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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ISSLAYER 8화. 화공(火工)
티리온 | L:0/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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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0-1 | 조회 709 | 작성일 2013-08-01 06:4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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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ISSLAYER 8화. 화공(火工)

8화

 

화공

 

"오랜만에 만난 여행자로군."

 

거대한 화염을 쫓아간 자리엔 급속도로 꺼지는 불꽃 대뜸 말을 거는 청년이 있었다. 그러나 BS와

 

맥스는 사막이라는 낯선 지역의 경관에 어안이 벙벙하여 무언갈 말할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내 불꽃에 놀랐구나. 난 화공(火工)인데, 대답좀 하지 그래?"

 

"저, 방금 막 '화악'하고 치솟은 불꽃은..."

 

"아 그건 내 능력이야. 불을 다루거든."

 

존이 맥스의 말을 끊었다. 맥스는 존이 이러한 상황에 매우 익숙하다는걸 직감했다.

 

"난 그리엄 왕국을 향해 사막을 건너는 여행자들을 인도해주고 있지. 물론 대가를 바라면서 말야."

 

 

 

 

 

 

터벅, 터벅.. 세명분의 발소리가 지하도에 울려퍼졌다. 존의 검지손가락 끝에서부터 직선으로 뿜어져

 

나온 얇은 불꽃줄기 때문에 주변이 환했다.

 

"모래를 초고열로 지져서 굳힌건가... 대단한 능력이로군."

 

BS가 거금을 들여 존에게서 구입한 물로 목을 축이며 지하로의 벽을 더듬었다.

 

"마을에 도착한다면 여러 장인들을 볼 수 있을거야. 기대하고 있는게 좋을걸."

 

존이 말했다. 맥스는 존이 의도치않게 자신의 출신을 간접적으로 드러낸것임을 느꼈다. BS는 맥스의

 

상황파악, 심리파악 능력이 낯선 지역에서 더욱 빛을 발할거라 믿었다.

 

타는것 없이 불타는 화염이 비춰준 넓지만 단조로운 지하도. 시각적으로 답답하게 느껴지는 상황 때

 

문인지, 가스를 내뿜지 않는 특별한 화염임에도 갑갑한 공기를 내뿜는것처럼 느껴졌다. 존은 둘의 기

 

분을 알아차리고는, 분위기를 바꿔보려 그리엄왕국에 대한 설명을 해댔다.

 

 

 

 

 

 

"... 그래서 왕국은 물질의 성분이나 성질이 아니라 성격을 연구했던거지."

 

"생명이 아닌것을 마치 애완동물인양 다뤘던거군요."

 

맥스는 존의 기분을 헤아려보고는, 그것이 상하지 않도록 만족스럽게 받아줬다.

 

"비슷해. 관점의 전환인거지. 혼대륙 통제지역의 종교와는 별개로 독자적인 종교를 오랜 세월 이

 

어온 결과야."

 

무덤덤하게 둘의 대화를 듣고 있던 BS가 갑자기 튀어나온 종교 얘기에 흥미를 가졌다.

 

"독자적인 종교라... 그저 은신처로 생각하고 있었지만, 조사도 좀 해봐야겠군."

 

종교로부터 파생된 '축복'을 멈추기 위해 필요한것은 다양한 종교를 접하는것.

 

BS는 그렇게 생각했다.

 

 

 

 

 

 

6년전. 레이브 가문의 대참사 끝에 남은 두 소년은 서로 많은 대화를 주고 받았었다. 한 소년은 자신

 

이 저지른 일에 대한 죄책감에 고통스러워했고, 다른 소년은 특유의 이해심 많은 성격을 토대로 그

 

소년을 달래줬다. 17살의 소년과 10살의 소년은, 서로의 생각을 배우며 많은것을 깨달았고 다짐했다.

 

도적단이 결성된 과정은 그러했다.

 

 

 

 

 

 

"자, 도착이다."

 

회상에 잠겨있던 BS가 눈앞의 문과 존의 말을 듣고 깨어났다. 문틈 사이로 새어들어오는 빛은 특수

 

한 화염의 빛이 아니라 그토록 그리워했던 진짜 빛이었다. 활짝 열린 출입문 너머, 다수의 병사들이

 

창과 칼을 들이대며 그들 앞을 가로막아섰다.

 

"뭐야... 좋게좋게 돈으로 해결해보자고. 그게 당신들한테도 이득일텐데."

 

BS는 어느정도의 가능성은 염두했었다는듯이 능숙하게 대처했다. 오히려 이런류에 대한 눈치가 빨

 

라야했던 맥스가, 전혀 예상치 못했었다는듯이 반응을 보였다.

 

"이게 뭐지?... 어떻게..."

 

맥스는 이상하게도 평소때와 달리 차분하지 못하고 동요했다.

 

"야, 너 오래전에 눈치챘던거 아니었어? 이정도 함정을 예상하는건 너한테 쉭은죽 먹기잖아."

 

"그게... 존 이라는 사람이...... 한결같이 믿음직스러워요."

 

BS의 물음에 맥스가 묘한 답변을 했다. 극도의 불안감이 그들을 휩싸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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