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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소드 아트 온라인 인피니티 워 (8)
에단헌트 | L:0/A:0
39/130
LV6 | Exp.30%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1-1 | 조회 118 | 작성일 2020-05-03 00: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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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소드 아트 온라인 인피니티 워 (8)

 

 

'키리가야 카즈토.

 아니 키리토.'

 

 

 

 

 

 

 

 


여러 가지로

키리토라는 소년은

그의 상상을 뛰어넘고 있었다.

 

언더월드에서

3만이 넘는 대병력을 혼자서 쓸어버린 것도 모자라서


그 바사고 카잘스와 가브리엘 밀러와

일대일로 정면 승부를 벌여서

결국

그 둘을 패퇴시키고

언더월드에서 로그아웃시킨 것도 모자라서

그 둘을

순식간에 사로잡은 것도 모자라


자신을 포함한

그 글로젠 DS 시큐리티의 일급 용병들마저

마치 굴비두름처럼

순식간에 제압을 해버리다니,


그리고

그것도 모자라서

그 천하의 가브리엘 밀러를

저렇게

처참하면서도 철저하게 부숴버리다니.

 

 

그런

상상아닌 상상을 하는 동안


방 안에서 들려오는 비명소리는

점점 힘이 빠지기 시작하고


그 스산한 비명소리를 듣고 있던

모리 일등육좌와 크리터는

자신들도 모르게

가만히 눈을 감고

그 가브리엘 밀러의 명복(?)을 빌어주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그러는 동안


방 안에서 들려오던 비명소리는

작은 흐느낌으로 바뀌기 시작하고

곧바로

쉬어버린 목소리에 뒤따라서

힘껏 내지르지만 채

목으로 빠져나오지 못하는 비명.


그리고.......


정적.


낮은 정적.


숨소리조차 천둥소리만큼 크게 들려올 정도의

깊은 정적이

그 곳을 가득 메웠고

 

그러기를 얼마나 지났을까?

 

 

 

 

 

끼이이익.

 

 

 

 

 

그리고

그 정적을 날카롭게 깨트려 버리는 문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가 의미하는 바를 잘 알고 있는 크리터는

마음을 다스렸다.

 

 

 

 

 

 

 


'이제 곧 보게 되겠지.'

 

 

 

 

 

 

 

 

사람이 죽을 때

사신이라는 존재를 본다는 것은

그저 미신에 불과하겠지만.

크리터는 사신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 사신이

지금 그에게 다가오고 있었으니까.


가브리엘 밀러가 갇힌 방으로 통하는 길은

하나뿐이고,


그 길에

모리 일등육좌와 크리터가 서 있으니까.

 

 

 

 

 

 

 


'나는

 왜 여기에 있을까?'

 

 

 

 

 

 

 


크리터는

치밀어 오르는 의문을 억눌렀다.


달아날 수 있지 않을까?


아무리

키리토가 대단하다고는 하지만,

지금

가브리엘 밀러에게 정신이 팔려 있는

지금이라면

저기 자신을 감시하고 있는

모리 일등육좌가

키리토의 가브리엘 밀러와의 개인 면담(?)에 질려 있는 동안

충분히

이 곳에서 도망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왜 자신은 도망치지 않는 것일까?


물론

키리토와 그의 부하들이

자신을 쫓아올 수는 있다.


지금까지

이 오션 터틀에서 일어난 일들을 보았을 때,

지금까지

키리토의 수완으로 보았을 때,

도망친다 하더라도 언젠가는 붙잡힐 것이다.


그 가브리엘 밀러가 고른 최정예급의 용병들을

말 그대로

끈끈이로 파리를 잡듯이

단번에 제압하는 키리토의 손에서 벗어날 방법은 없다.


빠른 시간 내로

이 일본을 뜬다면 몰라도.


하지만............

 

 

 

 

 

 

 


'그것 자체로 의미가 있는 것 아닐까?'

 

 

 

 

 

 

 

붙잡힌다고 하더라도

키리토의 손을

지금 당장은 벗어날 수 있지 않은가.


그리고

살 수 있는 시간도 조금이나마 늘어날 것이다.


그렇다면

그걸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지 않을까?

 

달아나고 싶다.

 

지금 당장.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가서

아무도 없는 산 속에 처박혀서 살아간다면

어쩌면

저 괴물을 마주하지 않아도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크리터는 허탈하게 웃었다.

 

 

 

 

 

 

 

 

'그게 무서운 거지.'

 

 

 

 

 

 

 


키리토를 보는 것은

공포스러운 일이다.


그 소년을 마주하게 됨으로

그에게 일어날 일은

더욱 공포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가장 공포스러운 것은

지금 이 자리에서 도망쳐서

언젠가 키리토와 그 소년의 부하들이

그의 앞에 나타날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떨면서 살아가는 일이었다.


크리터는

그런 삶을 버텨낼 자신이 없었다.


누군가 본다면

구차하게 삶을 이어가지 않고

당당하게 마지막을 맞이하는 모습이라 추켜세울지 모르겠지만,


크리터의 속내는 그것이었다.

 

그리고.............

 

사신이

천천히 그 모습을 드러내자


미 육군 정복 차림의 키리토의 모습을 본

모리 일등육좌는

그 자리에서

차렷 자세로 경례를 하고,


크리터는

키리토 뒤에서

그 소년을 호위하는 듯한 모습을 한 청년의 얼굴과

미 육군 1종 예장 군복에

어께에 4성 장군 계급장도 모자라서

가슴에

퍼플 하트,

실버 스타,

미 의회 명예훈장과

전투기장을 부착한 차림의

키리토의 얼굴을 보는 순간

마치 얼굴에 피 칠이 된 것도 모자라서

뜯겨 나간 사슴의 목을 물려 놓은 호랑이를 보는 듯한 느낌에

자신도 모르게

바지에 실례를 할 뻔 했다.


그리고

그런 그 청년 앞에 있던 키리토의 모습을 다시 보던

크리터는

아까 전의 공포스러움에서

곧 전신이 조금 편안해지는 듯한 기이한 감각을 느껴야 했다.


마치..뭐라고 해야 할까?


말기 암으로 희망이 없는 환자가

전신에 가해지는 끔찍한 고통을

진통제와 마약으로 겨우겨우 버텨내다가

어느 순간 고통이 가시는 것을 느끼는 것?


그와 비슷한 감각일 것이다.


육체적으로야 멀쩡하다지만,

크리터의 정신 상태는

이미 피폐하기가

말기 암 환자와 그리 다르지 않을 테니까.


이미 결정되어 있는,

피할 수 없는 죽음을 담담히 맞이해야 한다.


그리고 지금.

키리토와 크리터의 눈이 마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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