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ISSLAYER 14화. 관심
14화
관심
"'그건' 뭐하러 데려온거에요 근데?"
맥스가 BS의 오른손이 잡고 있는 축소 주머니를 가리키며 말했다. 역시나 맥스의
예상대로 맥스를 찾으러 사막으로 온 BS가 존의 화염을 발견한 뒤 뒤따라가 아지트에
도착한 것은 10분 전이었다.
"난 일라리오를 몰살시켰다던 녀석을 찾아볼 필요가 있어. 왜 우리와 같은 수법을
써서 노예들을 방치시킨건지 궁금하거든. 특히나 일라리오 가문의 노예들은 축복을
받은 노예들인데, 왜 그들은 자살하지 않고 삶을 이어가고 있는 걸까..."
BS가 말했다.
"그렇담 일라리오 가문을 전부 죽이기 위해 남은 단 한 명의 생존자를 쫓아올 그 누군가를
유인하기 위해서다.. 이거죠?"
"그런 셈이지. 우리들의 삶의 목표는 축복받은 노예들이라도, 방치시킨다면 삶을
이어나가게 만드는 것. '축복을 없애는 자' BLISSLAYER라는 이름이 정말로 걸맞는건
바로 그 남자야. 꼭 찾아야 하..."
"난 그딴거 관심 없으니깐 빨리 최면술사나 데려와라."
존이 BS의 말을 끊으며 단호하게 말했다.
"뭐라고?"
BS가 말을 하고선 검을 뽑아들었다. 불도 집어먹는 흑검의 위력이 일 순간
번쩍이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포식자에게 온 몸이 묶여진 존.
"맥스, 이 녀석한테 뭐라고 말했길래 나한테 쫄지 않고 대드는거냐."
"아하하하... 그게.. BS는 존을 이기지 못할거라고....으악!"
갑자기 포식자가 존을 풀어주더니 다시 존과 맥스를 한꺼번에 휘감았다.
"보아하니 넌 손으로 가리키지 않으면 불을 조종할 수 없는 모양이구나."
BS가 맥스와 함께 묶여있는 존을 보고 말했다.
"이봐! 살려줘! 다신 안 대들테니까!"
"걱정마. 나도 니 녀석에게 흥미가 좀 있거든. 단체의 성격과 맞지 않는 행동을 하는
특수한 사람은 내 관심을 자극하니깐."
BS가 존에게 말했다.
16시간 후. 존을 풀어준 BS가 맥스와 함께 그리엄 왕국으로 가서 데려온 사람은
다름아닌, 일전에 존을 놀려댔었던 우두머리 병사였다.
"히익?!"
납치당한 공포가 아직 채 가시기도 전에 존을 대면하게 된 병사는 놀랐다.
"기껏 잡아온게 이 녀석이었냐?"
존이 말했다.
"닥쳐. 나름 실력을 인증받는 최면술사더군."
"시간 아까우니 다들 그만하고 시작하죠. 행방불명된 그를 찾으러 왕국이 들썩이...
진 않겠지만, 쨌든 서두르는게 좋을거에요."
맥스가 존과 BS를 말리며 말했다. 맥스와 BS는 복면을 쓰고 있었다.
"난 싫다고! 이봐! 거기 복면 쓴 인간들! 너넨 그리엄 왕국의 백성으로서 최소한의
명예는 없는거냐? 저 놈은 파멸 그 자체라고!"
병사가 말했다.
"우리한테 이 왕국 따위는 중요치 않아. 다만 존이라는 녀석의 고삐를 풀어주면
어떤 일을 벌어질지 궁금할뿐. 시키는 대로만 해준다면 살려주겠다."
BS가 병사에게 말했다.
"저 놈은 악마야...! 내가 저 녀석과 한때는 친구였다는 이유로 사형까지 당할
뻔했다고!.. 도대체 왜 화공이 된거냐! 존!"
"이 나라는 화공은 존재하면 안 되는 것이라고 가르친다. 하지만 왜 화공이라는
이름이 존재하는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 적은 있었냐."
존이 뒤를 이어 한 이야기는 BS와 맥스의 관심을 자극했다.