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일은 가비알 씨는 하기 싫어하고, 부족의 다른 사람들은 생각도 하지 않아요. 그래서 시간이 있을 때 제가 하고 있었죠.

잠깐... 가까워. 제대로 너를 지킬 수 있다는 자신이 없는데...!

이 정도의 불행 따윈,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고.

실력이 무뎌진 거야? 이러면 보수가 줄어들 거야.

적이 뭐라고 하던,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던 간에 나랑은 상관 없어. 어떻게 쓰러뜨리면 되는지 말고는 관심 없

내가 싸워온 재앙과 비교하면, 정말로 별 거 아니야.

그렇게 날 원한다고 하면... 꽤나 곤란해. 그렇지만, 혹시 그 각오가 되어있다면 나와 함께 저 끝없는 어둠과 맞설 준비를 해.

이게 로도스의 사람들이 자주 입에 올리는 승진이구나. 나쁘지 않은걸. 마치 정말로 강해진 것 같아. 응, 아마도 말이야.

이게 너희가 싸우는 방식이구나. 와아-하고 가서, 쿵-하고 쓰러트리고, 쓱싹-하고 정리해버리네. 그렇구나, 기억했어.

난 스카디, 바운티 헌터야. 당신, 정말로 날 고용할 셈이야? 내가 있으면 불운을 불러올지도 모르는데?

길고 긴 어둠을 지나, 드디어 모든 게 끝나. 눈을 뜨면 흘러떨어질 것만 같이 하늘 가득 반짝이는 별이 눈 아래로 뛰어들어, 끝없이 퍼지는 파도가 볼을 쓰다듬지. 흘러버린 눈물은, 고향처럼 바닷물 맛이 났어. ...그에 비하면, 로도스의 욕조는 좁고 얕아. 언젠가 네게도 나의 바다를 알게 해주고 싶어.

전설에 의하면, 내 일족은 저 재앙과 긴 세월 동안 싸워왔다고 해. 어쩌면 우리가, 마을에 살고 있던 너희에게 닥칠 재앙을 육지 바깥에서 막고 있었던 걸지도 모르겠네. 그렇다면, 나한테 술이라도 한잔 사서 감사하는 마음을 보여줘야 하는 거 아닐까?

좋아, 오늘도 평화로운 하루였네. 동료를 휘감는 거대한 더듬이도, 그림자에 숨어있는 양손이 피범벅인 미친 괴물도 없어. 전장에 나가는 것 뿐이라면... 그래, 마음이 편해.

멀리 퍼지는 푸름, 모래를 부드럽게 쓰다듬는 하얀 반짝임. 그 아래엔, 한 때 내가 사랑했던 모든 것이 잠들어있어. ...무서워. 재앙이 또다시 내게서 소중한 사람을 앗아가는 게. 그래서 도망치는 걸 선택했어. 모두가 나 때문에 상처받지 않도록.

참... 너는 정말 고집이 세구나. 이렇게 나오면 난... 이제 널 전력으로 지켜줄 수 밖에 없게 되잖아.

저건... 설마... 아니, 지금은 자기를 스펙터라고 부르고 있다고 했지. 수녀 같은 차림을 하고, 도대체 뭘 할 셈이지? 기억이 없다고? 그건 정말 골치 아픈걸. 박사, 그녀에게 신경 좀 써줘. 자신이 진정 해야할 일을 잊어버리다니, 그러면 안되지.

내 머리가 길고 예쁘다고? 뭐, 그렇네. 고마워. 만져볼래? 부드러우면서 매끈할 테니까, 이건 조금 자신 있어.

내 이력서는 봤어? 처참하지. 그래, 나를 곁에 두면 너는 귀찮은 일에 휘말리게 될테고, 나도 곤란해.

너를 위해서 말해두겠는데. 나한테서 적어도 2미터 이상은 떨어져 있어줘. 물론 말을 거는 것도 마찬가지. 위험에 빠뜨리고 싶지 않으니까.

세계도, 인간도 쓰레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