 DS 의 용병들 전부를

오션 터틀에서 투신 자살(?)을 시킨

실체의 우두머리가

세간사람들에게는

단순한 SAO 게임의 귀환자들중

유명세를 타고 있기는 해도

겉으로는

일본의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단순하고 평범한 고등학생이자

게임 오타구에 불과한

그 '검은 검사' 키리토이고,

그 사실을

누가 알게 된다면

황당 자체를 넘어서

기가 막히고도 남을 거라는 것과,

그런 부분까지 포함한

키리토에 대한 진실을

키리토의 지인과 가족을 포함한 어느 누구에게라도

이야기해봤자

정신이 살짝 어떻게 된 거 아니냐는 비웃음거리가 될 거라는

확신이 들 정도로

키리토가

지금 자신의 앞에 있는 두 사람과

자신을 제외하고는

미국과

이 일본의 모든 사람들을

철저하면서도 완벽하게 속였다는

자신의 상상을 초월하는

그런 무서운 진실에

사람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한

아니

사람을 보는 눈 자체도 없었다는

자기 자신에 대한

깊은 실망감과

자신의 어리석음에 대한 분노로

위장이 지져지는 듯한 기분을

억지로 눌러참으면서

동시에

다른 한 편으로는

키리토가 그 가브리엘 밀러와

바사고 카잘스 (PoH), 크리터를 철저하면서도 완벽하게

자신의 장난감으로 만들어버리고

특히

가브리엘 밀러는

특별히 공들여서

인간으로 불릴 수 없을 정도로

철저하면서도 완벽하게 부숴버리고 뭉갠 것도 모자라서

인간 아니

사람의 기본적인 모습이라고 할 수 있는

사회적인 평판과 신용까지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가루로 만든 것도 모자라

그의 모든 것을

재산뿐만 아니라

그가 입고 있던 속옷 아니

팬티 한 장까지 전부 다 빼앗아서

꿀꺽한 것을

머리 속에 되새기면서

진짜 나쁜 놈도

급이 있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었다.

진짜로

키리토에 비하면

별반에서 일하면서

온갖 치사하고 더러운 일을 도맡아서 한 자신조차도

진짜 성자 저리가라 급으로

선하게 살아왔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으니까.......

그리고

그렇게

그런 여러 생각들이

머리 속에서

이리저리 충돌하는 것에 따라오는 두통과

자기 자신에 대한 실망감과 자괴감을 느끼면서

키쿠오카는

석상이라도 된 마냥

말없이 소파에 앉아있을 뿐이었다...................

거기에 덧붙여서

키쿠오카는

키리토의 집에서 들었던

키리토의 마지막 말을

저들에게 알려야 된다는

의무감이 고개를 들면서 입을 열려고 했지만

그와 동시에

자신도 모르는

인간으로서의 원초적인 두려움이

올라오는 것을 느끼면서

자신도 모르게

입이 얼어붙는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확실하게 깨달았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