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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텔레파시 능력자? 아니면 니들이 에스퍼? - 1화.
KlRITO | L:0/A:0
44/50
LV2 | Exp.88%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2-0 | 조회 917 | 작성일 2012-10-02 14: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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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텔레파시 능력자? 아니면 니들이 에스퍼? - 1화.

 

1.

 

 


"카즈야, 무슨 부활동에 들어갈거야?"

"...안들어가"

내 앞자리의 의자를 거꾸로 앉으며 나의 책상위에 턱을 괴고있는 보이쉬한 검은 단발녀.

어이없다는 듯이 말을 잇는다.

"그치만 너, 1학년 때는 성실한 귀가부였잖아. 이 사랍 헤키요 학교는 3년중에 2년은 부활동에 의무적으로 참여해야 하는데?"

"...어째서"

"....어째서라니...너..."

부활동 따위 나의 귀차니즘을 기하급수 적으로 증폭시킬 뿐인데 왜.

"있지, 카즈야는 왜 이 청춘을 그렇게 낭비하면서 사는거야? 어떤사람은 고등학교 생활에 청춘포인트(*주 - 전파녀와 청춘남)를 쌓으려고 바다를 향해 자전거를 타고

날아보자! 라며 목숨을 걸기도 하는데 말야."

"..니가 할말이냐, 작년까지 친구도 없던 주제에"

게다가 넌, 나보다 질이 나뻐.

그런데 이상황, 어디서 많이 본 상황 아니냐?

"응? 나 있었는데?"

"..누구"

"너."

"아, 그러십니까."

"아무튼 너, 어째서 그렇게 귀찮아 하는거야?"

"성..격일까나."

"음... 미묘한데. 뭐, 그렇다면 그런거겠지. 그렇다면 카즈야한테도 목표라는게 있어?"

"시청률 0퍼센트."

난 올해가 시작하기 전부터 세워온 계획이라 자신있게 즉답했다.

"우와.. 기분나뻐.."

진심으로 기분나빠하는 얼굴로 말한다.

우와 지금 내 신념이 가볍게 짓밟혔어.

"그렇다면- 그건 됬고, 너, 나랑 같이 천문학부에 들어가자!"

'우와, 싫어'

"우와, 싫어"

본심으로 말한 만큼 나의 모든 감정을 담아 말해버렸다.

"우와, 또 본심 말했다"

그래, 너도 본심이란 것을 알면 그만 포기하렴.

"너에게 거부권은 없다"

"..어째서"

"어차피 너 들어갈데 없잖아"

그게 어떻게 너랑 같이 천문학부에 들어간다는 결론이 되는거냐.

...뭐, 들어갈 곳, 없었으니까 잘됐지.

 

 

...이렇게 나는 그녀와 함께 천문학부에 들어갔다.

-라기보단 천문학부를 새로 개설 했다.

천문학부는 3년전 폐부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걸, 아이사카(토스트)가 나를 끌여들여 2명의 부원으로 부활시켰다.

아니 그보다, 2명의 부원 밖에 없는 부를 누가 승인 시켜준거냐.

아아.

천문학부의 고문선생님, 볼만하겠는데.

"그런데, 용케도 허락이 떨어졌네, 그 부"

"후후, 다 방법이 있지, 크흠!"

뭘 우쭐해 하며 가슴을 펴는 거냐, 넌.

나와 토스트는 마지막교시가 끝나자마자 새로운 천문학부의 교실로 향하고 있다.

..가기 싫다고 말한 것 뿐인데 왜 내 목덜미를 잡아 끌고 가는 거냐.

하다못해 올바른 곳을 잡아 끌고가 주세요.

제발.

"그 방법은?"

"비.이.밀~"

우와, 저기, 때려도 되는거죠? 이거, 소년소설(?) 아니지?

"-라고 하고 싶지만 뭐 대단한건 아니야."

대단한게 아니라면 쓸데없이 에너지 낭비 하지 마시라고요.

"그냥 만만한 선생님 하나 잡고, 그럴듯한 말과 방침과, 약간의 협박조, 그리고 조금 무서운 표정, 이 세 박자만 갖추면 껌이지!"

왜 직접 복도 한가운데에서 보여주는건데.

그리고 네 박자야.

"...넌 토스트기계 안에서 너무 오래 삭혓어.."

"하핫, 고마워"

토스트기계 안에 오래 있어서 새카맣게 탔다는 이야기가, 어떻게 이해하면 칭찬이 되는거냐.

"그보다, 왜 하필 천문학부..? ..별에 관심이라도 있었나.."

"응.. 뭐, 그렇지."

뭐지, 저 표정.

갑자기 진지해지니까 안어울리잖아.

"흐음. 그래?"

아 몰라 귀찮다.

"다 왔다!"

드르르륵 쾅!

"...너에게 예의란 정녕 없는거냐"

"자, 봐. 오늘부터 여기가 우리 부실! 감사하도록!"

우와 가볍게 무시.

 

헤키요 학교의 고등부는 안쪽의 운동장을 경계로 좌우로 신교사 구교사로 나뉘는데, 신교사가 설립된 이후로 구교사는 주로 실험실이나 창고, 또는 부실로 이용되었다.

이제부터 천문학부의 부실이 될 곳은 구교사의 4층의 가장 안쪽에 배치되어 있었다.

안그래도 목조건물인 구교사는 신교사가 설립된 이후 관리가 소홀해져 여기저기 낡아 있었다.

나는 뭐..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라면 환영이지만.

그보다, 오오.. 저 자리는 날 위한 자리 겠지.

눈 앞에 보이는 은근히(강조부분) 큰 부실의 제일 안쪽에는 바로 옆의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빛을 받아 아름다운 색을 뿜어내는 소파가 놓여져 있었다.

그리고 그 앞에는 한 10년 쯤 되어보이는 낡은 망원경이 배치 창문을 향해 배치 되어 있었다.

또, 방의 중간에는 6명쯤 앉을수 있는 직사각형의 탁상이, 그 밖에는 컴퓨터나 책꽃이 등이 있었다.

뭐, 쉽게 그려지지는 않겠지.

구도를 그려보면..............
 
           창문            벽           창문
 
     
    책                                            소             
                                         망       
                                         원       
                                         경       
                                                  
    꽃                                                                                        
                                                 
                                                  파

      
    이                     탁

 

벽                                                   벽

 

                           상
   
    잡

    동   

    사
   
    니
                       

                                          컴퓨터

 

          여닫이 문        벽                         

 

.......... 정도 겠지.

어느새 목덜미가 자유로워진 나는 천천히 소파로 다가갔다.

꿀꺽

"토스트, 나 조건이 있어"

"기각."

"어이."

"넌 이미 천문학부의 부워-"

"-이 소파, 내 소유로 해줘."

"...하아?"

"...하아? 가 아니라, 날 이 소파의 주인으로 인정해줘. 부장의 이름으로"

어째서 미심쩍은 표정을 짓는거냐.

소파를 내 소유물로 인정한다는게 이상한건 아니잖아.

"으음.. 맘대로 해"

"진짜?!"

"어....어"

 

 


히죽

우와 안돼겠다.

나 답지 않게 자꾸 입꼬리가 올라가.

"왜...왜 그래..? 너.. 벼..변태 같어.."

소파에 이름을 써 놓고 그걸 바라보며 히죽거리는 나를 보고는 아이사카(토스트)는 기분나쁜 벌레를 보는 듯한 얼굴을 했다.

칫, 너 따위가 소파의 위대함을 알겠냐.

"..하아.. 내가 어쩌다 이런거랑 친구 했는지.."

맘대로 말해, 난 지금 기분이 최고조로 달했으니까.

"그런데, 넌 뭘 그렇게 열심히 쓰고있어?"

"광고..? 아무튼 그런거"

"부..원 모집. 별을 사랑하는 사람들만이 모인 곳, 천문학부에 어서오세요..?"

'그리고 뭐야 이 찰떡은'

"그리고 뭐야 이 찰떡은"

"차..찰떡이라고..?! 이..이건 행성이라고!"

"아차..."

그나저나 이게.. 행성?

"으읏, 죽어!"

"아, 미안."

"으으으..."

어째서 눈물을 맺는거냐.

"..미안하면 이거 붙이고 와.."

"..왜 내가-"

"-미안하다며!"

왜 소리를 지르는데.

나는 찌그러진 찰떠- 이 아니라 행성이 그려진 종이를 들고, 서둘러 부실을 나왔다.

그리고 구교사를 나와 신교사의 정문 앞에 들어서니, 신발장의 뒤쪾에 보이는 벽에 팜플릿들이 잔뜩 붙여져 있는 공판이 보였다.

뭐, 개학한지 얼마 안됬으니 많을 수 밖에.

그런데, 사람이 너무 없잖아, 아무리 개학한지 얼마 안됬다고 하지만.

"농구부, 수영부, 탁구부, 고전부, 신학부... 정말 많네"

이렇게 보니 천문학부의 부원모집서를 붙일곳이 없었다.

우와 정말 빽빽히 잘 붙여 놨네.

그런데, 어쩌지.

이거 못 붙이고 오면 맞을지도.

"하아-"

"저기, 도와드릴까요?"

옆에서 앳된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라, 사람이 있기는 있네.

"보니까 팜플릿을 붙일 장소가 없어서 고민하시는 것 같은데.. 으음........ 에잇!"

갑자기 나타난 검은 긴 생머리에 별모양 핀과 옆으로 묶어 올린 머리가 눈에 띄는 이 여학생은 내 손에서 팜플릿을 뺏어서 그대로 다른 팜플릿 위에 덧붙였다.

"응! 이걸로 안심-"

"-일리가 없잖아!"

아. 왜 내 주위에는 이런 사람들만 모이는 거지?

나는 찌그러진 찰떡이 그려져 있는 팜플릿을 떼어내고는 내 옆의 괴짜 오오라를 뿜어내는 여자를 애써 무시하며 '생각하는 석상' 모드를 시전했다.

"저-기~ 저-어-기~ 뭐 도와드릴거 있나요-?"

...

"저-기이~ 뭐 도와 드릴꺼 있나요-?"

...어째서 나의 눈 앞에서 얼굴을 들이밀고 있는거냐 넌.

"저-기~ 뭐 도오-"

찌릿

난 있는 힘껏 그녀를 째려봐 주었다.

"오옷..."

그녀는 한발짝 뒤로 물러서더니, 방어태세를 취한다.

오오.

반응있다.

그거야 그거.

이제 그대로 돌아서 너의 갈길로 발을 돌리렴.

...

'반짝'

어째서 너도 같이 날 째려보는거냐

우리의 모습을 다른사람들이 보기에는 상당히 우스운 장면이었을 것이다.

1층 현관 앞 복도 한가운데서 눈싸움이라니.

아니 그보다 왜 나는 이여자랑 눈싸움을 하고 있는 거지?

"..하아.."

난 한숨과 함께 눈을 감았다.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오는게...

오른손으로 관자머리를 꾹 누르며 명상을 하고 있으니 어느 샌가 그녀는 사라져있었다.

"..뭐냐 대체.."

조금 두리번 거리고 있자니, 서두르지 않으면 토스트로 부터 날라차기가 들어올 것 같은 느낌에 그냥 공판 옆의 빈 벽에 압정 대신에 테이프로 팜플릿을 고정시켜 놓고

구교사에 있는 천문학부 부실로 발걸음을 향했다.

...밑에 보이는 2개의 발의 움직임은 빠르지만, 왠지 무겁게 느껴지는 건 왜일까.

 

부실에 도착하니, 토스트는 없었다.

뭐지, 내 맘속에서 들끓는 이 뜨거운것은.

나도 집으로 가야지.

학교를 나서서, 이제는 익숙해진 고모의 집, 아니 나의 집으로 향하는 길은 정말 조용했다.

아무리 번화가에서 30분 정도 떨어져 있다곤 하지만......

아직 5시 밖에 안됬는데 정말 한적하다.

10분 정도 걸어서 나의 집에 도착하니, 연초록색의 한 소녀가 현관에서 나를 맞으러 나왔다.

"다녀왔습니다."

"어서와. 오빠, 왜 늦었어?"

음후후, 웃으며 나를 보는 세나.

어째서.

"부활동"

"에..에에에에에에?!"

놀라운 속도로 달려가 현관옆에 달린 달력을 뚫어저라 쳐다본다.

그리곤 고개를 내쪽으로 돌려 주체하는데 실패한 뺨을 부자연스럽게 떨며 입을 다시 외친다.

"에..에에에에에에?!"

저기, 빨리감기 눌렀다 재생 누른듯한 반응 보이지 말아주실래요?

"시끄러"

"그...그치...그치마...마..만..오...오오오오오오...오늘 마..만우..절 아닌데, 오빠.. 아..아아니, 만...우절이라도 농담...할 사람이 아닌....데."

전동기 달았냐.

그리고 뭐냐 그 진지성은.

"오..오빠가 부..활동이라니......."

부들부들떠는 널 어떻게 인식해야하는 건지 알려줄래?

그보다, 넌 날 어떻게 보고 있었던 거냐.

"뭐, 그렇게 됬다."

"아니, 애초에, '그렇게 됬다'라고 말할 정도의 상황은 아니잖아?"

날카롭게, 무표정으로, 진심으로 딴죽거는듯한 표정 짓지마.

누가 들으면 일본에 9.0지진 일어난줄 알겠다.

"9.0지진보다 더 큰 상황인데 이건?"

에스퍼냐!

"오빠의 17년 인생 중 이런 날이 올줄이야..."

어째서 니가 황홀에 하는건데...

"그래서, 무슨 부?"

"천문학부"

그대로 현관에 서있을순 없으니 문을 닫고 신발을 벗으며 말했다.

"푸..푸훗!"

내 동생이지만 정말 얄밉구나.

난 현관 한쪽 구석에서 쪼그려 앉아 한 손으론 입을 막고, 다른 한 손으론 벽을 긁어대며 웃음을 참으려 부들부들 떨어대는 일단은 내 동생인 세나를 가볍게 무시해주곤 2갈래 길에 섰다.

떠오르는 두가지 선택지.

1.이대로 외쪽으로 계단을 타고 올라가 나의 방에서 조용한 시간을 갖는다.

2.조금 귀찮아도 오른쪽의 복도를 쭉 타고 목욕탕에 들어가 샤워를 한다.

3.뒤에 있는 혈연상의 내 여동생을 친절하게 때려준다.

뭐.. 세개지만ㅡ

난 망설임 없이 3번을 눌렀다.

'쿵,쿵,쿵,쿵 따아앙'

"ㅡ으갸앗!"

음?

...분명 빈통을 때리는 듯한 울림이..

뭐, 어때.

자동스럽게 피어오르는 웃음.

우와, 표정관리 안됀다.

"뭐하는 짓이야!!"

"설명 해줘야돼?"

나는 조그마한 미소와 함께 살짝 고개를 오른쪽으로 20도 정도 기울여 주었다.

"으으으으!! 죽어!! 저녁밥 안해줄꺼야!"

어, 잠깐, 그렇다면 이야기가 다르지.

놀라운 속도로 계단을 올라가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버린다.

'콰아앙'

폭탄소리.

'짤깍'

문 잠궈주는 것도 잊지 않는다.

준비성이 철저하시네요.

그 후로 나는 도저히 참을 수 없는 배고픔에 시달려 하는 수 없이 피자 한판을 주문했다.

 

ㅡ띵도ㅡ옹

30분후 울려 퍼진 초인종 소리.

"피자 배달 왔습니다!!"

초인종만 눌러도 알어.

'덜컹'

문을 열어주니 해맑아 보이는 인상의 한 남성이 보였다.

"5000엔 입니다!"

지갑에서 5000엔짜리 지폐를 꺼내서 건내 주었다.

"감사합니다!"

'쾅'

...정말 에너지가 넘처나네.

난 피자를 두손에 안아 들고 올라가려 뒤를 돌아보았으나...

'주룩'

어느새 내 앞에 서있는 생물체.

"뭐냐."

"..그거 피자..?"

보면 알잔아.

'츄릅'

그 순간 나의 머릿속에 하나의 데이터가 전송 되었다.

'위험하다'

그렇게 생각한 순간에, 나는 서둘러 뒷발을 박차곤 여동생의 옆을 빠르게 지나ㅡ

가려고 했다.

"보디 홀딩!"

반짝이는 눈과 함께 나의 몸을 향해 다이빙을 한다.

아니, 정말 반짝인다고.

바닥에 넘어진 두 생물체.

아니, 난 인간.

내 몸을 기어오르는 그 생물체는 침을 흘리며 내 품에 안긴 피자를 향해 손을 뻗었다.

드물게도, 나의 얼굴은 점점 창백해 진다.

"오오~빠~, 조금은 나눠 먹자아~"

"시..싫어!!!"

기겁하는 나.

아니, 정말 무섭다니까.

아, 잠깐, 나 이런 캐릭 아닌데.

"그럼, 이렇게 하자."

"이렇게~?"

"응."

"어떻게?"

오오.

여동생의 눈동자가 점점 돌아온다.

썩은 동태 눈깔, 무서웠다고.

"한대 더 맞으면 줄게, 반절."

"한 대?"

"응, 한 대."

"아..알았어."

그전에 일어나.

무거워.

역시나 에스퍼, 내가 그렇게 생각한 순간 내 몸에서 벗어나 정좌를 하며 앉는다.

"자"

머리를 내쪽으로 내미는 여동생.

"가볍게 딱밤으로 할게"

"응"

눈을 감는 여동생.

됐다.

그렇게 생각한 순간 나는 뒤도 안돌아 보고 내방을 향해 계단을 뛰어 올라갔다.

살짝 뒤를 바라본 순간 보여지는 여동생의 배신당한 표정.

미안.

하지만 이내, 썩은 동태 눈으로 돌아 갔다.

반짝이는 동태눈.

무섭다.

무..무서..무서워!!!

난 부티나게 계단을 뛰어올라가서 내 방을 향해 달렸다.

"오빠아아~"

좀..좀비 영화 조금 봐둘껄..!!!

후회 해도 소용없다.

지금 필요한건?

스피드.

겨우 한발짝, 나의 방은 겨우 한발짝 앞에 있다.

그리고 겨우 한발짝, 나의 여동생은 겨우 세 발짝 뒤에서 나를 바짝 따라오고 있다.

"으으으으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17년 만의 진심이 우러나오는 나의 목소리.

감동적인 순간이다.

그리고 언제나 소설의 주인공은 이런 순간, 승리를 하지.

나는 액셀을 밟았다.

'타앗'

드디어 내방에 도착한 나는, 내방에 발이 닿기 무섭게 문을 쎄게 닫는다.

'콰앙'

폭발소리.

'짤각'

나도 잊지 않는다고.

역시 나의 승ㄹ...

"오빠아아~"

히이이익.

저 괴력녀라면 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나는 주위에 있는 모든 가구들을 동원해 문 앞에 갔다 두었다.

등을 침대에 기대며 주르륵 미끄러져 앉았다.

"휴우.."

조용하다.

포기하고 돌아간 것 같네ㅡ

라고 생각한 순간, 드는 엄청난 위화감.

소름이 쫘아악 돋는다.

그리고 눈에 들어오는 직사각형 모양의 창문.

창문!!

나는 앉은 상태에서 펄쩍 뛰어 창문을 향해 돌아왔다.

그리고 창문에 락 시스템에 손을 가져가 댄 순간ㅡ

"오빠아아~"

바로 앞에 여동생이 반짝이는 썩은 동태의 눈으로 날 바라보고 있었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악!"

나는 반사적으로 손을 앞으로 내밀어 여동생의 얼굴을 뒤로 밀었다.

그러자 조금씩 뒤로...

밀려난다..?

'쿠당탕탕!'

"뭬야?! 뭔일이여?!"

옆집 할아버지 목소리가 들린다.

서둘러 창문 밖을 보니, 사다리를 타고 올라온 나의 여동생은 그대로 밀린 사다리를 따라 옆집으로 넘어갔다.

"세나!!! 이 할애비의 집에서 뭰짓을 하는겨?! 또 '서리'인가 뭔가 하러 온겨?! 한국의 전통 행사 따위 내는 모른다고 하지 않았는겨?!"

"죄송해요오~~ 할아버지이이~"

라며 '멀쩡한 몸'을 이끌고 담을 넘어온다.

'오싸악'

난 서둘러 창문을 잠그고 동생의 행동을 지켜보았다.

으엑.

눈이 반짝이ㅡ

는가 싶더니 입을 비죽 내밀며 고개를 푹 숙이고 정문으로 향한다.

좀 심했나..

아니 진짜 좀비였다고.

...뭐...조금이라면야.

나는 피자의 반을 떼어서 조용히 동생의 방 앞에 가져다 놓았다.

그리고 다시 문을 닫고 잠그는 걸 잊지 않고 가구들로 문앞을 막는걸 잊지 않았다.

안도의 한숨과 함께 반 남은 피자를 음미한다.

"오빠아아아아!!!"

쿨럭.

벹을 뻔 했잖아!!!!!!!!

"고마워어어!!!!!!!!!!!!!!!!!!"

으..으음..

"고마우어어어어어!!"

괞히 낯 뜨거워지네...

"고마워어어어어!!!!!!!!!"

...

"고마워어어어어어어어!!!!!!!"

그만 울고 먹어라 좀!!!

"응."

에?

정말 에스퍼?

그 후로 나는 맛있는 피자를 음미하고 밖에ㅡ

절대 나가지 못했다.

트라우마가 생긴듯, 동생의 눈 만 보아도 소름이 위에서부터 아래로 쫘아악 돋는게 무슨 닭이 된기분이다.

결국 씻지도 못한체 그대로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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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2/A:178]
AcceIerator
다시 추천 해드릴게요 ㅋㅋㅋ;;
그런데 좋네요~ 이런 느낌.
솔직히는 소설사보다 고퀼의 말장난은 아니지만 충분히 재밌어요.
필히 나친적을 보는듯한! 추천 ㅇ_ㅇ
2012-10-02 14:01:53
추천0
KlRITO
역시 처음쓰는 만큼 많이 부족하군요
충고 대환영.
나친적 솔직히 좋아합니다 ㅋㅋ
소설사도 어느새 광팬이 되어있구요 ㅋㅋㅋ
2012-10-02 14:12:33
추천0
[L:5/A:45]
아르크
흐컥-! 천문학부 배치도라는 이런 상세한? !
2012-10-03 10:00:27
추천0
KlRITO
힘들었습니다 ㅠㅠ
2012-10-03 17:21:58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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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도소설-특별한 류우키의 검도 - 8화 (소아온과 같은 세게관) - 예선 5! [9]
AcceIerator
2012-10-03 2-0 691
10109 창작  
UNFORGIVEN : Prologue - Dirt [8]
아르크
2012-10-03 2-0 611
10108 창작  
판타지 소설ㅡ알게이드 프롤로그.1 (1년정도 삭혀둔 아이디어 총동원.. ㅠㅠ) [9]
AcceIerator
2012-10-02 2-0 682
창작  
내가 텔레파시 능력자? 아니면 니들이 에스퍼? - 1화. [4]
KlRITO
2012-10-02 2-0 917
10106 창작  
소설사-2 [12]
아르크
2012-10-01 2-0 560
10105 창작  
검도소설-특별한 류우키의 검도 7화(소아온과 같은 세계관) - 예선 4! [12]
AcceIerator
2012-10-01 2-0 671
10104 창작  
검도소설-특별한 류우키의 검도 5화(소아온과 같은 세계관) - 예선2 [7]
AcceIerator
2012-09-27 2-0 724
10103 창작  
검도소설 - 특별한 류우키의 검도 6화 (소아온과 같은 세계관) - 예선3! [9]
AcceIerator
2012-09-28 2-0 601
10102 창작  
소설사 - 1 [10]
아르크
2012-09-26 2-0 664
10101 창작  
검도 소설- 특별한 류우키의 검도 1~4화 (소드아트 온라인과 같은 세계관)-중간에 끊겨서 이어서.. [2]
AcceIerator
2012-09-24 2-0 637
10100 창작  
검도 소설- 특별한 류우키의 검도 3화 (소드아트 온라인과 같은 세계관) '스구하 등장' ->하나의 히로인(?) 으로써 [11]
AcceIerator
2012-09-21 2-0 767
10099 창작  
검도 소설- 특별한 류우키의 검도 2화 (소드아트 온라인과 같은 세계관) '스구하 등장' ->하나의 히로인(?) 으로써 ㅎ [4]
AcceIerator
2012-09-18 2-0 923
10098 시 문학  
내가 무서워서. [2]
사계찡
2016-04-19 2-1 970
10097 시 문학  
먼지 [1]
average
2016-02-29 2-0 674
10096 창작  
예지 몽(夢) - 8화 : 파탄 - [3]
KoreaOX한우
2012-08-26 2-0 677
10095 창작  
(금서 팬픽) 에피소드 오브 아퀴나스 - 에필로그 [8]
Mr구름
2012-08-25 2-0 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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