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드 아트 온라인 인피니티 워 2 일본 본토 전 (96)

북위 33도 11분, 동경 127도 - 38분

이즈 반도 남동쪽 약 51km

미해군 LA 급 공격원잠 SSN-752 파사데나

- Conn, Sonar! New contact bearing 0-0-4!

"All stop!"

"All stop! Aye, sir!"

12노트의

미속도 아니고 고속도 아닌

어정쩡한 속력으로 움직이던
 
LA급 공격원잠 파사데나의 스크류 회전수가

점점 느려지기 시작했다.

이윽고

스크류는 멈추었으나

파사데나는 관성에 의해 조금씩 앞으로 나아갔다.

"정체가 뭐야?"

프랭크 중령이

퉁명스러운 말투로 마이크에다 대고 말했다.

부함장인 빌리 소령은

함장이 너무 신중해한다고 생각했다.

그깟 접촉보고 때문에

허둥지둥 멈춰선다는 것이...

그러나

그의 촛점이

우연히 전투정보 디스플레이에 맞춰졌을 때

그는

그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 수중항행음입니다!

"잡았다!"

프랭크 중령은

호전적인 성향이 강하게 묻어나는 표정을 지으며

기뻐하는 말투로 말했다.

이제 수중에서 돌아다니는 녀석이 무엇인지만

정확히 알게된다면...

오스카 작전의 막이 오르는 것이다.

"데니?"

- 아...암...소음이 너무 심해서 판별하기가 힘듭니다.

  바라쿠타급의 음문인 것 같기도 합니다만...

  수온의 변화가 심합니다.

"알았다. 수심 311ft로."

- 상승각 5도, 수심 311ft로.

소나팀장인 데니 대위의 말은

수온의 변화층이 얇고 불규칙적으로 분포되어있어서

음파의 산란이 심하다는 말이다.

그러니까

'안들리니 좀 올라가주십쇼.'라는 말과 같은 것이다.

"311ft로 부상완료했습니다."
 

"데니?"

- 바라쿠타급입니다!

  음문으로봐선 1번함인 것 같습니다!

프랭크 중령의 말이 떨어지기도 전에

데니 대위가 얼른 대답했다.

심도 변화의 약효가 바로 드러난 것이다.

프랭크 중령은

흡족한 듯 가벼운 한숨을 내쉰뒤

마이크를 다시 입가에 가져다 댔다.

"1MC다.

 작전목표를 확인하였다.

 지금 시간부로 전투경계태세에 들어간다."

전투경계태세라는 말에

빌리 소령은

약간 의아한 듯한 표정으로

프랭크 중령에게 조심스럽게 질문하였다.

"조금 이른 것 같...습니다."

"아,

 부함장이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

 나도 아네."

프랭크 중령이

다 알고 있다는 듯이 말하자

빌리 소령은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저 인공생명인지 뭔지 것들을

 조금 거칠게 다뤄줄 생각이다.

 전단사령관이 의도하는 것처럼

 우리도 건수를 하나 올려봐야할 거 아냐?

 단순히

 저 녀석들 만나라고 보내줬으면

 항모전단을 내버려두겠어?"

프랭크 중령은 거침없이 말했다.

언더월드가 탈취한

바라쿠타 무인 잠수정들이 일을 벌여놓았으니

세계의 경찰 역할을 맡고 있는

미국이 정리를 해줄 차례인 것이다.

이전에

여러차례의 림팩 훈련에서도 겪어본 적이 없는 상황이라는 것은

프랭크 중령도 익히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과 그 때는 다르고

게다가 상대는

단순한 컴퓨터로 움직이는 장난감 병기라고 생각했고
 

실제로도 그랬다.

다만

그들이 모르는 사실이 하나 있었으니.....

벌써 언더월드 쪽에서는

시울프 핵잠수함 한 척을 격침시키고,

그 지휘를 맡은 사람이

키리토라는 사실이었던 것이다.

"부함장, 걱정할 것 없어.

 상대가 노란 원숭이나

 냄새나는 중국놈들이 아니라

 우리라는 것을 알면

 저 인공지능인가 뭔가 하는 게임케릭터들도

 빌빌 기어다닐거야.

 가지고 노는 마음으로 임무에 임하자고.
 
 물론 가지고 놀기 전에

 신중해야겠지."

"알겠습니다."

프랭크 중령은

다시 마이크를 들어올려 채널을 소나실로 바꾸었다.

"데니!

 키 웨스트와 토페카는?"

- 대기 중입니다.

"그래?

 그럼 다른 접촉은 발견되지 않나?

 이 근방에 꽤나 있을텐데?"

프랭크 중령의 말에

데니 대위는 확인해보는 듯

약간 뜸을 들였다.

그러나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아

그의 목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들려왔다.

- 바라쿠타 1번함의 약간 후미쪽에서 미약한 신호음을 하나 잡았습니다.

  현재 분석 중입니다.

"당장 그 녀석의 정체를 알아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