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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꽃 보다 아름다워 -2
위위윙 | L:15/A:189
69/70
LV3 | Exp.98%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2-0 | 조회 1,213 | 작성일 2015-04-14 20: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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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꽃 보다 아름다워 -2

 

 
 
 
 분노한 표정으로 '오빠의 의무'를 부르짖으며 멱살이라도 휘어잡을 기세로 다가오는 잭슈어의 모습은 신앙을 버린 이도교를 처단하기 위해 철퇴를 휘두르며 다가오는 이단처단자 같아서 그 모습에 압도당한 난, 방금전 에리아가 말한 '오빠의 의무'라는게 혹시 나만 모르는 의무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용하다는 의사를 찾아가 봤지만 소용없었지 말입니다."
 
 
 "신관에게는 가봤나!"
 
 
 "평민 신분으로 교단에 가는 것이 어려운 일이라는거 나리도 잘 아시지 말입니다?"
 
 
 "설령 교단이 그대의 요구를 거부한다고 해도 그대가 교단에 몸을 바쳐서 에리아 양을 낫게 해줘야하는게 당연한일 아닌가"
 
 
 "..."
 
 
 잭슈어의 어이없는 말에 머리속 종소리가 데엥하고 머엉하게 퍼져 나가자, 저 귀족 자식이 하는 말이 '감히 주제도 모르다니, 너 같은 노예는 귀엽고 예쁜 짱짱걸 에리아 님을 위해 몸팔아 부양하는게 당연한거 아니냐?'라는 환청으로 해석되서 들렸다. 마음속에 존재하는 분노라는 액체가 열이 받아 보글보글 끓을려고 하는데, 이 분노의 행선지가 쓸데없이 일을 벌여놓고서 나몰라라 퍼자고있는 에리아에게 향하는 것인지 아니면 눈앞의 빌어먹을 귀족에게 향하는 것인지 붕 떠버리자 갈길 없는 분노는 억울하고 묘한 기분으로 바뀌었다.
 
 당연 내 생각의 1g도 이해할리 없고 이해해 줄리도 없는 잭슈어가, 에리아라는 꽃에 꼬인 파리를 보는듯한 시선으로 나를 내려본다.
 
 
 "참으로 한심하군, 이런 무능한 혈육 밑에서 지내는 에리아 양이 걱정되서 도무지 마음이 놓이지 않아 내가 직접 에리아 양의 병을 낫게 하겠다. 알프, 당장 이쪽으로 마차 대기시켜 에리아 양을 데리고 돌아간다."
 
 
 "예"
 
 
 가게 2층 휴게실로 따라올라온 하인은 공손하게 대답을 하더니, 나와 눈을 마주치자 아기처럼 순수한 눈빛으로 지긋이 바라보다 이내 싱긋 웃으며 발길을 아래층으로 돌렸다. 뭐야 지금 된통 걸려서 불쌍하다는 무언의 표현이야? 아무튼 지금 중요한건 이게 아니라, 에리아가 기절한척 연기한게 칼날달린 부메랑처럼 역효과로 되돌아와서 시원하게 뒤통수를 때리는 꼴이 된거다.
 
 
 "잭슈어 나리, 그러니까 제가 알아봤지 말입니다 이거 낫는병 아니라니깐"
 
 
 "무능하고 어리석지만 친오빠라서 에리아 양을 걱정하기는 하는건가, 에리아 양의 잠든 얼굴을 봐서 특별히 동행을 허락하지만 그대의 무책임한 행동 때문에 에리아 양이 죽는다면 에리아 양을 방치한 죄로 그대 또한 무사하지 못할거야"
 
 
 봐 이 자식 방금 에리아의 잠든 얼굴을 봐서 용서해 준댔어, 누가봐도 뻔하잖아! 게다가 내 말의 뜻을 싸그리 무시하고 곰 발바닥 내밀듯 무식하게 자기말만 저렇게 뻔뻔하게 하는거 봐, 머리속에 뇌가 엉켜있는거 아니아?
 
 
                                *                               *                          *
 
 
 "하아"
 
 
 마차를 구하러 나간 잭슈어의 하인이 돌아오는데 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러나 놀이에 빗대어 표현을 하자면 나는 분명 가위바위보를 하자고 했는데 잭슈어는 정권 찌르기를 하고있어서 둘의 이야기가 끝이 반복되는 도돌이표 말싸움에 나는 정신적으로 피로감을 느껴서 체감상 저녁 시간이라도 된 것 같았지만, 지금 하늘을 푸르고 쨍쨍하고 밥먹는다고 숟가락 꺼내도 이상한 시간대가 아님에 엄청난 상실감을 느껴야했다. 그 말싸움이라도 이겼다면 정신 승리라도 하겠는데 잭슈어의 하인이 마차를 공수해 온것으로 타임오버, 내 패배였다.
 
 공수해온 마차는 에스펠트 가문을 상징하는 엠뷸렘이 박혀있지 않은것으로 봐서 급하게, 지나가는 마차를 끌어온 온 모양인데 그렇게 마차를 두 대나 동원해서 하는 짓이 앞의 마차에 잭슈어와 다소곳이 눈을 감고있는 에리아를 태우고 뒤의 마차에는 나와 잭슈어의 하인을 동승시키는 변태적 치밀함에 박수라도 쳐주고 싶었다. 나도 남자이지만 남자들이 꿀에 빠진 개미들마냥 왜이렇게 에리아에게 목매는지 모르겠다. 그에 따른 인생 반동으로 불쌍한 나를 스스로 위로하며 창 밖을 바라보고 있을 때 잭슈어의 하인이 친근하게 말을 걸었다.
 
 
 "클립 님 이시죠? 제 이름은 알프라고 합니다. 점심시간에 배고프실텐데 이거라도 좀 드시겠어요?"
 
 
 살짝 자리에서 일어난 알프가 나에게 샌드위치를 나눠서 건내주려 하자 마차가 길바닥의 돌부리에 걸렸는지 크게 덜그럭거렸다. 동시에 엉거주춤 했던 그의 자세는 내 품으로 쓰러지면서 그 의 두 손에 들려있던 샌드위치가 힘없이 바닥에 떨어졌다. 그리고 균형을 잃은 알프가 급하게 잡을 곳을 찾으며 두 손으로 내 가슴을 덥썩 잡았는데 살짝 주무르는 듯한 기분나쁜 감촉이 들어서 여자가 왜 이런상황에서 뺨때리고 소리지르는 행위가 정석적이고 충분한 이유가 될 수 있는지 직접 체험하게 되었다.
 
 
 "죄송합니다 마차가 갑자기 흔들려서 아, 이거 아까워서 어쩌죠."
 
 
 알프는 미안한 표정으로 떨어진 샌드위치를 집어서 도로 바구니에 넣고선 어미 젖을 빠는 강아지 마냥 손가락에 묻은 마요네즈를 하나하나 쪽쪽 빨아 대는데 그의 표정과 행동이 쓸데없이 야해서 나도 모르게 움찔거렸다. 자기 손가락을 열심히 빨아 재끼다가 뭔가를 발견했는지 나에게 다가오는그 흡사 한마리 늑대 같아서 무섭다
 
 
 "클립 님 가슴에 마요네즈가 묻었네요 닦아 드릴게요."
 
 
 "아뇨아뇨 괜찮습니다. 근데 어떻게 제 이름을?"
 
 
 "어, 에리아 님이 워낙에 이 근처에서 유명하다 보니 클립 님 이름도 알게 됬어요."
 
 
 에리아의 이름은 유명했지만 등잔이 밝으면 그 밑은 어두운법 에리아가 유명한 반동으로 주변에서 나를 부를 때는 '에리아 오빠'나 '에리아 꽃가게 청년' 쯤으로 기억되고 있었다. 그러니까 나에게서 에리아를 제외한다면 내 인지도는 거의 0에 수렴했는데 주변 상가 사람들은 아직도 가끔씩 내 이름을 까먹고는 했다. 하지만이렇게 생판 모르는 사람이 알아봐주니 신기하다고 할까.
 
 
 "그나저나 이번 일은 이해해 주세요 잭슈어 님은 한번 집착하기 시작하면 끝을 볼때 까지 아무것도 보이는게 없어지셔서 말이죠. 저도 곤란했던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에요"
 
 
 가재는 개편이라고 닭새우같은 잭슈어를 이해해 달라는 알프의 말에 방금까지 잭슈어와 필사적으롴 말싸움을 한 나는 도무지 긍정적인 대답을 해줄수가 없어서 조금은 무시하는 태도로 창밖을 바라보며 뾰루퉁하게 입을 열었다.
 
 
 "목숨이 달려있는 이번일을 이해해 준다면 제 평생 마지막 이해가 되겠네요."
 
 
 "걱정마세요 제 자랑은 아니지만 에스펠트 가(家)에서 진심으로 도와준다면 에리아 님이 낫지 못할리도 없고, 정말 가능성은 없지만 만약에 잘못된다고 해도 잭슈어님 성격에 클립 님을 나쁘게 대하지 않을거에요."
 
 
 "나쁘게 대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방금 말싸움한 전력도 있고 그 귀족도 나를 탐탁지 않아하는 것같아서 혹시나 하는 호기심에 물어보자 알프는 깊은 기억속을 뒤지는 듯이 팔짱을 끼고 눈을 감더니, 이내 절대 그럴일은 없다는 듯, 풋 하고 가볍게 웃으며 팔짱을 풀고선 오른손으로 가볍게 손짓하며 입을 열었다.
 
 
 "정말 그럴일은 없겠지만 혹시나 잭슈어 님이 마음먹고 벌을 준다고 하면, 에스펠트 가문을 상대로 간크게도 사기를 치거나 몰락 시키려했던 사람들을 모아논 지하감옥에 유배되지 않을까요? 하하 그럴일은 정말 없지만 말이죠."
 
 
 "아,네.위로 감사합니다."
 
 
 나 와아아아안전 잘못걸렸잖아. 정말 최후의 방법이었지만 잭슈어의 저택, 그러니까 에슈펠트 가문에 들어가서 대충 둘러대고 나올 생각도 하고 있었는데 취소다, 한순간의 실수로 선택지를 잘못 밟는다면 그대로 인생의 BAD END에 도착하게 생겼다. 그런데 이 사람은 왜 나한테 잘해주는 거지, 내가 에리아의 오빠이기 때문에 나에게 점수를 따보려고 깔짝대는 건가?
 
 
 "혹시 알프 님도 제 동생을 좋아하나요?"
 
 
 "음, 매일 웃는 얼굴로 지나가는 분들에게 인사하시고 아름답고, 일하실 때 가끔 부러운일들이 보이지만 특별히 싫어하거나 좋아하는 감정은 없고요 좋은분 이라고 생각해요."
 
 
 "부러운 일이요?"
 
 
 "아, 일할때 행복해 보이셔서요."
 
 
 마차가 도착했는지 말이 가볍게 제자리를 걷는 소리와 함께 마차가 멈춰섰다. 밖으로 보이는 으리으리한 저택은 궂이 알프의 설명이 없더라도 이곳이 에스펠트 가임을 짐작 할 수 있었기에 내가 먼저 문을 열고서 밖으로 나서려하자 알프가 내 엉덩이 위에 두 손을 타악 올려 놓는 느낌이들어서 불에 대인것처럼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리자.
 
 
 "죄송합니다 아까 샌드위치 때문에 바닥이 미끄러워서"
 
 
 멋쩍게 웃으며 양손가득 내 엉덩이를 움켜쥔 알프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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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37/A:221]
종이
간만에 문학게에서 라노벨다운 라노벨 읽었습니다
2015-04-14 22:39:37
추천0
[L:15/A:189]
위위윙
좋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
2015-04-15 00:05:42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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