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드 아트 온라인 인피니티 워 2 일본 본토 전 (40)

다카키 육장보는

사무실 탁자에 앉아서 전화를 받았다.

“저도 이유는 모르겠습니다만,

 젊은 친구가 교만하게 굴다가

 대원들이 뜻대로 되지 않으니까 돌아간 것 같습니다.”

[“다카키. 너 혹시 코드 에이 때렸어?”]

“선배님.

 그것과 상관없이 특수팀을 이끌려면

 먼저 실력을 입증해야 하는 게 이 바닥 아닙니까?”

수화기 건너편에

이런 병신 머저리 새끼 비슷한 욕지거리 같은 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커다랗게 한숨을 쉬는 소리가 들렸다.

[“다카키 요시카 육장보.”]

“선배님?”

[“겨우 큰 벛꽃 두 개를 달더니

 내 안목에 대해 충고를 할 정도로

 니가 그렇게 성장한 줄 몰라봐서 미안하구만.

 일급 아니

 특급 방위기밀이라 더 말하지 못하지만

 그 키라가야 카즈토와 그 일행들,

 그들를 다시 부를 수만 있다면

 나하고

 고이즈미 신지로 내각 관방 장관님은 무릎이라도 꿇을 거다.”]

다카키 육장보가 의아하고 당황한 표정으로 부관을 보았다.

[“이 시간 이후로

 다카키 요시카,

 너는 내 후배도 아니 내 제자도 아니다.

 일본의 자위대원으로

 국가를 위해 봉사해야 하는 육장보 급의 고급 장교라는 놈이

 한낱 자존심 때문에 대사를 망치다니.

 거기에 사람도 볼 줄 모르는

 아니

 사람 보는 눈도 없는 한심한 아니

 멍텅구리같은 놈이라고 스스로 밝히기까지 하다니.....

 너 같은

 덜떨어진 얼간이 새끼를

 그래도 후배라고 자신 있게 추천한 내가 부끄럽다.”]

“선배님!

 지금 대기하고 있는 애들은

 그 어떤 적과 붙어도 뒤지지 않는 강인한 군인들입니다.”

[“멍청한 새끼!

 지랄 삽질 하는 소리 그만 지껄여!

 키리가야 카즈토의 동행인 둘,

 그 친구들이 마음먹었다면

 거기 있는 놈들은 모조리 다 죽었다.

 한 가지만 말해주마.

 일본 육상자위대 특수작전군 전 병력이 한꺼번에 달려들어도

 그 친구들을 어쩌지 못한다.

 둘이라고 우습게 보지 말아.

 거기에

 그 둘을 지휘하는

 그 키리가야 카즈토라는 소년에게

 너에게도 자존심을 꺾은 적이 없는

 키쿠오카 세이지로 그 친구가

 처음으로 자존심을 꺾고 마음으로 굴복했다.

 거기 있는 놈들 중에

 키쿠오카 그 녀석보다 뛰어난 놈이 있다고 자신할 수 있냐?”]

“그럴 리가?”

이런 병신 짜바리 새끼 라고 하는 듯한

비슷한 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인내하는 듯한 숨소리가 들린 후로 전화가 끊겼다.

다카키 육장보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버튼을 눌러

방금 통화한 사람이

키쿠오카와 자신을 가르친

일본 자위대 방위대학교 수석 교관 출신인

나키 육장이 맞는지를 확인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지?”

다카키 육장보는 번호를 뒤져 통화버튼을 눌렀다.

통화가 연결되자

이번에도 참기 위해 애쓰는 숨소리가 먼저 들렸다.

“선배님.

 저 다카키입니다.

 그 키리가야 카즈토,

 그 소년이 도대체 뭐길래

 나키 육장님께서 저렇게 화를 내시는 겁니까?

 선배님! 여기 있는 애들 실력이…….”

[“다카키.”]

“예! 선배님.”

[“일급 아니 특급 방위기밀이라

 내 입으로 떠들진 못한다.

 이거 하나만 알아둬라.

 키리가야 카즈토 그 소년이

 전화 한 통화만 하면

 미국 델타포스, 영국 SAS, 프랑스 외인부대, 러시아의 스페츠나츠가

 최정예 팀을 보낸다.

 그런 사람이

 이 일본국을 위해서 희생하겠다고 나서는 걸,

 네가 되먹지 않은 자부심으로 되돌려 보낸 거다.”]

“아직 어린앱니다.”

[“넌 큰 벛꽃 두 개를 달더니

 나키 육장님과

 나의 판단을 그 정도로 평가하고 있었구나.

 다카키 요시카 육장보.

 만약

 네가 코드 에이를 묵인한 게 밝혀지면

 넌 커다란 실수를 한 거다.”]

“그런 거라면......

 미리 말씀을 해 주셨어야지요!”

[“하?

 진짜로 기가 차서.....

 넌 한동안 안 보는 사이에 정말 썩어빠진 관료꾼이 다 됐구나.

 나키 육장님의 말 한마디를

 목숨 걸고 믿던 다카키는 어디 간 거냐?

 그까짓 줄 없이 큰 벛꽃 두 개 달고

 나라시노 제 1 공정단 끌어안고 있으니까

 세상이 만만한가 본데.”]

나키 육장처럼

이런 등신 머저리 새끼 라는

욕지거리 비슷한 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나직하게 숨을 내쉬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전화가 끊겼다.

“도대체......

 키리가야 카즈토.....

 이 새……,

 아...아니

 ......이..... 소년이 뭐길래......

 특급 방위기밀이라는 거야!”

다카키 육장보가 화가 난 눈으로 부관을 노려보았다.

“현재 알 수 있는 건

 그 소드 아트 온라인이라는 게임에서 알려진

 그 검은 검사라는 것 외에는

 특이사항이 없습니다.”

“나키 육장님이나

 고이즈미 신지로 관방 장관께서

 왜

 그 소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때

 성질을 참는 것보다는

 마치

 그 소년의 기분을 상하게 한 것 때문에 분노한 것 같은 분위기였는데

 설...설마

 그 두 분이 그 소년을 무서워한다는 건가?

 휴우. 이거 미치겠네.”

이를 꽉 깨문 다카키 육장보가 창가에 다가섰다.

‘빌어먹을!’

다카키 육장보는

이제야 키리토의 눈빛이 떠올랐다.

그리고

그 눈빛이 뭔가 하는 의문이 그제서야 풀리는 듯한

느낌도 강하게 받았으니....

그 소년이라고 불릴 나이의 아이가 가지지 못하는

아니 가질 수 없는

심연보다 더욱 어두운

그리고

끝을 알 수 없는 그 깊은 눈초리....

그런 눈빛은

자신의 스승인 나키 육장도 가지지 못한다는 것을.......

그런 눈빛은

다카키 육장보 본인조차도 가 보지 못한

아니

상상조차도 할 수 없는

진짜 지옥보다 더 무서운 곳을 가 본

그리고

그 지옥에서 지내고

그 지옥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혼자서 다 처리하고

마지막으로

그 지옥에서 돌아온 사람만이

가질수 있는 그런 눈빛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