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진 표창식? 어... 모두에게 주목 받는 거지? 부끄러운 말도 해야 하지? 아, 아니... 긴장한 건 아닌데...

갑판에서 쬐는 햇볕은 역시 따뜻해, 얼굴을 쓰다듬는 바람도 기분 좋아. 응? 농땡이 피우고 있는 게 아니야. 박사도 피곤해지잖아? 그러니까, 박사의 고민도 살짝이라도 좋으니까 나에게 말해줬으면 좋겠어.

사일런스씨나 샤이닝씨랑 비교하면 나는 아직 실력이 부족하지? 그렇지만 어떤 고난이 기다린다고 해도 절대로 좌절하지 않을 거라고 맹세해. 이 정도로 강한 결의를 가지고 있지 않으면 박사의 신뢰에 답할 수 없잖아.

자, 만년필. 어떻게 이걸 가지고 싶었는지 알았냐고? 박사 옆에서 꽤 오래 일했으니까, 이 정도는 당연히 알 수 있지.

박사랑 같이 지내는 시간은 무척... 무척 즐거워. 으으... 내가 이런 이야기를 잘 못하는 걸 알면서도 못 들은 척이라니 너무해! 박사, 또 장난치면 화낼 거야.

의학은 참혹한 전쟁이나 천재에 대응하는 걸로 발전해왔어. 그러니까, 우리 같은 의사는 그런 고난이 평생동안 따라다닐 거야. 응, 이미 각오는 했어. 환자가 원래 있음직한 생활로 되돌릴 수 있다면, 그런 고통도 별 거 아니야.

의사가 얼마나 주의해도 듣을 마음이 없는 환자도 있지만, 우리 같은 의사는 전장에서 도움을 청하는 목소리를 하나도 놓치면 안 돼.

박사, 기억장애 환자가 조심해야하는 건 이제 알고 있지? 무리하지 마. 휴식은 일이랑 마찬가지로 소중하다고!

광석병 환자의 정기검진은 내 소중한 일 중 하나야. 이야기 하기 쉬운 환자도 있으면 말이 좀처럼 안 통하는 환자도 있어. 그래도 뭐, 이런 건 익숙하고. 의사의 중요성을 모두가 잘 이해하도록할 거니까 걱정하지 마.

박사, 슬슬 휴식 시간이야. 아까 일이 끝나고 나서 계속 앉아있었지? 지금 바로 쉬어, 어서.

메딕 오퍼레이터 수수로예요. 박사는 각 방면에서 정통해서 오퍼레이터들의 지도자라고 들었지만, 의사의 말은 잘 들어줬으면 해.

박사님! 스스로 집중 훈련이라고 말씀하시고는 왜 바로 도망치시는 거예요! 기다려요!

벌써 다 먹었다고? 더 달라고요? 괜찮습니다만… 네, 이렇게 제대로 된 식사를 만드는 건 처음이에요. 언제나 휴대용 식량으로 때우곤 해서, 요리는 그다지… 자, 이걸로 마지막이에요. 다 먹고 쉬고 나면 약속대로 제대로 운동해주셔야 해요, 그러면 저도 요리를 배운 보람이 있을 테니까요.

박사님께는 적당한 단련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아뇨, 건강 체조는 몸을 푸는 것에 지나지 않아요. 제가 말하는 단련이란 건강한 식사나 체지방을 줄이고 근육을 키우는 전면적인 단련이에요. 오, 이번에도 의욕적이시네요. 그러면 이번에야말로 성과로 답해주세요. 혹시 또… 잠깐, 아직 이야기 안 끝났어요! 도망치지 마!

코리니아는 상인의 천칭 위에 존재하는 성이에요. 거기 사람들은 다들 상대방을 착취하는 것만 생각하고 있어요. 그것과 비교하면 다른 도시 사람들이 훨씬 재미있어요. 맞아요, 박사님도 그 중 한 사람이네요. 그들의 호위를 하고 있으면 여러모로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어요.

하아압! 이얍! 좋아, 오늘은 컨디션이 좋은 거 같아. 예비대 아이들이랑 가볍게 몸을 움직여봐도 기분 좋겠네. 어? 이번주는 지옥주라고? 응, 도베르만에게 나도 넣어달라고 부탁해야겠다...

저기… 정원에 있는 미노스에서 온 여자는, 도대체 제게 무엇을… 머릿속이 새하얘지고, 긴장감도 없어져서… 왠지 기분이 이상해요. 박사, 회복을 위해서 잠깐 호위에서 빼주실 수 있을까요? 죄송합니다...

새로운 지식을 수시로 받아들이는 것은 용병에게는 필수 덕목이에요. 그게 안 된다면 언제 적의 새로운 전법에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아요. 그러니까, 조금의 태만도 용납되지 않는다는 말이에요. 이해하셨나요, 박사님? ... 박사님?

미노스의 풍토에 대해서 알고 싶다고요? 알겠습니다. 다음에 레포트로 정리해서 제출할게요. 아뇨, 미노스에 대한 정보는 한 두마디로 설명할 수 있는 게 아니라서요. 제대로 자세하게 보고할게요.

이 자동문이 망가졌다고요…? 잠깐 기다려주세요. 하아압…! 됐다, 먼저 들어가서 업무처리를 하고 계세요. 제가 수리업자에게 연락하고 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