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드 아트 온라인 인피니티 워 2 일본 본토 전 (97)

북위 33도 54분, 동경 128도 - 17분

미해군 태평양함대 테스크 포스0(TF0)

기함 CV-67 존 F. 케네디 소속

미해군 F/A-18 호넷 호넷1

- Hornet1, Honeycomb. Check turn left fifteen degree. Heading 3-4-5.

  (호넷1, 여기는 허니컴. 기수를 좌로 15도로 돌린다. 호넷1 기준방위 3-4-5)

"Copy. Check turn left fifteen degree. Heading 3-4-5.

 (알겠다. 기수를 좌로 15도로 돌린다. 호넷1 기준방위 3-4-5)"

- Check turn left fifteen degree. Heading 3-4-5. Copy that.

  (기수 좌로 15도. 기준방위 3-4-5 확인 완료)

존 F. 케네디에서

호넷 편대의 편대기 호넷1에 비행경로변경을 통고하자

편대장인 알렉스 허치슨 소령은

기수를 좌로 조금 꺾었다.

허니컴이란

존 F. 케네디의 호출코드명으로써

'벌집'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 Hornet1, Honeycomb. 목표는 방위 2-8-8도에 있다. 호넷1 기수 방향이다. 확인했나?

존 F. 케네디의 통보에

허치슨 소령은 얼른 레이더를 살폈다.

존 F. 케네디의 통보대로

기수방향에서 오브젝트 2개가 잡혔다.

"Honeycomb, Hornet1. 호넷1

 기준방위 0-0-0, 거리 64km에서 수상 오브젝트 두 개 발견.

 목표를 확인했다."

- Hornet1, Honeycomb.

  예정대로 작전을 실시한다.

"Roger."

허치슨 소령은

존 F. 케네디와의 교신을 마친뒤 레이더를 살폈다.

수상 오브젝트 두 개는

침로를 바꾸지 않고

여전히 직진 중이었다.

"Hornets, Hornet1. Check speed three hundred.

 (호넷들, 여기는 호넷1. 속도 300노트로 변경한다.)"

- Hornet2. Check speed three hundred. Copy that.

 4기의 F/A-18로 이루어져있는 호넷 편대는

속도를 천천히 줄여갔다.

그들의 임무는

미해군 작전지역으로 접근하는

아사기리와 하츠유키 콜벳급 전투함을 저지하는 일이었다.

"Okay, Hornets.

 저 망할 쪽발이자식들에게 말을 걸어보겠다."

- Roger.

허치슨 소령이

무전 주파수를 바꿔서 

일본 호위함과 교신을 시도하려는 순간

헤드폰에서

편대원인 호넷3의 보고가 들려왔다.

- Hornet1, Hornet3. Rader contact bearing 2-9-1. Distance 63km.

  (호넷1, 여기는 호넷3. 방위 2-9-1에서 레이더 접촉. 거리 63km.)

호넷3의 보고에

편대원들이 레이더를 살피기 시작했다.

허치슨 소령 역시

레이더를 살펴 수상 오브젝트를 확인했다.

"Hornet3, Hornet1.

 Surface rader signal bearing 2-9-0. Copy that."

- 저 녀석들이 레이더를 사용하는 겁니까?

"그래.

 저 녀석들도 레이더 기지에서 보고를 받았겠지."

허치슨 소령은

다시 무전 주파수를 맞춰서

일본 해상자위대 전투함에 교신을 시도하였다.

북위 33도 39분, 동경 127도 - 15분

이즈 제도 정북쪽 약 38km

알본 해상자위대 아사기리급 콜벳 아사기리함

- 함장님,

  통신실입니다.

  미해군 호넷 편대에서 침로변경을 지시합니다.

"뭐?

 저 싸가지 없는 양키 새끼들이...

 이쪽으로 연결해!

 네이밍 센스도 한참 떨어지는 것들이...

 호넷에다가 호넷이라는 이름을 붙이다니..."

마쓰모토 이등해좌는

미국 전투기 편대라는 말에 툴툴거렸다.

통신관이 함교스피커에 무전을 연결했는지

침묵을 지키고 있던 스피커에서 잡음이 들리기 시작했다.

"여기는 일본 해상자위대 초계함.

 호넷 편대 들리나?"

- Loud and clear.

잘들린다는 말에

마스모토 이등해좌가 불쑥 말을 토해냈다.

"요구사항이 무엇인가?"

마쓰모토 이등해좌의 말에

호넷 편대의 편대장은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마쓰모토 이등해좌는 '요구사항이 무엇인가?' 라는 말이

이 상황에 맞는 말인지 갑자기 의심이 갔다.

말의 뜻이 틀린 것이 아니라

어조가 무슨 유괴범과 대화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 여기는 호넷1이다.

  즉시 침로를 0-0-0으로 변경하라.

"씨팔.

 이 개새끼들 또 무슨 지랄이야?"

마쓰모토 이등해좌가

다시 욕을 토해내었다.

그는

다소 격앙된 어조로 무전기에다 대고 말했다.

"침로를 변경할 수 없다."

- 그곳은 미해군 작전지역이다.

  오인사격이 행해질 수도 있으니

  즉시 침로를 바꾸어 작전지역에서 이탈하라.

호넷 편대장의 말에

마스모토 이등해좌는 갑자기 넋을 잃었다.

항모전단은 저 멀리 있는데다가

이곳은 엄연히 일본의 영해 안 쪽이었다.

그런데

미해군 작전지역이라니?

마쓰모트 이등해좌는

하도 어이가 없어서 대꾸를 못하다

간신히 대꾸하였다.

"미해군 작전지역이라니 말이되나?

 너네들 항모전단은 이즈 제도에서 100km쪽에 있다.

 그리고 이곳은 엄연한 일본의 영해다.

 그런데

 일본의 영해가 미해군 작전지역이라니?

 우린 절대 변침하지 않는다."

- 그곳은 미해군 작전지역이다.

  즉시 침로를 0-0-0으로 변경하라.

"뭐 이런 소새끼 같은 놈이 다있나.

 설명해줘도 못알아듣네?"

호넷 편대장이 이해를 못한건지 막무가내인지

같은 소리만 반복하자

마쓰모토 이등해좌는 답답한 듯

킹콩인양 가슴을 쿵쿵 쳐댔다.

마쓰모토 이등해좌는

다시 무전기에다 대고 천천히 또박또박 말했다.

"우린 침.로를 변.경할 수가 없.다.고!

 Negative!

 몰라?"

호넷 편대장이 잠시 뜸을 들였다.

마쓰모트 이등해좌는

희망적인 답변을 기대했으나...

- 그곳은 미해군 작전지역이다.

  당장 침로를 바꾸지 않으면

  미해군에 대한 적대행위로 인식하겠다.

이번에도

같은 소리를 반복하자

화를 참지 못한 마쓰모토 이등해좌는

결국

잔뜩 흥분하여 소리를 박박 질러댔다.

"이 멍청한 새끼야!

 여기는 엄연히 일본 영해 내인데

 미해군 작전지역일리가 없잖아?

 그리고 우린 위급상황에 놓여진 아군 함정들을 지원하러간다.

 그러니까 우린 절대로 변침 못해!

 알겠어?

 이 개새끼야!

 Fucking bastard!"

마쓰모토 이등해좌는

아무리 욕질을 해도

미국사람이 일본어 욕을 알리가 없다고 생각했는지

마지막에

자신이 아는 영어욕 두 단어를 덧붙였다.

그렇게 마쓰모토 이등해좌가

속시원하게 욕을 늘어놓자

호넷 편대장이

할말을 잃은 듯 아무런 대꾸를 하지 못했다.

마쓰모토 이등해좌는

씨익 웃으면서 말했다.

"저 양키새끼들 지네 항모한테 쳐 일르고 있겠지?

 씨발,

 안꺼지곤 못배기게 만들어줄테다.

 한번 다시 시비 걸어보시지?"

호넷 편대장의 할말을 잃게 만들어서

잔뜩 승리감에 심취해서 떠들어댔다.

그런데

그 옆에 있던 부함장이 고개를 갸우뚱거리더니

마쓰모토 이등해좌에게 말했다.

"함장님."

"왜?"

"저...미해군 작전지역이라는게..."

부함장이

말을 끝마치기도 전에

마쓰모토 이등해좌가

말을 확 끊어 버렸다.

"에이~

 그건 좆같은 양키 새끼들의 빌미일 뿐이야."

"아니,

 그게 아니라...

 혹시 잠수함이 파견된 것은 아닐까요?"

"뭐?"

부함장의 말에

마쓰모토 이등해좌는 잠시 생각해보았다.

그럴 가능성도 있었다.

항모전단엔

호위용 공격원잠이 몇척 파견되기 마련이다.

그 공격원잠들이

이곳으로 기어들어온다고 가정해보면...

"...망할..."

"큰일났습니다.

 분명히 저 자식들은

 우리가 지네들 공격원잠을 까부수러 간다고 생각할 지도 모릅니다."

마쓰모트 이등해좌는 '그럴리가' 라고 생각하면서도

내심 불안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마쓰모토 이등해좌는

전투정보 디스플레이에 나타난 호넷 편대를 쳐다보면서

조용히 말했다.

"총원 대공전투경계태세.

 하츠유키에도 알려!"

"알겠습니다! 총원 대공전투경계태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