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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볼 줄 아는 잉여이야기 1~2
나가토유키 | L:57/A: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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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0-0 | 조회 153 | 작성일 2021-07-17 23:5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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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볼 줄 아는 잉여이야기 1~2

글쓴이(줄여서 나님..;)는 어려서부터 귀신을 볼 줄 알았음.

 


초글링도 아닌 유글링시절부터 귀신은 안보고 싶어도 장난감 속에서도 튀어나오고 그랬음.

 


유딩기절엔 길가에 흩어져있는 개똥이가 쳐컬릿인 주 알고 냉큼 주워먹을 뻔할 정도로 순수하던 시절이라 그때는 그 허옇고 꺼멓고 뿌연것들이 무엇ㅇㄹ 나타내는건지 이해불가하다했음.

 


좀 더 머릿칼 자라고(자라봤자 일곱살..;) 처음으로 귀신이라는 단어를 배웠을때부터 슬슬 아프기 시작함.

 


왜 암 걸린 사람들이 암이라고 들었을 때부터 갑자기 아프기 시작하잖아여 그런식으로 아프기 시작함.

 


그리고 좀 더 구체적으로 귀신을 보기 시작함.

 


뭐랄까,, 허옇고 뿌연 모습에서 트랜스포머급으로 진화하면서 살도 붙고 머리도 붙고 그렇게 변하는데 어린마음엔 무섭다기보단 참 씡기방기동방신기여서 매일마다 허공만 바라보고..오래 바라보면 동공이 풀리고 열을 내며 발작을 하는 등, 그렇게 조금씩 아프기 시작한 거임.

 


우리집은 미신따윈 안믿는데 딸나미가 그리 아프니 아빠가 결국 별 방법을 다 쓰다가 마지막으로 당집으로 찾아감.

 


근데 들어오지 말라고 거절당함.

 


내가 원래 신을 품을 그릇인데 부모님이 기가 센걸 나에게 물려줘서 초특급킹왕짱울트라알파나님최고급으로 기가 세다보니 올 것이 안오고 대신 그자리를 다른 영들이 차지하려고 싸우고 있는거라고 함.

 


물론 당집에서 초특급어쩌구로 말 안해줬겠지만...어쨌든 요지는 그랬음.

 


당황한 아빠, 그럼 애 이렇게 죽게 납둬야되냐고 물어봄. 거절도 쿨하게 한 그 당집이 쿨하게


"난 들어오지말라고만 했수다." 말하면서 나를 받아들고 산으로 ㄱㄱ함.

 


산에 도착해 속으로 구블렁구블렁 들어가니 절이 하나 있는데 거기 스님이 날 보자마자 힉겁해서는 얼른 받아드는거임. 어린 마음에도 내가 그렇게 놀랠만한 앤가 싶었음. (근데 나중에 알고보니 스님이 힉겁한건 타이밍 맞춰 딸꾹질이..;)

 


어쨌든 스님이 작은 방안에 나를 데려가시더니 한가운데에는 이불을 깔아주시고 묵주를 목에 세번 감고 팔에 들려주신 뒤, 완벽한 'ㅇ'모양으로 주변에 소금을 뿌리심. 그리고 나서 벽 네 귀퉁이에 부적인지 뭔지를 놓아두시고 나에게는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소금원밖으로 나오지 말라고, 너 잘못하면 엄마도 아빠도 오빠들도 동생들도 못본다 겁을 주심. 그리고 밖에서 문을 잠구심.

 


참 할일이라면 한자리에서 수천개는 만들어 말썽을 피우는 일곱살이던 나님은 1분도 안 지나서 매우 지루해짐ㅋ

 


 나님은 지루해지면 잠을 잠..;

 


어릴때도 그랬고 지금도 구랬고 앞으로도 쭉 그럴 생각임;;

 


그래서 잠을 잤음.

 


이불을 덮고 똑바로 누워서 자는데 한참 지나니 바깥이 너무 시끄러워서 깸. 눈 뜨자마자 바로 천장이 보였는데 자기전에 본 천장은 깨끗했는데 지금은 검은색, 붉은색, 녹색등의 둥근 곰팡이들로 잔뜩 뒤덮힌거임.

 


아무리 어릴때부터 귀신을 봐왔다지만 저 곰팡읻ㄹ은 너무 무서워서 그대로 얼어붙었음.

 


하지만 누워있자니 계속 저것만 바라볼꺼 같아 일어나서 창호지 발라진 문쪽으로 뒤돌아 서는데...수십개는 되보이는 하얀 그림자같은것이 비치는 거임.

 

 

 


하얀 그림자 같은게 창호지 너머로 비치는데

 

 

 그 모습이 분명 사람그림자는 아니란 걸 어린 눈에도 바로 보였음.

 

 

 

 

 

근데 자꾸보니까 친근해보이기도 하고 그래서 나도 모르게 소금원 밖으로 손을 내미니까

 


순식간에 검은 덩어리들이 문틈을 비집고 들어오는거임...ㄷㄷ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보면 왜 그 돌댕이 옮기는 석탄재들 있지 않음?

 

 

동글동글하고, 검고, 털 북실북실하고...그것의 실사판&호러판 버전의 덩어리들이

 


무더기로 들어오기 시작함.

 

 

 

 

1초만에 멘붕와서 엉엉 울며 이불 뒤집어쓰고

 

 

 모든 신의 이름은 죄다 말해대면서 묵주를 붙잡고 블블블 떨기 시작했음.

 

 

그때 그리스신화가 유행해서 제우스, 헤라, 포세이돈 등등 아는 이름은 죄다 열거함.

 

 

 

 

 

이불을 뒤집어썼는데도 한기가 쒹쒹 느껴지는 게

 


드라이아이스가 아이구 형님 할 정도의 한기였음..


그게 방안에 가득 차니까 기냥 온 몸이 다 떨리는거임..

 

 

 

 

한참 있다보니 이불밖에서 수근수근이수근대는 소리가 들려옴.

 


아빠목소리 같기도 하고, 큰오빠 목소리같기도 하고, 스님 목소리같기도 한게 어린 마음에 "아 다 끝났구나." 싶어서 이불을 걷었음.

 

 

 


그리고 눈앞에 이게 보이는 거임..

 

 

 

 

 

 

 

 

 

 

 

 

 

 

 

 

 

 

 


상상이 조금 안되신 분들은 아기인형 목만 띡뚝 잘라서 얼굴만 수천개가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고 생각하시면 됨)

 

 

 

 

 

 

 

 

 


얘네들이 수근대던 소리였는데 잘 들어보니 이런 소리였음.

 

 

 

 

 

 


"......어디........어디에 있니.....아까 기운이 비쳤는데 어디에 있니~....."


"머리카락이라도 보이면 바로 낚아채서 너를 조각조각 잘라내주어야지 으흣"

 

 

 

 

 

 

 

비명도 못지르고 꺽꺽대는 트름내는 소리만 내고 있는데 소금원이 요동을 치기 시작함.

 


그냥 치는것도 아니고 금새라도 망가질것처럼 마구 흔들리는 거임..

 

 

 

 

그때 누가 목을 만지는 느낌이 들었고 비명이 마구잡이로 나오기 시작했음. 아가가가가가가각 하는, 내가 이런소리도 내는구나 하고 신기해했을 정도로

 

 

 그런 비명을 지르니까 어떤 아재 하나가 문을 박차고 들어오는거임.

 


들어오자마자 그 검은 덩어리들이 몇개만 겨우 빠져나갈 정도로 빠르게 문을 닫고 내눈을 천으로 가려서 이상한 말을 줄줄 외기 시작함.

 

그러니까 한기가 점점 가라앉는 듯한 느낌이 들고 가슴께부터 따뜻한 기운이 올라오는거임.

 

 

 

 


그리고 그 아재, 아니 스님께서 등을 토닥토닥 해주시면서, "아가, 이제 다 끝났다. 다 끝났어. 고생했구나." 하심.


스님이 밖에다 이제 끝입니다 하시자마자 들어오신 아빠 품에 안겨서 둘에게 무엇을 보았고 어떤게 느껴졌는지, 무엇을 들었는지 상세하게 말해줬음.

 

 

 


그러자 스님이 목소리는 잊되, 덩어리의 모습은 가슴에 새겨두고 기억해야한다고 하셨음.

 

그 덩어리가 내가 조금이라도 방심을 하면 언제든 내 몸을 취할지도 모른다는 것임.

 

 

 

 

 

그러면서 하얀 봉투에다가 무슨 문자를 적고, 아빠 머리카락 하나랑, 아빠가 미리 준비해오신 엄마 머리카락하나, 그리고 작은 묵주팔찌를 그 안에 집어넣음.

 

 

나보고 내 방에, 나만 알 수 있는 곳에 잘 보관해 두고 3년은 관리를 잘해두라고, 그래야 밤에 내가 잘때 내 몸으로 들어오려는 시도를 하지 못할거라고 하심.

 

 

 

 


왜 3년이냐고 아빠가 물어보시니까 스님께서 하시는 말씀,

 

 

 

 


 "1년전에 네 외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지? 그 분이 3년 후에 너의 수호령이 되어 밤이나 낮이나 너를 지켜주실게야.

 


원래는 그분이 신을 담을 그릇이였는데 그분도 기가 세셔서 네 어머니를 통해 너에게로 물려진 모양같다. 그것때문에 너에게 많이 미안해하시는구나."

 

 

 

 

여기까지 내 경험 중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무서운 경험임.

 


-

 

 

 

 

이건 내동생 실화.

 


====================

 

가족소개부터 하자면 6남2녀중 위로 오빠 둘 있고 내가 장녀임.

 


나님하고 내 바로 밑의 남동생만 우리집에서 영기를 가지고 있음. 친척들도 몇명은 영기가 있지만 우리 둘처럼 맨날 툭하면 봐대는 건 아님..


우리는 밥먹다가도 그릇속에서 귀신을 봄....;;;;

 

 

 

 

나님은 초울트라급으로 기가 센 반면에 동생은 기가 약함.

 

 

누나가 세니까 조화를 맞추기 위해 동생은 약한거라고 함.

 

 

 

 

 

그래서 이녀석은 홀리기도 잘 홀리고 그래서 내가 늘 붙어다녀줬음. 내가 붙어다니면 동생은 그냥 한 종류의 귀신만 볼 줄 암.

 

 

누나를 보고 도망가는 귀신..;;

그런 이유로 동생은 나를 살아있는 수호천사로 여김.

 


동생동생하기엔 자판 누르기가 너무 귀찮아 줄여서 담이라고 하겠음. 그게 내동생 이름을 빠르게 부르는 발음이니깡ㅇㅇ..

 

 

 

 

담이는 식탐이 참 많음. 샤일로 졸리 피트보다 더함. 어느정도냐면 신생아 시절, 내가 주워먹으려다가 아빠한테 뺏긴 개똥을 아련아련한 눈빛으로 쳐다보고,

 


좀 더 커서는 형아들이 남긴 음식 먹고싶다고 침 질질 흘리는 애였음..^^;

 

 

 


그런 담이가 젤 좋아하는 게 시장가기임. 엄마가 시장엘 간다는 소리만 하면 1초만에 준비를 하는 애임..

 

우리 마을에 마트가 생긴 뒤로는 마트시식대를 젤 좋아하기 시작했음.

 

 

 

 

 

내가 지금부터 할 얘기는 이 마트 시식대와 담이에 관한 이야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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