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드 아트 온라인 인피니티 워 2 일본 본토 전 (104)

08월 01일 PM 15:19

일미연합사령부

- 망할!

  자네 어떻게 된거야?

나카무라 해장이 전화를 받자

수화기에선 대뜸 고함소리가 들려왔다.

나카무라 해장은 깜짝 놀랐다.

분명히

고함을 지르는 목소리의 주인은

통막의장이 맞았다.

아니

정확했다.

하지만

나카무라 해장은

통막의장이

이런 식으로 자신에게 고함을 지르는 것을

지금까지 한 번도 보지 못했다.

- 지금 미국측에서

  아베 총리 각하께 엄청난 압력을 주고 있어.

  어떻게 된거야?

  지금 섹터5로 가는 우리 군함은 없는 것으로 아네만?

"제가 초계함 두척을 급파시켰습니다."

- 단독적으로?

  데프콘2와 방위출동 명령이 발령되면서

  해상자위대 호위함대에 대한 지휘권은 자네에게 있지만...

  이건 도가 지나치지 않는가?

  내가 분명히...

"도가 지나치다구요?

 우리 영해를

 우리가 지키겠다는데

 누가 도가 지나치다고 합니까?"

이번엔 참다못한 나카무리 해장이

소리를 버럭 질렀다.

통막의장이 할 말을 잃은 듯

수화기에선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않다가

이내

다시 격앙된 목소리가 들려왔다.

- 물론

  우리의 입장도 있지만

  현재 작전권은 미국에게 있어.

  우리가 미국에게 많이 신세를 지고 있는 만큼

  우리도 미국에게 협조해야 할 거 아닌가?

  게다가 합...

"그 협조란게

 통상임무 중 위기에 빠진

 우리 함정들을 지원하지 말라는 겁니까?"

- 양키새끼들 말이

  지금 진입 중인 두척의 초계함이

  지네들 작전구역을 침범하고 있다고 하잖나!

  서로 간의 우발적인 교전을 피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지금 아우성이네!

"미해군이

 왜 거기서 작전을 한다고합니까?

 지금

 그 곳에 있는

 그 머저리.... 아니

 그....준 이지스함 DD-119 아사히와

 오션 터틀 애들 목을 조르러 가는거 아닙니까?

 통막의장님은

 망할 양키새끼들의 말을 곧이 들으시는 겁니까?"

나카무라 해장은

씩씩거리면서

수화기를 집어던지려고

오른손을 위로 들어올렸다.

옆에 있던

코시로 이등해좌는

고개를 푹 숙이고

아무말 없이 가만히 서있었다.

- 초계함이 계속 남하하면

  미해군도 양보할 수 없다고하네.

"양보요?

 무슨 양보요?"

- 초계함을 격침시키겠다고하네.

  작전권 침해를 주장하면서!

"이런 염병할..."

나카무라 해장은 손을 부들부들 떨면서

조용히 욕을 뱉어내었다.

도대체

제대로 돌아가는 일이 없었다.

이젠 미국이 나서서

초계함의 진입을 막는다니...

어쨋든 미국이 강경하게 나간다니

나카무라 해장으로썬

손을 쓸 수밖에 없게되었다.

"잘 알겠습니다.

 우리 초계함들 찌그러져있게 하겠습니다."

- 이보게, 나...

나카무라 해장은

통막의장이

채 말을 하기도 전에

신경질적으로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그는

손짓을 하여

저만치에 떨어져서

고개를 푹 숙이고 있던

코시로 이등해좌를 불렀다.

"지금 어서

 아사기리과 하츠유키에게

 우리 호위함대에 합류하라고 하게.

 한시가 급하다!"

"알겠습니다."

북위 33도 39분, 동경 127도 - 15분

이즈 제도 정북쪽 약 38km

일본 해상자위대 아사기리급 호위함 아사기리

"뭐라구요?"

- 지금 당장 호위함대쪽으로 퇴각하게.

"오션 터틀이 있는 이즈 제도 앞바다에 있는

 그 준 이지스급 호위함 DD-119 아사히 함를 지원해야한다면서요?

 한시가 급하다면서..."

작전부장의 갑작스러운 연락에

마쓰모토 이등해좌는

무지 당황해했다.

방금 전 까지만 해도

미해군에게 목숨을 걸고 저항했는데

갑자기

상부의 지시가 확바뀐 것이었다.

마쓰모토 이등해좌는

하도 말이 안나와서

말만 더듬더듬거렸다.

"그...그러니까

 지금 물...러나라는 겁니까?"

- 그래,

  빨리 물러나게.

  미국측에서 자네들을 쓸어 버리겠다고

  협박하고 있어.

"망할...

 하지만....아사히가 위험할 수도 있지 않습니까?

 저런 자식들은 무시할 수 있...

- 호넷에게 대항할 만한 무기가 있나?

작전부장의 말 한마디에

마쓰모토 이등해좌는 할말이 없어졌다.

아사기리급 콜벳엔

공중에서 접근하는 전투기나 미사일에 효과적으로 대항할 만한 무기가 없다.

CIWS가 존재하기는 해도

구형 팔랑스고

그렇다고해서

함대공 미사일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렇지만..."

- 어서 퇴각하게!

  나카무라 해장님의 직접적인 명령이시다!

"저희는 괜찮습니다!

 목숨바쳐서 아군을 지원할 수 있습니다!"

마쓰모토 이등해좌의

결의에 찬 대답에

옆에 서있던

부함장이 움찔했다.

침몰을 각오하면서까지

그 준 이지스급 호위함 DD-119 아사히 함을 지원할 용기가 나지 않았던 것이다.

게다가

준 이지스급 호위함 DD-119 아사히 함이

그 오션 터틀 점거 사건 당시에

그 가브리엘 밀러를 지원(?)하는

얼간이만도 못한 병신같은 짓거리만 하지 않았어도

이런 상상을 초월하는 사태는

얼마든지 무마하거나 해결할 수도 있었는데

하는 생각까지 들자

부함장은

그 얼간이들이 탄 배를 지원해야 한다고 열변을 토하는

마쓰모토 함장에게

항명이라도 해야 하나 하는

그런 위험한 생각까지 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다행히도

작전부장의 거친 대답에

마쓰모토 이등해좌는

그가 말한 대로 하지 못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런 함장을 바라보는 부함장도

방금 전에 든

위험한 생각을 실행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에

남몰래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으니.......

- 자네 아직도 모르겠나?

  죽지 말라는 명령을 내린거야!

  그러니까

  빨리 그 쪽에서 벗어나서 함대에 합류해!

  군인에겐 마음대로 죽을 자유도 없어!

"...알겠습니다."

마쓰모토 이등해좌는

거칠게 수화기를 제자리에 꽂아놓고

재빨리 명령을 내렸다.

"침로 2-0-0으로!

 부장은

 저 망할 양키전투기들에게 변침한다고 알리게!"

"좌현 15도로, 침로 2-0-0으로!"

남몰래 안도의 한숨을 내쉬던 부함장이

거침없이 복창한 뒤

통신실로 재빨리 달려갔다.

마쓰모토 이등해좌는

망원경으로 유리창 밖을 이리저리 살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